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도미노..대입 ⇒ 학종 ⇒ 내신 ⇒ 수행평가 ⇒ 글쓰기 능력 중요해진다!

   
▲ 제주 한림고 독서캠프 [사진 제공=제주교육청]

현재 중3 학생들이 치르는 2021학년도 수학능력시험부터 절대평가제가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교육부의 발표는 아직 없지만, 문재인 정부의 공약 사항이기 때문에 실시가 유력한 상황입니다.

수능 절대평가제가 시행되면 입시 판도가 완전히 뒤바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현재 초등학생, 중학생이 모두 수능 절대평가제 아래 대입을 준비하게 될 텐데요. 이처럼 달라질 입시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이전 학생들의 대입 준비 과정을 그대로 따라가선 큰일이겠지요.

수능 절대평가제 실시는 수능 성적 줄 세우기를 없애 학생들의 입시 부담을 덜고, 고교 교육을 내실화해 고교생활을 얼마나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했는지를 보고 학생의 역량을 판단하겠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성적 줄 세우기를 통한 수능 상대평가 방식은 수험생의 전반적인 학업 역량을 판단하는 데 한계가 있고 학교를 입시학원화해 공교육 정상화를 막고 있어, 일정 성취수준을 넘으면 모두 같은 등급을 부여하는 절대평가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입 변별력, 학생부로 가린다
그렇다면 이런 의문이 생깁니다. ‘수능이 절대평가로 치러지면 대학은 어디서 변별력을 찾게 될까?’ 하고요. 정답은 학교생활기록부에 있습니다. 올해 고3이 치르는 2018학년도 대입에서 학생부 위주인 수시전형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73.7%를 선발합니다.

거기다 서울 주요대학으로 시야를 좁혀 보면 수시전형 중에서도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선발 비율이 ‘넘사벽’일 정도로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서울 상위권 15개 대학은 올해 수시 선발인원 중 61% 이상을 학종으로만 뽑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대는 2013년부터 수시 전체 선발인원을 학종으로 선발한다는 것, 많이들 아실 겁니다. 서울대 전체 선발인원의 78%가 넘는 수치입니다.

이처럼 학생부는 대입 당락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됐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많은 학부모님들이 학생부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 20세기에 부모 세대가 그러했듯, 책상 앞에 앉아 들입다 문제풀이만 하면 내 아이가 좋은 성적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위에서 설명한 대로, 대학은 문제풀이의 달인인 수능형 인재보다는 자기주도적 학습능력과 리더십, 창의력, 협업능력, 성실성과 인성을 갖춘 학종형 인재를 훨씬 선호합니다. 세상을 이끌어갈 리더는 수능형 인재가 아닌 학종형 인재이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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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 수행평가 좌우한다
수능 기세가 급격히 약해지고 학생부가 입시의 키로 급부상하면서, 내신이 갖는 무게감도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학종이 학생의 교과, 비교과 활동을 두루 보고 선발한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우수한 내신성적이 받쳐줘야 비교과활동도 의미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지요.

‘시험만 잘 보면 내신은 당연히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하지만 최근 중고교 내신은 예전과 크게 달라졌습니다. 전체 내신 중 중간·기말 고사 등 지필고사 비중이 60~70%, 수행평가 비중이 30~40% 정도를 차지합니다. 시험만 잘 본다고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아니란 뜻입니다. 수행평가 항목을 통한 담임선생님의 평가가 곧바로 내신성적을 결정합니다.

수행평가란 학생이 학습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이나 그 결과를 보고, 학생의 지식이나 기능, 태도 등을 선생님이 평가하는 것을 말합니다. 학생이 지필고사에서 만점을 받아도 수업태도가 좋지 않거나 학습에 열의를 보이지 않으면 수행평가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받게 된다는 뜻입니다.

