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그마 효과 vs 피그말리온 효과, 플라세보 효과
- 열심히 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선생님과 적극적으로 소통하자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내신 3, 4, 5, 6등급 학생들은 학교에서 비율이 가장 많은 학생들이기는 하지만 학교가 주목해 관리하는 학생들은 아니다. 대부분의 학교가 1, 2등급 학생들을 위해 학생부를 관리하고 이들을 중심으로 학생부중심전형을 설계한다. 그러다보니 잘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물론 1, 2등급 중심으로 설계한다고 해서 나머지 학생들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나머지 학생들도 열심히 하겠다는 도전의식이 있다면 얼마든지 따라갈 수 있다. 학생 스스로가 하려는 의지가 없다면 학교가 아무리 애를 써도 헛일이 되고 만다. 만약 학생들이 성적 지상주의 분위기 속에서 학교생활을 해왔다면 이들의 낙오는 성적에 대한 좌절에서 시작했을 수도 있다.

물론 공부를 게을리해 그저 그런 성적을 유지했을 수도 있지만, 매일 새롭게 등장하는 개념에 모르는 게 천지인 교과서를 보고 좌절해 ‘난 안 돼’라는 좌절을 가슴속에 새겨 넣었는지 모를 일이다. 이럴 때 활용할 수 있는 공부법이 있다. 

스티그마 효과(stigma effect)라는 게 있다. 스티그마는 가축에 불로 달군 인두를 찍어 소유 표시를 하는 낙인을 말한다. 심리학에서는 다른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부정적인 낙인이 찍히면 행태가 나쁜 쪽으로 변해가는 현상을 스티그마 효과라고 부른다.

사회심리학에서는 일탈행동을 설명하는 한 방법으로 스티그마 효과를 활용한다. 남들이 자신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그 기대에 부응하려고 노력하지만 부정적으로 평가해 낙인을 찍게 되면 부정적인 행태를 보이게 되는 경향성을 말한다.

전과나 이혼 등과 같이 좋지 않은 과거 경력이 현재의 인물 평가에 반영돼 나쁜 사람으로 낙인찍히면 무의식적으로 그리 행동한다는 것이다. 사회제도 등을 근거로 특정인을 범죄자로 인식하면 결국 그 사람이 범죄자가 된다는 낙인이론이다.

스티그마 효과는 학생들에게도 대입할 수 있다. 학생들에게 "넌 못해!", "넌 최악이야!"라는 낙인을 찍으면 공부에 대한 의욕만 꺾이는 것이 아니라 탈선에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자기계발서가 한때 큰 붐을 일으키며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사기도 했다. 칭찬은 고래뿐 아니라 아이들도 춤추게 한다. 이들에게는 무엇보다 격려와 칭찬,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필요하다.

스티그마 효과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가 있다. 타인의 기대나 관심으로 인해 능률이 오르거나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을 일컫는다. 심리학에서는 타인이 나를 존중하고 나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으면 기대에 부응하는 쪽으로 변하려고 노력하게 되는 경향성을 말한다.

‘피그말리온’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키프로스의 왕이다. 피그말리온은 여성을 불신해 오랫동안 독신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피그말리온은 멋진 대리석을 발견하고 그것으로 아름다운 여인상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지상의 헤파이스토스(그리스 신화의 불과 대장장이의 신)’라고 불릴 만큼 조각 실력이 뛰어났던 피그말리온은 자신이 만든 여인상에 반해 매일 같이 그 여인상이 진짜 여인이기를 빌었다.

그는 아프로디테 축제일에 그녀에게 그 여인상과 닮은 여자를 아내로 삼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고, 그 기도를 받아들인 아프로디테는 여인상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었다. 그리하여 피그말리온은 그의 여인상과 결혼했고 행복하게 살았다고 전해진다.

