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아가 변호사, 대통령이 되기까지

   
▲ 문재인 대통령 [사진=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오늘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지 100일을 맞이해, 문재인 대통령의 공부법을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지난 6월, 문 대통령이 미국 방문했을 때 장진호 전투비에 헌화해 화제가 된 적 있지요. 그가 바로 흥남철수작전 때 내려온 피난민이었기에 더욱 감동을 주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6.25가 한창이던 1952년, 경남 거제에서 태어났습니다. 부모님이 북한에서 내려온 피난민이라 어릴 적 집이 매우 가난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린 문 대통령은 어머니의 연탄배달을 돕기도 했답니다. 사실 문 대통령이 중·고등학교 다닐 때는 우리나라 모든 국민이 어렵게 생활을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공부도 잘해 당시 명문고였던 경남고에 전교 1등으로 입학하게 됩니다. 하지만 불우한 환경 때문인지 모범적인 학생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고교 때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해서는 안 될 술·담배를 하고 싸움질을 하다가 정학을 당하기도 했다고 하니까요. 술과 관련된 일화는 대통령의 저서 ‘운명’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잠깐 소개할까 합니다.

고3 봄 소풍 때 자유 시간에 친구들과 인근 마을에서 술을 사서 와 마셨는데 그중 한 명이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많이 취했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담임선생님께 술을 마신 사실을 들키게 됐고, 그 친구는 친구들이 업고 병원에 가서 위세척하고서야 깨어났습니다. 이 일로 정학을 받았습니다. 여름방학이 끝날 무렵에는 축구시합을 한 후 학교 뒷산에서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며 고성방가를 하다가 주임 선생님께 걸려서 모두 유기정학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문 대통령은 정학을 총 4번 받았지만 ‘경남고 문과 1등 문재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공부에서 손을 놓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재수를 하게 되었고 1972년, 경희대 법대를 입학합니다. 사실 당시 성적만 보더라도 서울대는 거뜬히 입학할 수 있었지만 만만치 않은 대학 등록금 때문에 경희대 4년 장학생으로 입학했습니다.

서슬 퍼런 유신정권 시절, 문 대통령은 화염병을 던지며 앞장서서 행동했습니다. 3학년 때는 경희대 총학생회 총무부장을 맡아 유신 반대 시위를 주도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경찰에 연행돼 서대문형무소에 수감이 됩니다.

   
▲ 가천대학교 입학처 https://goo.gl/OAtqq

학생 신분이라 곧 석방은 됐지만 바로 영장이 나와서 입대를 하게 됩니다. 특전사령부 제1공수특전여단에서 군 생활을 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군 생활은 어땠을까요? 매우 뛰어났다고 합니다. 문 대통령이 특전사 당시 폭파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그 상을 준 사람이 전두환 전 대통령이라고 합니다. 시간이 흘러, 그가 국회의원 신분으로 군대에서 각개전투 모습을 보면 지금도 현역 못지않은 자세가 나온다고 합니다. 또한 사격 자세를 취할 때 목표물을 잘 보기 위해서 먼 산을 먼저 바라보고 가늠대를 쳐다보는 사진은 지금도 인터넷에 떠돌고 있을 정도입니다.

제대하고 부친이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이를 계기로 공부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사법고시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절에 들어가서 공부하기도 했지만 고시 공부를 하면서도 시위에도 참여해 1차 시험에 합격했다고 합니다. 2차 시험을 치르고 시위하다가 경찰에 잡혀서 구속됐습니다. 그런데 1980년 구치소에서 2차 시험 합격 통지서를 받게 되는데요. 이제 최종합격까지 면접만 남은 상황에서 구치소에 있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안기부 요원이 찾아왔다고 합니다. 찾아온 목적은 문재인의 생각을 물어보기 위해서였다. “과거 데모할 때와 생각이 같은가?” 잘못 대답하면 최종 합격에 불이익이 갈 수도 있다는 생각에 고민했지만 “그때 저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 <나침반36.5도> 정기구독 http://goo.gl/bdBmXf