물론 아직도 많은 학교에서 지필고사를 형식만 바꿔 무늬만 수행평가로 운영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수행평가로 영어 단어 시험을 본다든지, 수학 문제지 과제를 내주고 평가를 하는 식으로요. 또한 성적 상위 학생에게 평가 점수를 몰아주는 경우도 적지 않고, 수행 과정과 결과에 상관없이 모든 학생에게 만점을 주는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환경이 달라짐에 따라 수행평가제가 본연의 기능을 찾아갈 것으로 예상돼, 이런 부정적인 사례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수행평가에 글쓰기 능력은 필수!
그렇다면 내신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행평가를 잘하는 방법으로 무엇이 있을까요? 수행평가는 학교 수업시간에 발표나 토론에 참여하는 정도, 과제 수행여부, 학습 참여도 등이 평가 요소입니다. 그러니 성실한 수업태도로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하고 과제를 충실히 수행하면 되겠죠.

그런데 눈여겨 볼 것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중고교 수행평가에서 논술·서술형 평가 비중이 30%를 넘는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바른 수업태도와 적극적인 학습 참여도를 보여도, 논술·서술형 글쓰기 능력이 부족하면 만족할 만한 평가를 받지 못하게 됩니다.

글쓰기 능력은 하루아침에 길러지는 것이 아니기에, 결국 수행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받으려면 반드시 논술·서술형 글쓰기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글쓰기 능력을 기르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아이들에게 독서 습관을 길러주는 일입니다. 하지만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글쓰기 능력이 키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책을 읽은 다음 과정입니다.

독서를 통해 문해력과 사고력, 논리력, 글쓰기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우선 읽은 책의 내용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독서활동에서 중요한 것은 책 읽기 그 자체가 아니라 책 내용을 명확히 이해하고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나 느낀 점을 짚어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야 문해력과 사고력, 논리력, 글쓰기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올바른 독서 지도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부모님이 아이의 모든 독서활동을 지도하기란 힘에 부칩니다. 부모님의 도움 없이도 아이 스스로 책을 읽고 위의 과정을 밟아가는 것이 아이가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키워가는 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이런 아이들이 학종형 인재로 성장합니다.

자유학기 리더 <월간 톡톡>은 청소년들이 스스로 책을 읽으며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키워갈 수 있도록 만든 청소년 종합 매거진입니다. 진로, 학습, 인문, 시사 등 다양한 분야의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읽기가 끝나면 책 내용을 스스로 정리하고 생각을 키울 수 있도록 ‘생각 플러스+’ 코너를 마련해 두었습니다.

‘생각 플러스+’를 통해 글 내용을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새로 알게 됐거나 느낀 점을 기록하며, 이슈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작성한 글을 읽기 좋게 다듬으면 한 편의 훌륭한 독후감이 나오게 됩니다. 이런 독서활동이 이어지면서 글쓰기 능력과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합니다.

진로진학 월간지 <나침반 36.5도> 역시 7월호부터 대대적인 지면 개편과 함께 인문·시사 기사에 '생각 플러스+' 코너를 새롭게 추가합니다. 

어릴 때 학습 습관이 평생을 좌우한다
우리 아이들이 수행평가와 친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모님의 생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책상 앞에 앉아 문제집을 푸는 것만을 공부라고 생각하는 부모님이 아직도 많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제 학습의 중심은 수동적인 문제풀이가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실행하는 수행평가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곧 우리 아이들을 책상 앞에 앉혀놓고 문제풀이 공부만 시켜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아이가 밖에서 마음껏 뛰어 놀 시간을 주고, 책을 읽거나 혼자 생각에 잠기는 시간도 보장해 줘야 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선택권을 가지고 무언가를 할 수 있어야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키워집니다. 스스로 공부하고 결정하며 맡은 일에 책임을 지는 습관을 키울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부모님의 교육 태도가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올바른 학습 습관을 가진 아이들이 진가를 발휘합니다. 반대로 평소에는 학습에 무관심했다가 시험기간에 바짝 공부해 좋은 성적을 받았던 아이들의 성적은 갈수록 내리막길을 걷게 됩니다. 결국 초·중학생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1등 성적표가 아니라 올바른 학습습관이라는 것,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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