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영어영문학과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학과이고,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학과의 이름을 듣고 ‘영어를 배우는 학과’ 라는 뚜렷한 인상을 받곤 합니다. 하지만, 정말 영어영문학과는 ‘영어만을 배우는 학과’일까요? 많은 사람들은 영어영문학과를 익숙하다고 느끼지만, 영문과에 대해 자세하고 정확하게 아는 사람들은 드물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어영문학과는 어떤 학과인지, 무엇을 배우는지 함께 알아봅시다.


Q. 영어영문학과에서는 무엇을 배우나요?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있다’ 라고 말했을 때, 사람들에게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말은 “영어를 정말 잘하겠네요”입니다. 그렇다면, 영문과가 되면 정말 영어를 잘할 수 있을까요? 정답은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영문과에서 막연하게 ‘영어를 배우겠구나’ 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영문과에서 ‘영어만’을 배우는 것은 아닙니다. 영어영문학과에서는 크게 세 가지 분야를 배웁니다. ‘영어학’, ‘영문학’ 그리고 ‘의사소통 도구로서의 영어’죠.

이 세 가지 분야 중에서, ‘영어를 잘한다’는 사실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것은 ‘의사소통 도구로서의 영어’, 즉 영어로 듣고, 말하고, 읽고, 쓸 줄 아는 능력을 기르기 위한 분야입니다. 중고등학생들이 소위 말하는 ‘영어를 공부한다’는 내용에 해당되는 것도 바로 이 파트입니다.

따라서 영문과를 전공했다고 해서 모두 영어를 원어민처럼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영문과에서 배우는 세 가지 분야 중 ‘의사소통 도구로서의 영어’를 깊게 공부할 경우, 또 자기 스스로의 부단한 노력을 통해 영어 실력을 연마할 경우에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기본 능력을 갖출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두 분야인 영문학과 영어학은 무엇을 배우는 분야일까요? 앞서 말했듯이 ‘영어를 공부한다’는 것과 ‘영문학, 영어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상당히 다릅니다. 중고등학생들에게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영문과에 가려면 영문법을 잘 해야 하나요?’라는 것인데, 수업 중에 직접적으로 영문법을 다루지는 않습니다.

영어학은 영어의 다양한 측면에 대해서 ‘연구하는’ 학문이고, 영문학은 영어로 된 문학을 읽고, 분석하고, 비평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표현하는 법을 배우는 학문입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영어로 된 텍스트를 다루고 영어 원서로 된 시나 소설을 접해야 하므로, 도구로서의 영어를 제대로 습득한 상태로 공부해야 좀 더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는 측면이 있기는 합니다.

학생들에게 생소한 부분은 아무래도 영문학보다는 영어학 쪽일 것입니다. 영어학은 영어를 ‘언어학’으로서 연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영어라는 하나의 언어에 대해 넓고 깊게 분석하게 됩니다.

무엇을 분석하느냐고요? 영어의 음, 단어, 문장 구조, 문장의 의미와 사용 용법 그리고 영어의 역사 등을 분석하고 공부하게 됩니다. 다루게 되는 요소들을 기준으로 나누어진 영어학의 세부 분야는 음성학, 음운론, 구문론, 의미론, 화용론, 영어 역사, 영어교육 등입니다.

이 각각의 분야에서 다루게 되는 내용은, 영어에서 사용하는 음의 종류와 발음 방법, 단어를 구성할 때 음이 배열되는 규칙, 영어의 통사 구조, 문장 차원에서 갖는 다양한 의미들을 포함합니다.

