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치러진 '9월 모의평가'가 끝났다. '9월 모의평가'는 본수능을 앞두고 어떤 난이도에서 출제될지 가늠해 볼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시험이다.

이번 모의평가는 쉬운 수능 기조에 따라 국어와 영어가 매우 쉽게 출제됐고 특히 국어 B형은 만점을 받아야만 1등급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쉬웠다.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조금만 실수해도 등급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각 영역별 출제 경향 및 특징을 분석해야 한다.

교육업체 유웨이중앙교육의 도움을 받아 9월 수능평가 이후 2015학년도 수능 대비 영역별 학습전략을 정리했다.

◇국어 영역
①문제 풀이는 짧고 깊게, 초기부터 습관 들여라


한 문제를 푸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으면 그만큼 문제를 파악하는 깊이가 얕아질 수 있다. 이 경우 결국 전체 시험 시간은 여유가 생기겠지만 문제를 심도 있게 파악하지 못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거침없이 시험 문제를 풀고 나서 예상보다 낮은 점수를 받게 되는 것이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문제를 심도 있게 파악해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는 것은 좋지만 한 문제를 푸는 데 들이는 시간이 너무 길면 다른 문제를 해결할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게 된다.

이 경우 오히려 시간도 부족하고 점수도 만족스럽지 않게 된다. 따라서 최대한 짧은 시간 안에 문제를 심도 있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실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이론 학습뿐 아니라 실제 문제 풀이 과정에서 습관이 들 수 있도록 초기 학습 때부터 훈련을 해야 한다. 이렇게 해서 확보한 시간은 3점 배점의 문제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 시험이 쉽게 출제될 경우 3점 배점의 문제 하나만 틀려도 1등급에서 밀려나기 때문이다.


②교과서와 EBS 교재 중심으로 학습해야
수능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교과서와 EBS 교재를 중심으로 학습해야 한다. 교과서를 외면할 경우 쉬운 난이도의 문제를 풀어서 얻는 점수와 찍어서 얻는 점수 이상을 받기는 어렵다.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이 교과서와 EBS 교재의 학습 비중이다. 수능을 대비한 학습에서는 EBS 교재의 학습에 훨씬 더 많은 비중을 두어야 한다. 수능에서의 70% 연계 출제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 국어 영역의 EBS 교재는 '인터넷 수능, 수능특강, N제, 수능 완성'의 4종으로 총 10권이 연계 출제 대상 교재였다. EBS 교재에는 수능에 자주 출제되는 기본 유형의 문제가 조금씩 변형된 형태로 최소 2회 이상 실린다. EBS 교재에 실린 이러한 문제를 수능에서 변형해 활용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EBS 교재의 문제에서 제재(탐구 대상)만 바꾸고 문제의 유형은 유사하게 만드는 것이다. 화법, 작문, 문법에서 출제되기도 하지만 주로 독서와 문학 영역의 출제에서 취하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EBS 교재에 실린 문제의 유형을 섞어서 만드는 것이다. 주로 화법, 작문, 문법에서 출제되는 문제가 이에 해당한다. 따라서 EBS 교재를 학습할 때에는 각각의 문제가 어떻게 변형돼 출제될지에 대해 가능한 정도의 예측을 하면서 학습해야 한다. EBS 교재에 실린 문제가 그대로 똑같이 출제되는 경우는 없다.

③수능의 모든 문제는 재활용이다
수능에 출제되는 문제는 이전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문제가 출제되지는 않는다. 수능에서 출제되는 모든 문제는 교과서의 내용을 구성하는 이론적 토대에 의거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EBS 교재뿐 아니라 여러 가지 기출 문제에서도 교육 과정상의 중요한 개념과 이론이 충실히 반영되거나 그러한 내용을 적용할 만한 가치가 충분한 작품은 여러 차례 재출제되고 있다.

따라서 기출 수능은 물론 평가원 모의평가와 교육청 학력평가, 나아가 사설 모의고사의 문제도 가급적 모두 학습해 두어야 한다. 기출 문제에 대한 학습도 EBS 교재의 학습과 같이 같은 영역에서 출제된 유사 유형의 문제들이 변형되어 출제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최소한 두 번 이상은 풀어 봐야 한다.

④문법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수능에서는 상위권과 하위권의 변별을 위한 고난도 문제의 출제가 중요하다. 고난도 문제의 상당수는 문법에서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문법에서는 중요 개념을 정리하고 암기하는 학습이 필수적이다. A형의 경우 '음운 변동 현상, 용언의 활용, 접사의 기능과 파생어, 시제와 피동 표현, 문장의 종류와 문장의 중의성 해소 방법'은 출제 가능성이 매우 높은 내용들이므로 반드시 암기하고 이해해 두어야 한다. B형의 경우 '한글 맞춤법'과 '표준 발음법'은 반드시 출제될 내용이므로 전체 내용을 충분히 익혀야 한다. 또 B형에서 출제되는 국어의 변천 관련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서 '한글 창제의 원리, 한글 자음과 모음의 변천, 표기법의 변천'에 대해 공부해 두어야 한다.


◇수학 영역
① EBS 교재는 모두 풀어보고 충분히 복습하자

2015 수능 수학 영역에서도 EBS 수능 강의 및 교재에서의 연계율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학 영역은 EBS 교재에서 숫자나 형태를 바꾸어 출제하는 문항이 대부분인데 그 중에서 형태를 바꾸어 출제하는 문항의 경우는 체감되는 연계성의 정도가 낮아서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다.

