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비야 거리를 장식하는 오렌지나무 
- 맛없는 오렌지들, 해마다 수천 톤 버려져  
- “오렌지를 활용할 방법은 없을까?” 
- 오렌지 ‘발효’시켜 ‘친환경 전기’ 만들어요! 
- 하루 7만 3,000가구 오렌지 전기로 불 밝힌다 

▲[톡톡 매거진] '똑똑 라이브러리'에 실린 콘텐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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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남쪽의 세비야 시에서는 오렌지나무를 가로수로 심어요. 하지만 열매가 시고 맛이 없어서 사람들에게 외면당하는 신세인데요. 이에 해마다 버려지는 오렌지가 수천 톤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당국이 고민 끝에 이 오렌지들을 ‘친환경 에너지’로 활용할 방법을 찾았다고 해요. 과연 천덕꾸러기 오렌지들은 어떤 ‘짜릿한’ 모습으로 변신했을까요?  

발전(發電) | 전기를 일으킴
당국 | 어떤 일을 직접 맡아 하는 기관
천덕꾸러기 | 남에게 천대를 받는 사람이나 물건  


세비야 거리를 장식하는 오렌지나무 
스페인 남쪽 끝에 위치한 세비야(Seville)는 열정적인 플라멩코 춤으로 유명한 대도시예요. 세비야 시 곳곳에는 중세 시대에 만들어진 건축물들이 아직까지도 남아 있어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뽐낸답니다. 

세비야에는 한 가지 더 유명한 것이 있어요. 바로 가로수들이 모두 ‘오렌지나무’로 심어져 있다는 거예요. 세비야 거리를 수놓은 싱싱한 오렌지나무들은 사계절 내내 푸르르며, 때마다 향기로운 꽃을 피우고, 싱그러운 열매를 맺어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죠. 세비야에서 자라는 오렌지나무는 무려 약 5만여 그루에 달해요.   

맛없는 오렌지들, 해마다 수천 톤 버려져  
해마다 탐스럽게 열리는 세비야 거리의 오렌지들! 그런데 정작 현지인들은 아무도 따거나 먹으려 하지 않는다고 해요. 왜냐 하면 이 오렌지들은 맛있어 보여도 실제로 먹어보면 시고 쓴맛이 많이 나서 맛이 없거든요. 

세비야 거리의 오렌지들 가운데 일부는 영국으로 수출돼 마멀레이드 잼을 만드는 데 쓰여요 . 하지만 대부분은 길거리를 나뒹굴다 자동차 바퀴나 사람들 발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 밟히고 뭉개지는 신세일 뿐이죠. 굴러다니는 오렌지들은 결국 모아서 매립지에 버려지는데, 이렇게 버려지는 오렌지만 해마다 수천 톤 (t)에 이른다고 해요.    

“오렌지를 활용할 방법은 없을까?” 
테니스 공만한 주황색 오렌지들이 길거리에 굴러다니는 것도 모자라, 터져서 끈적이고 오래 두면 썩어서 도시 미관을 해치는 골칫거리가 돼 버렸어요. 세비야 시는 고민에 빠졌어요. ‘해마다 버려지는 수천 톤의 과일 쓰레기를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고 말이에요. 그런데 이때 당국은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어요. 바로 수많은 오렌지들을 활용해 ‘친환경 전기 에너지’를 만들기로 한 것입니다. 

오렌지 ‘발효’시켜 ‘친환경 전기’ 만들어요! 
세비야 당국은 오렌지들을 활용해 ‘친환경 전기’를 얻기로 했어요. 전기를 얻기 위해 오렌지들을 ‘발효’시키기로 했습니다. 발효는 ‘미생물의 작용에 의해 유기물이 분해되는 현상’이에요.   

우선 수거한 오렌지들은 산소가 없는 곳에 둡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미생물을 배양하는 거죠. 이때 미생물이 오렌지를 분해하면서 ‘메탄가스(CH₄)’가 생성되는데요. 이 메탄가스를 연료로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거예요. 이 같은 방법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아서 친환경적이죠. 게다가 전기를 생산하고 남은 오렌지 껍질은 비료로 활용한다고 하니 환경을 생각한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답니다.  