영문학의 경우는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영어로 쓰인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 즉 시, 소설, 희곡, 산문 등을 원문으로 직접 읽은 뒤 그것을 분석하고, 스스로 비평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영문학 공부에서는 ‘영어를 잘하는’ 능력보다는 오히려 텍스트를 넓고 깊게 이해하는 능력과 자신의 생각을 글로써 효과적으로 표현해내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문학 작품을 많이 읽고 깊은 생각을 함으로써, 우리는 문학 작품을 통해 다양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고, 자신만의 안목으로 세상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통찰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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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영어를 잘 해야만 영문과에 갈 수 있나요?
앞서 말했듯이, 영어학이나 영문학을 잘하는 것과 영어를 잘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따라서 영어를 잘하는 학생이라고 해서 반드시 영어학이나 영문학 공부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아닙니다.

영어학을 잘하기 위해서는 분석적 능력과 학문적 흥미가 필요하고, 영문학을 잘하기 위해서는 텍스트를 비판적으로 읽는 능력과 자신의 의견을 잘 표현할 줄 아는 통찰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영어에 자신이 없다고 해서 영문과에 오는 것을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또한, 영문과에 영어를 잘하는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고, 당연히 영어를 잘해야만 영문과에 올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권장해드리고 싶은 것은 영문과에 오기 위해 영어를 뛰어나게 잘할 필요는 없어도 영어를 ‘좋아할’ 필요는 있다는 것입니다. 영어로 된 텍스트를 끊임없이 접해야 하고, 수업 중 영어로 글을 쓰거나 영어로 말해야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영어를 좋아하지 않고 다만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 영문과에 오게 된다면 난관에 부딪힐 수 있습니다.


Q. 영문과를 졸업하면 어떤 진로를 갖게 되나요?
영문과의 장점인 동시에 단점으로도 볼 수 있는 것 하나는, 진로가 매우 다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선적으로 대학 생활 내내 영어로 된 텍스트를 접하고 영어를 다루기 때문에, 영어와 관련된 진로를 고려해 볼 수 있고, 그 외에도 대부분의 진로를 택하는 데 있어서 큰 한계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정확하게 지정된 진로들이 없다는 점에서는 학생들에게 불안한 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상황을 백분 활용해, 자신이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다양한 경험과 가능성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졸업 후 진로
교수, 교사, 통역사, PD, 기자, 아나운서, 번역가, 작가, 기업인, 국제 기구 종사자, 언론, 출판, 방송인 등


Q. 어떤 친구들이 오면 좋을까요?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어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는 것입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대학 생활 내내 영어와 아주 가깝게 지내야 하므로, 영어를 좋아하고 영어로 된 텍스트를 제대로 접해보고 싶다면 영문과에 오면 좋습니다.

또한 영어학은 그야말로 ‘언어’를 깊게 공부하는 것이므로 언어를 다양한 각도에서 공부하는 데에 흥미가 있는 친구들에게도 적합합니다. 영문학과 관련해서는, 일단 문학을 좋아하며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일에 관심이 있고, 하나의 텍스트를 읽고 그것을 여러가지 분야에서 분석하고 비평해 보는 일에 흥미가 있다면 영문과에 오면 매우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전공과목이 궁금해요
•영어학:
영어학입문, 영어낱말분석, 영어담화분석, 영어변천사, 대화분석의 기초, 영어교육론, 영어음성학, 영어구조론 등
•영문학 : 영문학입문, 영국문학개관, 미국문학개관, 19세기 미국소설, 셰익스피어, 낭만주의문학 등
•의사소통 도구로서의 영어: 영어글쓰기1·2, 영어 말하기와 토론, 고급영어글쓰기, Career development skills and strategies 등


“영어에 흥미를 가져야 해요!”
영문과에 들어오고 싶다면, 평소에 영어로 된 소설책이나 텍스트를 많이 접해보면서 흥미를 가지려고 노력하는 게 중요해요. 문법 하나를 더 공부하는 것보다, 일단 영어권 문화에 관심을 많이 갖고 쉬운 책부터 시작해서 영어 원서를 재미있게 읽어 볼 것을 추천합니다. 추천하는 영시는 워즈워드(William Wordsworth)의 ‘My heart leaps up’입니다. 

*출처=연세대 전공안내서 ‘연세 올웨이즈’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5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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