EBS 수능 강의 및 교재의 유형을 변형해 출제된다고 해도 익숙한 문제가 나오면 자신감이 생기고 문제 풀이에 시간이 줄어드는 등 많은 도움이 된다. 수능특강을 아직 전부 풀어보지 못한 학생들은 마저 풀어보고 여름방학 동안에 수능특강에서 틀린 문제를 복습해야 하며 수능완성의 풀이도 시작해야 한다. 특히 틀렸던 문제를 복습할 때에는 단순히 그 문제의 정답을 구하는 데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다른 풀이도 생각해보고 그 문제에서 물을 수 있는 다른 내용도 추측해보면서 수능에 대비해야한다.

②취약 단원 및 유형을 집중 공략하라
9월 모의평가마저 끝났다. 이제는 마무리를 할 때이다. 수험생들은 이번 9월 모의평가를 통해서 본인들의 취약 단원 및 취약 유형을 알고 그것들을 집중해서 공략해야 한다. 6월 모의평가와 달리 9월 모의평가는 수능과 같은 전범위에서 출제됐다. 따라서 수험생들의 실력을 파악하기에 더욱 용이할 것이다. 본인의 실력을 정직하게 판단해 부족한 부분을 학습하는 데에 매진하도록 하자.


◇영어 영역
①대폭 변화된 수능 영어, 새로운 실전 전략을 세워라

영어는 2015 수능에서 변화의 폭이 가장 큰 영역이다. 2015 수능 영어는 지난해에 수준별로 출제됐던 A형과 B형을 통합해 출제된다. 듣기 문항은 22개에서 17개로 줄고 읽기 문항은 23개에서 28개로 늘어난다. 읽기·쓰기 영역에서 빈칸 추론 문제가 7문항에서 4문항으로 줄어들고 간접 쓰기 문제가 많아지는 등 문항 유형의 구성에도 세부적인 변화가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수험생들은 EBS 연계 교재를 학습해 문항 유형에 익숙해져야 하고 올해 치러지는 학력평가 및 모의평가의 출제 경향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문항 유형이 실제 수능과 동일하게 구성된 모의고사를 주기적으로 풀어 실전 감각을 쌓는 일이다. 실전 모의고사를 푸는 과정에서 어떠한 순서로 문제를 푸는 것이 자신에게 적합한지를 생각해 보고 문항 유형별로 평소 자신이 체감했던 난이도에 따라 적정한 시간을 배분하는 전략을 짜야 한다. 특히 2015 수능 영어에서는 읽기 문제가 5문항 더 늘어나 독해 시간을 얼마나 잘 안배하느냐가 관건이다.

②약간 고난도 수준에 맞춰 공부하라
정부의 '쉬운 수능 영어' 방침에 따라 2015 수능 영어영역은 고난도 유형에 속하는 빈칸 추론 문제가 줄어들고 지난 수능 영어에 비해 지문의 길이도 다소 짧아질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험생들은 수능 영어가 비교적 쉽게 출제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다른 과목을 학습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자칫하면 영어 학습에는 소홀해질 수 있다.

그러나 전체 문항 중 독해의 비중이 늘었고 빈칸 추론 문제가 줄어든 대신 수험생들이 풀기에 역시 까다로운 유형인 간접 쓰기 문항이 늘었다는 점을 놓고 본다면 결국 중위권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한편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쉬운 수능 영어에서 한두 문제만 틀려도 등급이 갈릴 수 있다. 따라서 중·상위권 학생들은 다른 과목과 마찬가지로 매일 일정량의 시간을 영어 학습에 투자해야 하며 다소 난도 높은 학습을 해야 고득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③고득점의 변수가 될 '빈칸 추론', '간접 쓰기' 유형을 집중 공략하라
빈칸 추론 문제와 간접 쓰기 문제(무관한 문장 찾기, 글의 순서 배열, 주어진 문장 넣기, 문단의 요약)는 전형적인 고난도 문항이다. 빈칸 추론 문제는 4문항으로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수험생들의 변별력을 가르는 고난도 문항이 된다. 또 고난도 문제 유형인 간접 쓰기 문항이 대폭 늘어나면서 빈칸 추론 문제와 간접 쓰기 문제에 철저히 대비해야 고득점을 보장받을 수 있다.

빈칸 추론 문제 풀이의 핵심은 빈칸을 포함한 문장과 전후 문장을 통해 찾아내야 할 정보가 무엇인지 파악한 후 지문을 빠르게 훑어보는 것이다. 빈칸에 들어갈 어구는 주로 글의 핵심어 및 주제와 직결돼 있으므로, EBS 연계 교재의 지문을 학습할 때 핵심어와 주제를 찾는 연습을 하면 변형 문제에 대비할 수 있다. 간접 쓰기 문제를 풀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글의 내용을 순차적으로 따라가며 전후 문맥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다.

EBS 연계 교재에서 특히 시간의 흐름이나 논리에 따라 전개되는 지문이 해당 유형으로 변형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데 그러한 지문을 학습할 때 전후 문장들과의 의미적 연결성을 나타내는 관사, 대명사, 연결사를 눈여겨 봐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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