다행히 최종합격에 불이익은 없었고 사법연수원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문재인은 수재들만 모인 사법연수원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는데, 문재인 변호사의 연수원 경쟁자 중에 공부의 신으로 유명한 고승덕 변호사도 있었습니다. 고승덕 변호사는 3대 고시라는 사시, 외시, 행시를 각각 최연소, 수석, 차석으로 합격한 사람입니다. 이 사람을 제치고 연수원 수석 자리는 문 대통령이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시위 경력 때문에 성적은 수석이었지만 차석으로 밀려났고 판사로 임용되지 못했습니다.

판사는 되지 못했지만 연수원 성적 1등을 알아본 김앤장에서 스카우트하려 했지만 문 변호사는 거절하고 부산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거기에서 평생의 동지를 만나게 됩니다.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입니다. 두 대통령이 했던 일은 ‘노동법률상담’이었습니다. 이외에도 부림사건 등 많은 시국사건과 노동사건을 무료변론을 맡는 등 많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이 얘기만 놓고 봤을 때 남들은 죽어라 공부해도 합격하지 못하는 시험을 쉽게 합격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문 대통령이 단순히 머리가 좋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아닙니다. 문 대통령이 사법고시를 준비하던 시절에 전설 같은 일화가 있습니다.

당시 고시생이었던 문 대통령은 전남 대흥사에서 고시 공부를 했답니다. 오랜만에 친구가 찾아와서 회포라도 풀 겸 막걸리를 마셨다고 합니다. 둘이서 마신 양이 무려 양동이 한 통 남짓. 둘은 술에 잔뜩 취해서 문 대통령의 방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됩니다. 친구가 한참 자다가 목이 말라서 새벽에 눈을 떴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책상 앞에서 새벽까지 공부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술을 그렇게 먹고도 친구와 노느라 하지 못했던 그 날 공부량을 채우기 위해서 밤을 새우며 공부한 것입니다.

나중에 친구가 문 대통령에 대해서 “그가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사법연수원을 차석으로 졸업한 것을 보고 다들 수재라고 말들 하지만, 내가 본 그는 정말 자신이 세운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밤을 새워서라도 다 해내고 마는 집념과 열정을 가진 사람이었다.”라고 회고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 인터뷰에서 자신만의 공부비법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제 나름대로 노하우들이 있는데요. 공부뿐만 아니고 일반 책을 볼 때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보통 우리가 책을 다 읽고 나면 ‘드디어 다 읽었구나’하고 책을 책꽂이에 넣잖아요. 공부든 독서든, 책을 다 읽고 난 이후의 잠시 한 10분이라도 책의 내용을 반추해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런 습관이 굉장히 좋은 것 같습니다. 나중에 책의 내용을 머릿속에 기억해주고 정리해주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반추하는 것이 책을 한 번 더 읽는 효과가 나거든요.”

“또 하나 있다면 사법시험은 2~3년 동안 공부합니다.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공부스케줄을 세웠습니다. 보통 공부스케줄을 세울 때, 자기가 정상적으로 공부하면 할 수 있는 공부량을 계획을 세우거든요. 제가 권하고 싶은 것은 한 70~80% 정도 하면 다 할 수 있는 정도를 계획을 세우는 것이에요. 그러면 중간에 다른 일이 생겨도 공부를 못하게 된 양이 금방 복구가 됩니다. 꾸준히 잘 하게 되면 목표를 초과 달성하게 되니까 스스로 뿌듯해지죠. 그럼 초과 달성한 양을 모아서 외국을 간다든지 술 한 잔을 마시면서 논다든지 할 수 있어서 목표 계획을 낮춰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에듀진 기사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929

   
▲ 청소년 매거진 <톡톡> 정기구독 https://goo.gl/ug8hyx
저작권자 © 에듀진 인터넷 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