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전 감각을 키우는 연습이 진짜 경쟁력
- 블라인드 면접 시대, ‘보여주는 답변’에서 ‘설득하는 답변’으로
대학 입시 면접은 더이상 운이나 즉흥적 말하기의 영역이 아니다. 준비된 질문과 답변, 자신감 있는 태도, 논리적 사고를 기반으로 한 표현 능력이 평가의 핵심이 되고 있다.
특히 블라인드 면접이 강화되면서 ‘내용’과 ‘전달력’으로만 승부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단순히 예상 질문을 암기하고 형식적인 연습을 반복하는 방식은 한계가 분명하다. 면접은 결국 보여주는 시험이 아니라 ‘설득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진짜 실력을 만드는 면접 준비는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까?
▶영상 촬영 연습은 가장 솔직한 피드백 도구이다
대부분의 학생은 스스로의 말버릇이나 불안한 시선 처리, 문장을 흐리는 습관을 인지하지 못한다. 연습할 때는 자신이 잘하고 있다고 느끼지만, 실제 면접에서는 긴장감이 모든 약점을 드러낸다.
따라서 면접 장면을 직접 촬영해 확인하는 연습이 반드시 필요하다. 화면 속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과정만큼 효과적인 피드백은 없다. 목소리가 약한지, 시선이 흔들리는지, 손동작이 과한지, 말의 호흡이 빠른지 등 실질적인 개선 포인트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작은 변화의 반복은 결국 실전에서 압도적인 차이를 만든다.
▶면접관의 관점을 경험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면접을 준비할 때 대부분 ‘답변자’의 역할만 반복하지만, 실제로는 ‘질문자의 시선’이 답변의 완성도를 높인다. 친구의 학교생활기록부를 읽고 직접 면접 질문을 만들어보는 방식은 매우 효과적인 학습이다.
질문을 만드는 과정에서 지원자에게서 어떤 점이 궁금해지는지, 어떤 내용이 빈약해 보이는지를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된다. 이는 자신의 생활기록부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주고, 질문의 의도에 맞는 핵심 답변을 구성하는 능력으로 이어진다.
▶블라인드 면접 시대, 말의 선택이 합격을 결정한다
블라인드 면접이 원칙으로 적용되면서 평가 방식 역시 변하고 있다. 지원자의 성명, 출신 학교처럼 당연히 언급할 수 없는 정보뿐 아니라 부모 직업, 공인 어학 성적, 외부 수상, 자격증 등과 같은 항목은 면접장에서 절대 언급되어서는 안 된다.
문제는 많은 수험생이 무의식적으로 이런 내용을 드러내는 표현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특히 “저는 교외대회에서 ○○상을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저희 부모님께서도 관련 직업을 가지고 계셔서…”와 같은 문장은 블라인드 위반으로 평가에서 치명적인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연습 단계에서부터 그 표현을 철저히 통제하고, 객관적 정보가 아닌 활동의 의미와 과정 중심으로 답변을 구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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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감각은 대학 모의면접에서 완성된다
면접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대학에서 제공하는 모의면접 프로그램을 반드시 활용하는 것이다. 고등학교 수준의 모의면접과 달리 실제 대학의 모의면접은 면접 대기실에서부터 질문 방식, 태도 평가까지 실제 면접과 동일한 환경을 경험하게 해준다.
짧지만 강렬한 긴장감 속에서 자신의 반응을 점검하고, 입학사정관이나 교수로부터 직접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단순히 모의연습이 아니라 실제 면접장의 공기를 미리 체험해 ‘멘탈 리허설’을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면접은 준비된 사람에게만 실력으로 나타나는 시험이다. 좋은 답변은 경험의 양이 아니라 경험을 어떻게 해석하고 전달하는지, 즉 나를 설명할 수 있는 언어를 가진 사람만이 가능하다. 자신이 쌓아온 시간과 생각을 진심과 논리로 담아낼 수 있는 준비, 그리고 이를 실전감각으로 증폭시키는 과정이 결국 합격을 결정짓는다.
면접은 긴장의 순간이지만, 동시에 자신을 가장 설득력 있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결과는 준비의 깊이에 정직하게 반응한다. 암기가 아닌 이해, 형식이 아닌 진정성, 문장이 아닌 메시지로 자신을 전달하자. 누구보다 치열하게 준비한 학생의 목소리는 면접실에서 누구보다 강하고 선명하게 들릴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