피그말리온 효과의 유래인 이 이야기의 핵심은 결국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실례로, 1964년 미국의 교육심리학자 로버트 로젠탈과 레노어 제이콥슨의 유명한 실험이 있다. 이들은 학생들을 모아두고 지능검사를 한 후, 검사결과와 상관없이 무작위로 반을 하나 만들고 교사들에게 ‘지능검사 결과 가장 높은 점수가 나온 학생들을 모은 반’이라고 알려 주었다.

8개월 후, 그 학생들을 조사해 보니 실제 지능검사 결과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학생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반 학생들보다 월등히 높은 학업성적을 기록했다. 학생들에 대한 교사의 기대와 격려가 다른 반보다 훨씬 높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예로는 플라세보 효과(placebo effect)를 들 수 있다. 플라세보 효과란, 환자에게 가짜 약을 주고 그 약을 먹으면 병이 치료될 것이라는 믿음을 주면 병이 실제로 치료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처럼 자신의 심리상태가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에 따라서 결과가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자신이 이루어야 할 목표가 있을 때는 긍정적인 마음의 자기암시를 통해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기억하자.

많은 학생들이 1, 2등급 성적은 3, 4등급이 도저히 잡을 수 없는 성역이라고 생각하고 좌절을 겪는다.

좌절한 학생에게는 자존감을 살려주는 것이 적절한 치유법이며, 자존감을 살리기 위해서는 학력 향상이라는 긍정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적절한 학습법을 제공해야 한다. 평소 해왔던 대로 공부해서는 성적을 올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치고 올라가지 않는 당장의 내신 성적에 또 다시 좌절하는 학생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현재 내신 점수가 아니라 꾸준한 학력 향상의 그래프를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발전 가능성을 현실로 증명한 자신만의 스토리가 되며, 이 스토리를 자소서에서 활용할 수도 있다.

대학은 무엇보다 학생의 발전 가능성을 주요 평가 요소로 하고 있다. 그러니 눈앞의 성적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일단 모의고사를 목표로 당장의 공부방법을 바꾸어 공부한다면 머지않아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높은 성적을 받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성공의 경험은 학생의 자존감을 회복해 주고 공부에 대한 확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학은 성적으로 검증된 학생뿐 아니라 비교적 성적이 낮더라도 역량을 가진 숨은 인재를 발굴해 선발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 그래서 일선 고교에 교과 등급이 낮은 학생들의 학생부도 성실히 적어 달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많은 고교에서는 성적이 낮은 학생들은 열정도 없다며 한탄하고 있다. 열정을 다해 수업에 전념하고 교과 활동에 힘쓰는 학생이 별로 없다고 말하는 교사들도 많다. 안타깝게도 이 말이 사실일 확률은 매우 높다.

이제는 학생들도 바뀌어야 한다. ‘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학에 들어가는 건 포기했으니까 대충해도 돼’라며 불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할 것이 아니라, 조금 늦었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한걸음이라도 전진해 보려고 노력하자. 대학과 교사들은 이런 학생들을 간절히 찾고 있다.

혹 특정 교사에게 실망한 학생이라면 자신의 말에 귀 기울여 주는 다른 교사를 찾아 꿈과 열정을 진지하게 펼쳐 보이자. 그래서 자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계기로 만들자. 꿈을 지원하는 부서가 학생들 가까이에 있다. 바로 진로진학상담부이다. 진로진학상담교사를 찾아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찾고 지원을 받아 보자.

학생부종합전형은 1, 2등급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성적이 낮은 학생들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입시에서 당당히 합격할 수 있다. 단 여기에는 조건이 있다. 성적은 낮더라도 스스로 열심히 하는 의지가 있는 학생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학생부종합전형 비교과를 열심히 준비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수업시간과 학교활동이다. 당장 적극적이고 성실하게 수업에 참여하고 학교생활을 하라는 것이다.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학원에 가서 물어볼 것이 아니라 선생님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학교에서 해결하라는 것이다.

수업과 학교생활에 성실히 임하고 선생님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이어가며 꿈을 이루기 위한 열정을 충분히 보인다면 학생부종합전형은 여러분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다.

학생들이여, 용기를 가지고 도전해 보자.


*에듀진 기사 URL :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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