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함 속 고이 잠든 교과서를 깨워라!

   
▲ 지난 8월 12일, 충주중산고가 학생들의 한자교육을 위해 ‘한자 인증제’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출처=충북교육청]
"내신이요?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어요."
공부 잘하는 학생들의 공부법 인터뷰에 등장하는 단골 멘트다. 식상하기도 하고 약간은 어이없기도 하다. ‘누구는 뭐 교과서 공부 안 했나’, '공부법 알려주기 싫어서 공부 잘하는 애들끼리는 저렇게 대답하기로 약속한 건가’따가운 시샘의 눈총과 의심 가득한 시선이 억울한 내신 1등급이 직접 밝힌다! "나처럼 공부하면 너도 1등급이라고!”


교과서만 공부한다고 해서 모든 과목에서 내신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자연계열 과목들은 원리를 응용하는 다양한 문제를 접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모든 공부의 기본이 되는 교과서 학습은 내신 1등급으로 가는 첫걸음이자 지름길이다. 내신 시험이 어떻게 출제되는지 생각해보면 이유를 바로 알 수 있다.

시험지 커닝 NO! 선생님 머릿속 커닝 YES!
모의고사 성적보다 내신 성적이 낮은 학생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학교 수업에 제대로 집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수능을 대비하기 위해 학원에서 불타는 밤을 보내는 학생들은 정작 학교 수업시간에는 졸거나 학원 문제집을 푸느라 정신이 없다.

반대로 모의고사 성적은 조금 떨어지지만 내신만큼은 천하무적인 학생들은 학교 수업 시간에 마치 전장에 나선 전사의 자세로 선생님과 마주한다. 그리고 선생님의 말 한 마디, 판서 한 글자까지도 초집중해 흡수한다. 단 1%라도 이해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종이 울려도 수업은 끝난 게 아니다. 끝까지 선생님을 따라가 온전히 이해할 때까지 거듭 질문하며 선생님을 괴롭힌다.

이렇게까지 수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선생님의 머릿속에 든 교과 내용을 모두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내신 시험은 선생님의 머릿속에서 나온다. 따라서 선생님의 머릿속을 볼 수 있다면 시험을 훨씬 더 잘 볼 수 있다.


잘 읽은 교과서 한 권, 열 문제집 안 부럽다
시험에 출제된 모든 지문과 보기의 바탕은 교과서에 있다. 하지만 교과서만 잘 읽어본다고 시험을 잘 보는 것은 절대 아니다. 너도나도 갖고 있는 교과서 말고 ‘잘 둔 교과서’가 있어야 한다.

내신 1등급 학생의 교과서에는 매 수업마다 선생님이 가르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 흘려 넘긴 것, 시험에 나온다고 별표한 것과 심지어 농담까지 기록돼 있다. 이는 모든 항목을 동일한 집중력으로 공부하는 학생에 비해 효율적인 공부를 가능하게 한다. 나의 노력을 어디에 집중하고 어디에 분산할 것인지를 효과적으로 배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가천대학교 입학처 https://goo.gl/OAtqq

전교 1등의 ‘뭔가 다른’ 교과서 공부법!

1. 단원의 제목으로 흐름을 먼저 살펴라!

내신이라 할지라도 시험범위는 결코 좁지 않다. 기말고사 때는 시험범위를 ‘중간고사 범위 포함~’으로 설정하는 선생님도 있다. 따라서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내가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부터 확실히 알아야 한다.

교과서 맨 앞장의 목차를 펴고 시험범위를 체크해 보자. 그리고 이 큰 제목들을 쭉 읽어보며 내가 공부할 부분의 큰 맥을 짚어보는 것이 공부의 시작이다. 큰 맥을 짚어보았다면 이제 공부할 단원으로 가서 소제목만 쭉 읽어보자. 연습장 한쪽에 직접 써 봐도 좋다. 이 과정을 통해 단원의 구체적인 흐름과 핵심을 확인할 수 있다.

 

2. 본문만 읽으면 2등급, 사진까지 정독해야 1등급!

교과서를 읽을 때 가장 유의할 점은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것’이다. 많은 학생들이 교과서를 읽다가도 아는 내용이다 싶으면 건성으로 읽고 넘어간다. 하지만 시험에서 자주 틀리는 문제는 ‘몰라서 틀린 것’보다 ‘실수로 틀린 것’이 많다는 것을 잊지 말자. 힘들더라도 최소 3번은 반복해 정독한다.

특히 본문만 읽는 것은 교과서를 제대로 정독한 것이 아니다. ‘날개’라고 부르는 본문 옆 참고자료, 심화학습 내용이나 사진 역시 내신 시험에 나올 가능성이 충분히 높다. 이 역시 꼼꼼히 보고 읽어야 제대로 ‘정독’했다고 할 수 있다.

 

3. ‘단락 분석법’으로 문제를 예측하자!

교과서를 읽을 때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강조했던 부분이나 단원의 핵심 내용에는 중요 표시를 하는 것이 내용을 숙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단락에서 핵심이 되는 문장과 그것을 설명하는 주변문장을 구분해 줄을 그어보자. 분석적으로 글을 읽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문단의 내용을 더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보기>에서 선택하는 유형의 문제는 선생님 역시 이런 방식으로 출제할 확률이 높다.

 

4. 넓은 시험범위, ‘마인드맵’ 1장으로 정리 끝!

하나의 소단원을 완전히 파악할 때마다 A4용지를 한 장 꺼내자. 그리고 그 단원의 중심 키워드를 가운데 적는다. 그리고 가지를 뻗어 그와 관련한 주변 키워드를 적어본다. 그리고 또 가지를 뻗어 또 다른 관련 키워드나 내용을 적으며 점점 심화시켜간다. 바로 마인드맵을 그리는 것이다. 마인드맵은 하나의 단원을 중심 키워드 위주로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세세한 내용까지 정리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마인드맵을 그려보면 중간 중간 기억이 나지 않거나 막히는 부분이 생긴다. 마인드맵을 통해 내가 교과서에서 놓치거나 학습이 덜 된 부분을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다시 교과서로 돌아가 미진한 부분을 충분히 공부한 뒤에 채워 넣는다. 이렇게 하면 훨씬 더 완벽한 공부를 할 수 있다.


*에듀진 기사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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