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멸망에 대비한 종자 저장소가 있다. 그것도 전 세계에서 단 두 곳뿐이다. 그 중 하나가 경상북도 봉화군에 위치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있다.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다.   

시드볼트는 기후변화나 전쟁, 핵폭발 등 예기치 못한 재앙에 대비하고 야생식물의 멸종을 막기 위해 종자를 영구적으로 보관하는 곳이다.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는 지하 40m, 길이 127m 의 터널형 구조로, 200만점 이상의 종자를 저장할 수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종자 영구 보존 시설이다.   

소행성 충돌과 규모 6.2의 지진도 견딜 수 있다. 여러 개로 나눠 분리하는 모듈방식으로 운영되며, 영하 20℃, 습도 40%를 항상 유지하고 있다. 2021년 3월 31일 기준 ‘239과 1,493 속 4,751종 95,395점’이 저장돼 있다. 2015년에 설립돼 2019년 12월부터 국가보안시설로 등록 돼 일반인들은 출입할 수 없다.   

남은 한 곳은 노르웨이 스피츠베르겐 섬에 위치한 ‘스발바르 글로벌 시드볼트’이다. 2008년에 설립된 스발바르 시드볼트는 야생식물 종자를 저장하는 한국의 시드볼트와는 달리, 인류 식량난 에 대비해 전 세계 농작물 종자를 저장한다.   

‘시드뱅크’라는 종자은행도 있다. 종자를 보관한다는 의미에서는 종자연구소인 시드볼트와 비슷한 곳이지만, 설립 목적과 종자 보관 기간에 차이가 있다. 시드뱅크는 현재의 종자 연구와 증식 을 위해 단기적으로 씨앗을 저장한다. 이에 반해 시드볼트는 미래를 위해 종자를 보존한다. 따라서 보관 기간이 영구적이며 한번 저장한 씨앗은 꺼낼 수 없다.   

시드볼트에서 씨앗을 반출한 것은 단 한 번이다. 2015년 내전으로 어려움을 겪던 시리아를 위해 노르웨이 시드볼트에서 이들이 맡겼던 씨앗 샘플을 되돌려준 것이다. 이후로는 현재까지 금고의 문이 열린 적이 없다.   

많은 나라에서 시드뱅크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시드볼트와 다르다. 휴면 상태인 종자를 빠른 시간 안에 정상적으로 발아하게 하는 기술이 필요한데, 아직은 연구 사례가 부족한 형편이다.   

따라서 다양한 연구사례를 축적해 이 기술을 안정적으로 고도화시킬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기후 변화로 전 세계 야생식물 40%가 멸종 위기를 맞고 있는 현재, 시드 볼트가 현대판 노아의 방주로서 식물 종 보존이라는 역할을 완벽히 수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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