*사진 제공=산림청     
*사진 제공=산림청     

최근 국보급 문화재 복원에 사용되는 금강소나무가 무더기로 말라 죽는 현상이 급증하고 있다. 금강송이 말라죽기 시작한 건 약 10여 년 전부터다. 매년 죽은 소나무 군락지가 점점 늘어나면서 지난해만 30곳이 넘는 지역에서 소나무 집단 고사 현상이 확인됐다.    

특히 최근 1~2년 간 국내 최대 금강소나무 군락지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해발 800m 지점에서 수십여 그루에 달하는 소나무들이 하얗게 바래거나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채로 죽어가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재질이 단단하고 곧게 자라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는 금강송이 떼죽음을 당한 원인을 두고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사계절의 기온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소나무의 호흡량이 늘어난 반면, 겨울철 적설량이 줄면서 나무에게 필요한 수분 공급이 부족해져 말라죽는 것이다.  

임종환 국립산림과학원 기후변화생태연구과장은 “나무들이 빽빽한 경우, 필요한 수분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 집단으로 고사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숲의 밀도 관리 등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립산림과학원은 소나무들의 원활한 수분 확보를 위해 ‘개체 수 조정’ 등의 시범 사업을 운영 중이다. 뿐만 아니라 고사 지역에서 살아남은 소나무들의 종자를 채취해 별도의 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금강송 집단 고사 지역은 높은 고도에서 낮은 곳으로 넓어지는 추세다. 이런 상황이라면 머지않아 고사 현상이 전국으로 퍼질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특정 단계에 이르면 고사 속도가 급속도로 빨라질 위험이 있어 보다 정밀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금강송 고사는 기후변화 경고의 시작일 뿐이다. 국내 산림의 25%를 차지하는 소나무가 사라지지 않도록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고사(枯死) | 나무나 풀 따위가 말라 죽음
적설량(積雪量) | 땅 위에 쌓여 있는 눈의 양. 적설계로 깊이를 재거나 초음파 적설 심도계로 재어 센티미터로 나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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