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뉘앙스를 마음으로 느껴라!

   
▲ 가정법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문장이 보여 주는 그대로의 의미를 이해하고 그 뉘앙스를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If I were you’ vs ‘If I was you’

가정법의 복잡한 함정에 빠져 일일이 용법을 정리하고 예문을 달달 외우는 노력은 더 이상 무의미하다. 다만 각 문장이 보여 주는 그대로의 의미를 이해하고, 그 뉘앙스를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If I were you’와 ‘If I was you’둘 중에 어느 표현이 맞는 걸까? 순간, 가정법 대표 문장 ‘If I were a bird, I would fly to you.’가 떠오르면서, ‘If I were you’가 당연히 옳은 문장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네이티브 사이에서도 논란이 있는 was는 일상 대화에서 버젓이 사용된다. 거기다 ‘If I'm going to catch the train, I'll have to leave now.’와 같은 문장이 현재를 대신해서 사용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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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우리말이든 영어든 모든 문장을 100% 문법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다만, 문장이 말하는 분명한 뉘앙스를 느낀다면, 영어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덜게 될 것이다. 때에 따라서는 지금 알고 있는 문법 지식을 포맷하고, 새로운 각오로 문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가정법 과거는 현재 사실과 반대, 이루어질 수 없는 일만 가정하는 것이 아니다. 현실에선 이루어질 수 없는 일보다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을 가정하는 경우가 더 많다. 다만, 현재 처한 상황과는 다른 상황을 가정해서 말하는 것뿐이다.

문장은 과거이지만 현재로 해석해야 한다는 설명도 옳지 않다. 우리말도 ‘~였더라면, ~했을 텐데’라고 말하듯이, 영어도 과거를 사용해서 현재의 간절한 마음을 강조해서 나타낸다. 따라서 무슨 특별한 용법인 것처럼 해석의 규칙을 외울 것이 아니라, 문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그 상황을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적절한 표현을 할 수 있다. 다음 예문을 보면 이해가 쉽다.

If I had much money, I would buy the house.
내가 많은 돈을 가지고 있었다면, 그 집을 샀을 텐데(현재 돈이 없어서 집을 못 삼).

If she felt well, she could visit her friend.
그녀의 몸 상태가 좋았더라면, 친구를 방문할 수 있었을 텐데(현재 몸이 좋지 않아 방문하지 못함).

그럼 이번엔 위의 가정법 과거를 가정법 현재로 바꾸어 해석해 보고, 어떤 느낌의 차이를 주는지 마음으로 느껴보자.

If I have much money, I will buy the house.
내가 많은 돈을 가지고 있다면, 그 집을 살 것이다(알지 못하는 미래를 이야기함).

If she feels well, she can visit her friend.
그녀의 몸 상태가 좋다면, 그녀의 친구를 방문할 수 있다.

위의 예문에서 알 수 있듯이 가정법 과거가 주어진 상황을 알고 현재의 간절한 바람을 나타내고 있다면, 가정법 현재는 어떤 결과가 있을지 모르고 미래의 일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때 가정법 과거에 would/could를 쓰는 이유도 알고 보면 매우 간단하다. will(~일 것이다)과 can(~할 수 있다)이 강한 의지와 가능성을 나타낸다면, would는 ‘~일(할) 것이었다’, could는 ‘~일(할) 수도 있었다’의 의미로, will/can보다 자신감이 떨어지는 어감을 준다.

그래서 will/can은 단순히 직설적으로 표현할 때 쓰이고, would/could는 조심스럽고 정중한 표현을 할 때 사용된다. 따라서 확신이 떨어지는 would/could가 ’~였을 텐데, ~할 수 있었을 텐데‘의 의미로 가정법 과거에 쓰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가정법 과거완료의 뉘앙스
우리는 또 일상에서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를 뒤돌아보며 ‘과거에 ~했었더라면, 지금~했었을 텐데’라며 지난 일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을 많이 토로하는데, 이때 쓰는 표현이 가정법 과거완료이다. 이때도 문장 그대로 해석해서 가정법 과거완료의 진짜의미를 느껴야, 상황에 맞는 표현을 할 수 있다. 그럼, 구체적으로 예문을 보면서 가정법 과거완료의 뉘앙스를 좀 더 명확히 느껴보자.

If I had cleaned my room this morning, it would have looked clean.
내가 방을 청소한 상태였더라면, 그것은 깨끗해 보였을 텐데(청소하지 않은 것을 후회).

You would have enjoyed the show if you had gone with me.
너는 그 쇼를 즐겼었을 텐데, 네가 나와 함께 간 상태였더라면(같이 못 간 아쉬움).

다음은 한 아이가 나가놀고 싶어서 자꾸 엄마를 조르며 귀찮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 엄마의 생각을 다양한 if절로 표현해 보고. 각각의 문장을 있는 그대로 해석해 보자. 이 때 벌어지는 상황이 매우 다양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문법에 얽매이지 않은 열린 마음으로 문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If you finish your homework, you can play.
네가 숙제를 끝내면, 놀 수 있어.

If you finished your homework, you can play.
네가 숙제를 끝냈으면, 놀 수 있어.

If you have finished your homework, you can play.
네가 숙제를 끝낸 상태라면, 놀 수 있어.

If you had finished your homework, you could play.
네가 숙제를 끝낸 상태였었더라면, 놀 수 있을 텐데.

If you had finished your homework, you could have played.
네가 숙제를 끝낸 상태였었더라면, 놀 수 있었을 텐데.

if는 그저 현재 처한 상황과 다른 경우를 이야기할 때 쓴다. 따라서 가정법의 복잡한 함정에 빠져 일일이 용법을 정리하고 예문을 달달 외우는 노력은 더 이상 무의미하다. 각 문장이 보여 주는 그대로의 의미를 이해하고, 그 뉘앙스를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지금이야말로 입 안에만 맴돌다 자신감 없이 목구멍으로 삼켜버리는 영어로부터 탈피해야 할 때다.

진옥주 대표는 영어교육 전문가로, 초등부터 성인까지 전 세대를 대상으로 한 1:1 화상 영어학습교실 ‘샐리의 영어이야기’를 운영하고 있다.

*에듀진 기사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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