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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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산업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중요한 산업 동력임이 확인되면서 최근 IT, NT, ET 등 기술간 융합과 화학, 식품, 농업, 환경, 에너지, 전자 등 전통산업과의 접목으로 새롭고 다양한 신산업이 지속 창출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우리 고유의 전통한방을 바이오산업과 접목한다면 그 특성이 친환경적이고 생명공학적인 고부가 가치 산업으로 창출되어 기존 전통산업이 지니고 있는 생산성과 효율성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선진 국가들과의 BT산업 경쟁력에서는 한국이 열세에 있지만 한약재를 원료로 하는 한방바이오산업은 중국과 더불어 한국의 경쟁력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으며 자연재배의 한약재 원료에 의한 제약, 식품, 화장품산업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실험실 연구에 의한 화학제품 산업과 달리 우리나라의 한방 BT 산업에서의 비교우위는 상당히 오래 지속될 수 있다.

한국에서는 2003년 한의약육성법이 제정, 공포됨에 따라 한의약 육성, 지원을 위한 관련제도, 정보, 인력, 시설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국민의 건강증진 욕구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한방의료 서비스의 수준을 제고하는 한편, 한방의 과학화, 대중화, 세계화를 통하여 한의약 분야를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육성시켜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민경제의 성장엔진 역할을 수행하고자 노력했다.

전통의학 시장이 커지고 경쟁도 심화됨에 따라 한방 의료기관의 전문성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2002년부터 한방내과, 침구과, 한방재활의학과, 한방부인과, 한방소아과, 사상의학과,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한방신경정신과 등 8개 과의 한방전문의가 배출되기 시작하였고 한의학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는 몇몇 질환 들을 중심으로 진료하는 특화된 한방 의료기관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중풍, 비만, 추나, 체질, 불임, 음악치료 등을 특화한 대학 및 중소 한방병원들에서의 전문적인 임상경험 축적은 학회를 통한 연구 성과로 이어졌다. 잠정 보류되었지만 정부는 ‘제1차 한의약육성 발전 5개년 종합계획’의 일환으로 중풍, 척추, 당뇨, 산재, 노인, 소아, 부인병 등 특정 전문 진료를 활성화시킨다는 취지의 한방 의료기관의 전문병원제도 도입을 시도한 바가 있다.

한의과대학 부설 한방병원들은 관절염, 두통, 사상의학, 알레르기, 호흡기질환, 중풍, 암센터, 화병·스트레스클리닉, 소아청소년클리닉, 한방음악치료센터 등의 특화진료실을 통해 다양한 한방진료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최근 임상에서도 비만, 성장, 척추, 축농증, 아토피, 화병 등 기존에 효과가 잘 알려져 프렌차이즈된 영역 외에도 해독, 자연요법, 탈모, 미용, 난청, 당뇨 등을 특화하는 한의원이 늘어나고 있다. 특화 진료와 더불어 약침요법, 안면침요법, 발효한약, 진공증숙기 등 질 높은 의료상품이 개발되어 보다 경쟁력 있는 의료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 들어 중소병원들은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특정질환에 대한 전문 병원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고 한의원의 경우도 의료기관으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백화점식 경영에서 특정질환에 대한 차별화된 전문 의료기관으로 경영개선을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거대한 외국자본을 앞세워 국내의료기관 잠식이 예상되고 의료기관의 포화상태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상황은 의료기관의 특성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진료특화가 그 자체로서 훌륭한 구상이지만 경영난 해소라는 협소한 전략보다는 전문인제도를 망라한 법적·제도적 종합대책이 수립될 때 영속성 있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으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다.

▶ 한약제형의 다양화
현재 한방 의료에서 적용되고 있는 대부분의 제형인 탕제는 제조하는 과정의 표준화 및 균일화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이로 이한 품질은 물론 약효의 재현성 확보가 곤란하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더욱이 보관과 저장은 물론 한약 고유의 맛과 향 등에 의해 복약순응도가 낮아져 치료의 질적 저하가 초래되는 우려도 있다.

서양의학의 정제된 약물과는 달리 한방약물은 천연물을 기원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품질의 균일성은 물론 안전성 및 안정성 확보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 이 뿐만 아니라 한방약물의 전통적 제형은 사용 및 보관에 있어 편리성이 결여되어 복약 방식을 잘 지키지 않는 등 단점이 있어 보편화 및 대중화에 장애가 되는 측면이 있다.

