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시장경제분야 발간도서 소개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평균 독서권수는 11.2권이라고 한다. 이는 2011년(12.8권)에 비해서도 하락한 수치이며, 독서량이 1달에 1권도 채 되지 않는다. 미국의 비영리 미디어 조사기관인 NOP월드의 조사결과(2011년)에 따르면 한국인의 주당 독서 시간은 3시간 6분으로 30개국 중 최하위였다. 1위를 차지한 인도(10시간 42분)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경제분야 도서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인터넷서점 예스24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예스24 종합베스트셀러 20위 내에 경제·경영분야 도서는 한 권도 포함되지 않았다. 또한 전체 도서 판매량 중 경제·경영분야 도서의 비중은 3.5%에 불과하다.

경제는 우리 생활 그 자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실생활과 밀접한 주제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경제학에서 다루는 어려운 용어, 그래프 때문에 경제가 어렵다고 생각하고 외면하고 있다. 스포츠나 정치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지만 경제이슈가 나오면 움츠러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에 전경련은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취업준비생에게 도움이 되는 경제관련 도서를 꾸준히 발간하고 있다. 독서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매주 1권씩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경제도서 9권을 소개한다.

어떤 운동이든 충분히 스트레칭을 해야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열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어려운 책부터 읽는다면 금세 지치기 쉽다. 스트레칭처럼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도서를 제일 먼저 소개한다.

지난달 발간된 ‘인포그래픽 한국경제 100’(황인학 저, 프리이코노미북스)은 1960년대부터 최근까지 발표된 통계자료 중 한국경제의 발전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경제지표 100개를 엄선하여 인포그래픽으로 표현했다. 바야흐로 인포그래픽 전성시대라고 해도 좋을 만큼 요즘 신문, 방송 모두 인포그래픽을 즐겨 사용하고 있다. 그만큼 누구나 쉽고 빠르게 이슈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의 1부에서는 ‘한국경제의 성장과 과제’를 주제로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과 국민생활 변화를 보여주고 재도약을 위한 과제를 제기하고 있다. 2부에서는 성장의 주체인 ‘기업’을 통해 일자리, 사회적 책임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객관적 수치는 주장보다 더 강한 힘을 갖고 있다. 백 번의 논쟁보다 정확한 근거자료 하나가 현명한 판단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포그래픽으로 준비운동을 마쳤다면 짧은 칼럼을 통해 경제와 친숙해지기를 추천한다. ‘스토리 시장경제 시리즈’(최승노 저, 프리이코노미스쿨)는 칼럼만큼 짧은 글을 엮어 3권으로 발간됐다. 1권은 ‘시장경제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경제원리인 시장경제의 탄생과 발전의 역사를 담고 있다. 2권 ‘정의로운 체제, 자본주의’는 인류 번영의 에너지로서 ‘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본주의의 긍정적 측면, 선진국이 되기 위해 갖춰야 할 덕목을 다루고 있다. 마지막 3권은 ‘사회주의는 왜 실패하는가’를 주제로 여러 국가의 경제적 차이를 통해 사회주의 체제의 한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은 가벼움과 다양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150페이지 내외의 분량에 사이즈도 A5용지보다 작아 스마트폰보다 가볍게 가지고 다닐 수 있다. 또한 메이저리그의 추신수 선수, 포드자동차, 도도새 이야기 등 여러 분야의 친숙한 사례들이 담겨 있어 경제공부를 어려워하는 청소년과 비전공자 모두를 단숨에 시장경제의 세계로 이끈다.

9월 동안 충분히 독서근육을 이완했다면 10월에는 본격적으로 경제를 탐구해도 좋을 것이다. 분야별로 경제이슈를 살펴볼 수 있는 ‘탄탄한 시장경제’시리즈와 어린이를 위한 ‘게임보다 재미있는 만화 시장경제 7법칙(1, 2권)’을 소개한다.

‘탄탄한 시장경제 시리즈’는 일반 독자를 위한 경제입문서다. 경제민주화의 내용을 묻는 설문(‘13.10월, 한국경제연구원)에 ’모른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55%)에 달할 정도로 경제 이슈에 친숙하지 못한 독자들이 많다. 이에 부위별로 한우를 즐기듯 경제도 부분별로 나누어 소개하자는 취지로 기획되어 시리즈 도서로 발간 중이며 현재 3권까지 출간되었다. 이 시리즈는 양장본 위주였던 경제/경영도서의 특징에서 벗어나 소프트커버에 A5(신국판) 사이즈로 소설처럼 가볍고 작게 제작되었다. 손에 쥐는 느낌만으로도 경제는 딱딱하고 어렵다는 인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시리즈의 첫 번째 도서 ‘시장경제원론’(김이석 저, 프리이코노미스쿨) ‘더 나은 세상’을 꿈꿨던 하이에크, 미제스 등 시장경제 대가들의 지혜를 담고 있다. 그리고 누구나 알고 있는 ‘로빈슨 크루소’이야기를 소재로 활용하여 경제 지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기존 경제원론서와 차별점을 확보하고 있다.

두 번째 도서 ‘기업’(김영용 저, 프리이코노미스쿨)은 인류에게 물질적 풍요를 가져오고 우리나라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기업에 대한 이론과 이슈를 설명한다. 국민의 반기업정서가 매년 이슈가 될 만큼 기업을 둘러싼 논란이 많다. 하지만 이러한 논란의 대부분은 기업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기인하는 것으로써 이 책은 기업의 본질과 기능에 대해 확실한 이해의 토대를 제공하고 있다. 저자는 ‘결코 쉬운 내용은 아니지만 최대한 독자들이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용어를 풀어내도록 인포그래픽을 함께 제시했다’고 당부했다.

‘법, 경제를 만나다’(김정호 저, 프리이코노미스쿨)는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경제’와 ‘법’이라는 물과 기름같은 주제를 융합하고자 한 저자의 노력으로 탄생했다. 사유재산권, 아파트 일조권과 같은 개인적 이슈부터 배임죄, 영리병원 금지같은 사회적 이슈까지 우리 사회의 경제문제는 대부분 법과 필연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경제와 법을 따로 생각하기 때문에 좋은 답을 찾는데 한계가 있다. ‘법학과 경제학이 교류한다면 우리나라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법학자와 경제학자 사이의 통역사 역할을 하기로 다짐했다’는 저자의 소감처럼 어려운 논리적 추론은 가급적 배제하고 사례와 스토리 위주로 구성한 점이 돋보인다.

마지막으로 어린이용 시장경제도서를 소개한다. ‘게임보다 재미있는 만화 시장경제 7법칙(1, 2권)’(이경윤 원작, FKI미디어)은 시장경제를 움직이는 7가지 원리(사유재산, 교환, 경쟁, 자본시장, 통화, 세율, 자유무역)을 21개의 미션 수행과정을 통해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경제 교양 만화다. 이 책은 만화와 게임이라는 두 가지 형식을 빌려 경제가 우리의 생활 그 자체라는 점을 인식하도록 돕고 있다. 경제지식이 거의 없는 주인공이 미션을 성공할 때마다 어린이 독자들도 함께 경제의 핵심원리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전경련은 일반인은 물론, 청소년과 어린이들도 친숙하게 시장경제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새로운 분야, 저자를 발굴하여 지속적으로 도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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