미관(美觀) | 아름답고 훌륭한 풍경
유기물 | 생체를 이루며, 생체 안에서 생명력에 의하여 만들어지는 물질   


하루 7만 3,000가구 오렌지 전기로 불 밝힌다 
세비야 시는 먼저 오렌지 35톤으로 전기를 만들어, 세비야 시 정수장 한 곳에 시험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어요. 이후에는 각 가정에 오렌지로 만든 전기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전문가들이 계산한 바에 따르면 오렌지 1톤으로 생산할 수 있는 전력은 약 50킬로와트(kW) 정도로, 이는 5가구가 하루에 소비하는 전력에 해당해요. 5가구가 하루만에 써 버리는 전력을 오렌지 1톤 씩이나 들여서 만드는 게 좀 비효율적인 것 같다고요? 걱정 마세요! 앞서 말햇듯 세비야 시에는 넘쳐나는 게 오렌지입니다.   

만약 세비야 내에서 자라는 오렌지 1만 5,000톤을 모두 수거해 발전(發電)한다면, 무려 약 7만 3,000가구가 하루에 쓸 수 있는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거라고 해요!  

후안 에스파다스 세하스 세비야 시장은 “이번 계획은 ‘탄소 배출량 감소’와 ‘순환 경제 달성’이라는 목표에 도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환경을 보호하고 미래를 지켜나가는 이들의 도전. 앞으로 계속되길 응원할게요!

정보 플러스+ 망고로 만든 가죽? 버려진 과일들의 재탄생!  
버려진 과 일을 재활용하는 경우는 이 뿐만이 아니에요. 네덜란드의 한 기업은 과일 시장에서 팔리지 않아 버려진 ‘망고’들로 비건 가죽을 만들죠. ‘망고 가죽’은 으깨고 끓인 망고를 천연 첨가물과 섞어 얇게 펴 말리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는데요. 다른 동물의 가죽만큼 내구 성도 뛰어나며 벌레도 꼬이지 않는다고 해요. 음식 쓰레기도 줄이고 동물 가죽 생산도 줄일 수 있는 일거양득의 대안입니다.  

또한 호주 시드니대 연구팀은, 고약한 냄새로 유명한 ‘두리안’과 세계에서 가장 큰 과일로 알려진 ‘잭푸르트’의 먹고 버려지는 부분을 재활용 해 진화된 ‘친환경 과일 충전기’를 만들었다고 밝 혓어요 . 버려지는 과육에 열을 가한 후 냉동건조를 거친 후, 전기를 저장할 수 있는 ‘탄소에어로겔’ 성분으로 만든 건데요. 시험 결과 에너지 저장 능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스마트폰을 불과 1분 만에 충전시킬 수 있다고 해요. 

활동 플러스+ 찌릿찌릿 ‘레몬 전지’ 만들기! 
상큼한 과일로 전기를 만드는 방법은 또 있어요. 최초로 전지를 발명한 이탈리아의 물리학자 알렉산드로 볼타(1745~1827)가 200년 전에 처음 했던 이 실험을 함께 해봅시다.  
▶ 준비물
레몬, 키친타월, 작은 접시, 10원짜리 동전 5개, 100원짜리 동전 5개 

▶ 실험 방법
1) 작은 접시에 레몬즙을 짜 둡니다.
2) 가로 2.5㎝ 세로 5㎝의 띠 모양으로 잘라 낸 키친타월을 레몬즙에 담급니다.
3) 구리로 만들어진 10원짜리 동전과, 구리가 아닌 100원짜리 동전을 한 줄로 번갈아 쌓아요. 이때, 동전 사이사이에 레몬즙을 묻힌 키친타월을 끼워 줍니다.
4) 물 묻힌 손가락으로 쌓은 동전 기둥의 양 끝을 잡아서 들어 올립니다. 

▶ 어떻게 될까요?
손가락 끝에 찌릿한 느낌이 와요. 

▶ 왜 그럴까요?
여러분이 만든 것은 ‘습전지’예요. 전지에는 전기를 흐르게 하는 ‘전해질’이라는 물질이 들어 있는데, 전해질이 ‘액체’냐 ‘액체를 굳힌 것’이냐에 따라 ‘습전지’와 ‘건전지’로 나뉩니다. 즉, 습전지란 액체 상태의 전해질이 들어 있는 전지를 말하죠. 오늘날 쉽게 볼 수 있는 건전지도 처음에는 습전지였어요. 레몬즙은 산성 용액으로, 두 가지 종류의 동전이 반응해 발생한 전기를 전도하는 전해질 역할을 해요. 그렇게 통한 전기는 우리 손가락으로 전해져 찌릿찌릿해지는 것입니다. 과일마다 다르지만 오렌지나 사과, 배를 통해서도 전기를 얻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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