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공간의 변화를 읽는 학생이 도시의 미래를 만든다
- 학생부의 기초는 자율활동이다
도시는 끊임없이 변하고, 그 변화의 이면에는 늘 해결해야 할 크고 작은 문제가 존재한다. 교통 혼잡, 환경오염, 노후화된 기반시설, 주거 불균형, 시민 안전 문제 등 복잡한 도시현상은 단순히 기술 하나로 해결되지 않는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통합되고, 시민의 삶을 이해하는 감수성과 더불어, 문제를 발견하는 능력·대안을 설계하는 능력이 결합될 때 비로소 도시가 발전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도시공학과는 매년 “스펙이 좋은 학생”보다 도시를 관찰하고, 문제를 해석하고, 지속 가능한 답을 찾으려는 태도를 가진 학생을 선호한다. 그리고 이러한 역량은 의외로 학교의 ‘자율활동’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자율활동은 대학에 제공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가볍게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학생의 행동 패턴·참여 의지·협력 습관·사회적 감수성 등 도시공학 인재에게 꼭 필요한 기본기가 축적되는 영역이다. 학교생활의 뿌리에 해당하는 만큼, 자율활동의 깊이와 방향성은 이후 동아리·진로·탐구·독서 활동의 질을 결정짓는 출발점이 된다.
학교 현장에서 실제로 관찰된 도시공학형 자율활동 사례를 기반으로, 도시공학과 인재상과 연결되는 활동을 정리해 소개한다. 이는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교사가 학생의 전공 탐구를 지도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실제적인 가이드가 될 것이다.
■ 도시공학 인재상 기반 ‘자율활동 설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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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공학 자율활동 ‘서술형 사례’
A학생은 교실·복도·계단에서 발생하는 일시적 혼잡 문제를 직접 측정하고, 수업 교체 시간의 동선 최적화를 위한 공간 재배치 제안서를 작성했다. 이 활동은 도시공학에서 중요한 공간 분석·동선 계획 역량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또 다른 B학생은 학교 주변 보행환경을 조사하면서 노약자·초등학생이 위험을 겪을 수 있는 지점을 지도화하여 교통안전 개선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는 도시민의 삶을 바라보는 감수성과 사회적 약자 배려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활동이다.
일부 학생은 기후 대응을 주제로 도시 열섬 현상을 교내 환경과 연결해 분석하고, 식재 면적 확대와 녹색 포장재 도입 등의 대안을 보고서로 정리하며 지속가능한 도시개발 역량을 드러냈다.
도시공학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도시 이슈를 소개하는 아카데미를 직접 기획하기도 했다. 도시화, 청년 주거 문제, 스마트시티의 부작용 등을 주제로 구성된 이 프로그램은 종합적 사고력·기획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자율활동 사례다.
도시공학과가 원하는 학생은 단순히 건물이나 도로를 그리는 사람이 아니다. 도시의 삶을 이해하고, 시민의 안전과 이동과 환경을 고려하며, 도시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고력과 태도를 가진 학생이다. 자율활동은 이러한 도시공학적 역량이 처음으로 드러나는 공간이다.
비록 자율활동이 대학 평가에 공식 반영되지 않더라도, 이 활동이 가지는 ‘성장의 의미’는 결코 줄어들지 않는다. 오히려 자율활동에서 깊이 있는 참여와 문제 해결 경험을 쌓은 학생은 동아리·진로탐색·독서·탐구로 이어지는 전공 기반 학업 내공을 훨씬 안정적으로 쌓게 되며, 이는 도시공학뿐 아니라 어떠한 전공에서도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학교는 학생의 작은 실천을 도시공학적 관찰력과 창의성으로 연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며, 학생은 주변을 바라보는 눈을 스스로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도시 문제는 멀리 있지 않다. 교실에서, 복도에서, 학교에서 학생이 마주하는 바로 그 순간들이 도시공학적 성장을 이끄는 출발점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