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기도 전략이다!

   
▲ 주인공 파이가 원주율을 적는 모습 [사진 출처=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

원주율, 어디까지 외울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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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Life of Pi, 2013)>를 보셨나요? 이 영화의 주인공 소년 파이는 자신의 이름이 원주율을 뜻하는 파이와 같다는 걸 학교 아이들에게 각인시키려고, 원주율 숫자를 외워서 칠판을 가득 채웁니다.

원주율은 원주의 길이와 그 지름의 비를 뜻합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긴 원주율은 소수점 이하 22조 4,591억 5,771만 8,361자리인데요. 인간이 원주율을 암기한 기록 중에서는 2005년 일본의 하라구치 아키라가 세운 8만 3,431자리가 비공식 최고 기록으로 전해집니다. 이들이 가진 기억력은 초능력이라고 해도 될 만큼 놀라운 수준이죠.

그렇다면 기억력은 타고나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파이나 하라구치 아키라 같은 능력을 갖기는 어렵겠지만, 보통의 인간은 몇 가지 암기법을 익히는 것으로 기억력을 몇 배쯤 향상시킬 수 있답니다. 기억력을 쑥쑥 키워주는 암기법을 배워보 고, 우리도 한 번쯤 원주율 외워보기에 도전해 보면 어떨까요?

기억전략 1. 시험을 많이 봐라

2007년에 한 실험이 있습니다.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과학 에세이를 읽게 한 것인데요. 한 그룹은 반복해서 읽게 했고, 다른 그룹은 한 번만 읽고 곧바로, 5분 후, 이틀 후, 일주일 후 시험을 보게 했습니다. 5분 후에 본 시험에서는 한 번만 읽은 그룹의 성적이 좋았지만, 그 뒤부터는 상황이 역전됐다고 합니다. 실제로 중간에 시험을 한 번 보는 것보다 시험을 세 번 봤을 때 기억 효율이 14%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지요.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처럼 시험 범위를 지정한 뒤, 한 번만 보는 것은 효과가 없습니다. 그럴 때면 친구들끼리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떨까요. 예를 들어 매주 월요일에는 영어단어 시험을 보고, 목요일에는 한자 시험을 보는 식으로요.


기억전략 2. 시간 간격을 두고 공부하라

전문가들은 보통 하루 정도의 간격을 두고 공부할 때 가장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계속 반복해서 학습하면 내용을 완전히 숙지한 듯 보이지만 실제로 오랫동안 기억할 확률이 낮아집니다.

이때 손과 입을 동시에 움직이면서 외운다면 뇌 전체가 활성화돼, 사고력과 기억력이 오른다고 합니다. 그러니 외울 때 입으로 말하면서 제스처를 함께 취하며 외워보는 것이 어떨까요?


기억전략 3. 두 가지 이상의 과목을 번갈아 가면서 학습하라

하루에 한 과목씩 집중해서 공부하고 있나요? 이것은 뇌의 신경섬유 연결을 활발하게 하지 않아 별로 좋은 기억법이 아닙니다. 기억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과목을 교차해 가며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억전략 4. 자기 전에 외워라

뇌는 피로를 모릅니다. 우리가 잘 때도 뇌는 기억을 정리하고 정착시킵니다. 이를 ‘레미센스 효과’라고 하는데요. 수면에 의해 정보의 정리 정돈 효과가 일어나면 정보가 체계적으로 잘 정리돼 기억의 질이 향상됩니다. 레미센스 효과를 얻기 위해선 6시간 정도 숙면을 취해야 합니다.

자기 전에 암기하는 방식에도 요령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영어단어를 기억할 경우 30개의 단어를 1시간에 걸쳐 천천히 기억하는 것보다 300개의 단어를 대충 훑어보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암기는 전략입니다. 누구나 올바른 전략으로 꾸준히 연습한다면 암기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기억전략을 바탕으로 여러분만의 암기전략을 세워보세요. 이제 암기는 더 이상 ‘산 너머 산’이 아니게 될 거에요.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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