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립러닝이 교실을 바꾼다

   
 

플립러닝이 수업방식을 바꾸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전통적인 수업 방식이 새로운 테크놀로지에 의해서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최근 미국의 언론에서는 “플립 러닝(Flipped Learning, 거꾸로 수업)이 전통적인 수업방식을 바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학교 현장에서 거꾸로 수업을 도입하여 진행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거꾸로 수업이란 무엇인가. 거꾸로 수업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 한 학생의 수업을 따라 들어가 보자.

거꾸로 수업, 어떻게 진행되나
미국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앤더슨은 내일 있을 수학 수업을 위해 선생님이 직접 제작한 온라인 비디오를 보고 있다. 그는 이 비디오를 시청하기 전에 따로 관련 강의를 들은 적은 없다. 온라인 강의는 길지 않았고 다음날 수업에서 다루어질 내용이 잘 정리돼 있었다.

앤더슨은 다음날 수업시간에 늦지 않게 도착했다. 수업시간에는 친구들과 함께 소그룹으로 선생님이 미리 준비한 연습문제나 퀴즈를 풀었다. 문제를 풀면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서로 설명을 주고받았다. 그래도 부족한 부분은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서 확실하게 이해했다.

다음 수업에서는 이날 나온 방정식 공식을 노래로 만들고, 친구들 모두가 출연하는 비디오도 만들 예정이다. 이때 담당 교사는 문제풀이가 안 되는 학생을 별도로 돕거나 학생들의 모둠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뿐이다. 이런 수업 방식을 ‘플립 러닝’이라고 한다.

여기서 ‘플립’이란 ‘뒤집었다’는 의미다. 즉, 선생님의 설명으로 대부분 채워지는 전통적인 수업을 뒤집었다는 것이다. 이 '뒤집힌' 방식은 선생님의 설명이 담긴 동영상 강의를 시청하는 것이 숙제이고, 수업시간은 연습문제 풀이와 다양한 활동으로 채워진다.

처음에는 이 뒤집힌 방식에 선생님도 학생들도 익숙하지가 않아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학생들이 수업 방식에 익숙해지면서 수업 참여도가 높아졌고 성취도 역시 향상됐다.
 

   
▲ 대림대학교 입학처 https://goo.gl/t5iQC2


실생활에 응용할 수 있는 수업
초등학교 5학년 교사인 리아 선생님도 수업시간에 이 방식을 도입했다. 그는 십진법 덧셈을 가르치는 5분짜리 비디오를 만들어 사이트에 올리고, 학생들이 수업에 참가하기 전에 시청하게 했다.

그리고 '뒤집힌' 수업시간에는 ‘돈과 메뉴’라는 놀이학습을 통해 어떻게 음식을 주문하고, 계산서를 받고, 잔돈을 주고받는지 아이들과 함께 역할 수업을 했다. 그러자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실생활에 응용할 수 있어서 아이들의 흥미도가 올라가고, 현실에 적용하는 힘도 커졌다. 학업 성취도가 전에 비해 올라간 것도 당연한 결과다.

자기주도적 학습을 가능하게 하는 수업 환경
거꾸로 수업의 수업시간은 이처럼 수업 내용을 응용하는 심화 연습으로 모두 활용된다. 이러한 방식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다. 교사가 주도하던 수업시간은 학생들의 활동에 초점이 맞춰지게 되었고, 학생에게로 학습에 대한 책임이 넘겨졌다.

그동안 자기주도학습을 학생들이 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했지만, 여전히 학교든 학원이든 교사가 수업의 중심에 서 있어서 진정한 자기주도학습이 불가능했다. 그런데 수업 방식 자체를 뒤집으니 비로소 자기주도적 학습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러한 방식의 ‘거꾸로 교실’은 미국 전역에 걸쳐서 테크놀로지에 익숙한 젊은 세대 교사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현재 이 방식을 이용하는 교사의 숫자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온라인에 구축된 ‘거꾸로 교실’ 네트워크는 수만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회원은 매년 몇 배씩 늘어나고 있으며, 전국에서 이 방식을 가르치는 워크숍이 자주 열리고 있다.

정형권 B2B교육연구소장
해외진출 1호 학습코치, 진로학습 전문가, 인문교육 작가, 드림트리연구소장
저서: <거꾸로 교실 거꾸로 공부>, <거꾸로 학습코칭>, <나를 표현하는 글쓰기, 나를 대신하는 책쓰기> 외 다수

 

*에듀진 기사 원문: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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