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2학년 겨울방학 어느 날, 모처럼 월차를 냈다. 이상하게도 그날의 기억은 거실에 앉아 있던 내 모습, 우리집 문과형 아이의 목소리나 표정까지 기억에 생생하다.
나는 거실의 탁자에 앉아 노트북을 정신없이 보고 있었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가 요동치고 있었는데, 한창 경제 글에 빠져 있었다. 한 아이는 뭘 하고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나고, 이 아이는 자기 방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이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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