최근에는 탕제를 대신할 새로운 제형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고 실제 한방에서는 처방에 따라 배합한 약재를 분무건조법이나 동격건조법 등을 이용하여 건조시킨 엑스분말을 원료로 하여 과립제, 정제, 캅셀제, 연고제 등을 개발하여 이용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다. 이는 또한 한약의 대중화와 보편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한의학의 과학화와 근거중심의 한의학
한의학은 인간을 전인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건강을 증진시키고 질병을 예방하며 치료하고 후유증을 최소화하고자하는 의학의 한 형태로서 기존의학과 더불어 또 다른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한의학에서 사용되는 많은 방법들 중에서는 치료효과가 뛰어난 것들이 많이 있으며 이러한 것들이 아직 증명되지 않았거나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고 해서 묻히거나 무시되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적극 발굴하고 연구하여 유용하게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과학적 연구대상으로 포함시켜야 하며 현재 의료계에서 쓰이고 있는 많은 치료들이 민간요법이나 전통의학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통해서 발견되었고 역사적으로 생성 및 발전을 거듭하여 왔다.

한편, 한의학의 사회적 영향력이 증대하고 제도화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한의사들은 전통적 철학과 이론에서 벗어나 과학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의학을 세계화해야 한다는 인식도 작용하고 있고, 다른 한편 국내적으로 의료산업 모형이 한방 의료계에도 도입되면서 탈 이론화, 과학화, 상업화의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 한의학의 표준화와 공공의료에의 참여
자본주의의 발전과 세계화의 진행으로 만성퇴행성 질환, 스트레스성 질환, 사고와 중독 등의 문제를 갖게 만들며, 이를 치료하는데 필요한 서양 의학적 자원의 부족 또는 비용의 증가를 초래한다.

그리고 그 결과 한편으로는 의료개혁을 통하여 의료체계를 합리화 또는 시장화 할 것을 요구하게 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보다 저렴한 대안을 추구하게 만듦으로써 전통의학이 그 역할을 수행하게 만든다.

대개의 국가들이 과거와는 달리 전통의학과 대체의학에 정책적 관심을 보이게 된 것은 바로 이러한 경제, 사회구조의 변화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현대 선진국의 의료제도의 중요한 특징은 과거 각기 분리되어 존재했던 보건, 의료, 복지의 세 영역이 하나로 통합되어 서비스가 제공되는 추세로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는데 이것은 특히 노인의료 문제가 심각해지면 두드러지고 있다.

노인들이 갖는 문제는 만성질환 치료뿐만 아니라 치매 등과 관련한 장기적인 요양의 필요성과 신체적 정신적 기능저하로 인한 일상생활의 어려움, 수입원의 감소에 따른 경제적 궁핍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기존의 병원들은 이제 양로원, daycare center, 가정개호서비스 기관 등을 부설하여 보건의료복지를 하나로 아우르는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다.

▶ 서양의학의 대안으로서의 한의학
21세기에 요구되는 바람직한 세계(미래)의학상은 상위 개념에서는 ‘융합의학’을 목표로 하면서 하위 개념에서는 지금까지의 인류가 개발한 여러가지 형태의 ‘다종의학’을 조화시켜 ‘새로운 의학(신의학)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21세기에 동양의학이 서양의학에 대해 할 수 있는 역할은 건강개선 보다는 질병치료에 초점을 맞춘 주류의학의 ‘인간성상실’에 대한 ‘파수꾼’으로서의 역할이며, 둘째, 지금까지 병원균과의 ‘투쟁’으로만 이끌어온 치료방법을 ‘조화’라는 ‘내공생(endosymbiosis)’으로 바꾸도록 하는 의식전환의 역할이다.

죽은 몸을 살아 있는 몸으로, 질병중심에서 건강중심으로, 치료의 개념에서 관리(양생)의 개념으로 사고를 전환하도록 하는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이 기사는 '대한민국 진로진학 가이드북 : 의치한약보건'에 실린 내용 중 일부입니다.]


*에듀진 기사 URL :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4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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