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채점 배치표는 참고만 하라!
- 작년의 환산 총점은 의미 없는 정보다!
2025학년도 전례를 찾기 어려운 혼돈의 정시모집이 시작되었다. 이번 수능 시험은 난이도가 비교적 쉬운 편이어서 상위권 수험생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 역대 가장 많은 N수생의 등장, 의대 정원 확대, 무전공 확대에 따른 학과 통폐합, 상위권 대학의 ‘다’군 선발 인원 확대, 탐구 통합변표(백분위 변환 표준점수) 도입, 인문·자연계 탐구 필수 과목의 폐지 확대 등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변수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성공적인 입시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치밀한 정시지원 전략이 필요하다.
입시에서 이렇게 많은 초대형 변수가 한꺼번에 발생한 불확실한 상황은 오히려 상향 지원 합격의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과거 입시 데이터가 무용지물이 되고, 정상적인 예측을 벗어나는 상황이 도미노처럼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정시 입결에서 소위 '펑크'와 '폭발'이 번갈아 나타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에듀시크릿’은 2024학년도 정시 컨설팅에서도 연세대 인문계 최저점 학과를 정확히 예측했다. 이로써 ‘연세대 계열 최저점 펑크학과 5년 적중’이라는 국내 유일의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2023년 11월호 ‘나침반 36.5’를 통해 정시 펑크 전략의 일부를 공개했고, 이어서 2024년 11월호에서는 ‘2025수능 정시 펑크 합격전략(1회)’을 발표했다.
이번에는 ‘나침반 36.5’ 독자들을 위해 성공적인 정시 상향 펑크 지원 전략에 대한 세 번째 팁을 제공하고자 한다. 특히 이번 호에는 그 동안의 팁들을 총정리하면서 실질적인 정시 지원 전략 수립과 더 나아가 상향 펑크 지원 전략의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고자 한다.
1. 가채점 배치표는 참고만 하라!
[예시] 가채점 배치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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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끝나면 논술과 수시 대학별 전형이 시작되면서, 정시 성적보다 낮은 대학에 합격하는 이른바 ‘수시 납치’를 방지하기 위한 전략 싸움이 본격화된다. 이 시기에 수험생과 학부모가 가장 많이 참고하는 자료 중 하나가 가채점 배치표다. 가채점 배치표는 수능 가채점 점수를 기반으로, 원점수의 합을 통해 지원 가능한 대학을 배치한 원점수 배치표, 혹은 백분위나 예상 표준점수의 배치표가 있다.
그러나 이 배치표의 신뢰성은 매우 낮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원점수, 표준점수, 또는 백분위 방식의 배치표는 참고용으로만 의미가 있으며 실지원에서는 절대 활용해서는 안 된다. 이유는 대학마다 선발하는 방식이 다르며, 주요대학들 대부분이 표준점수를 과목별 반영비율에 따라 산출하고, 여기에 탐구영역은 변환표준점수로 반영되며, 영역별 가산점등이 반영되어 최종적으로 산출한 환산점수의 순위로 합불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12월 수능 성적표가 배포된 이후 각 대학은 탐구 과목의 변환표준점수를 발표한다. 대학별로 발표하는 탐구영역 변환표준점수에 따라 백분위 구간별 유불리가 달라진다. 또한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하는 대학의 경우는 12월에 발표되는 과목별 표준점수의 변화에 따라서 합불이 달라진다.
매년 12월 말에 수시 모집이 마감되면서 수시에서 선발되지 못한 인원이 정시로 이월된다. 정시 모집 정원이 증가하면 입결이 떨어지는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수시 이월 인원의 규모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예측의 정확성 또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상에서 논의된 다양한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가채점 배치표를 활용해 정시 입결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수시 대학별 고사와 전형을 준비하려면 최소한의 기준이 필요하기 때문에 입시 기관들은 이러한 한계를 인식하면서도 가채점 배치표를 배포한다.
이를 대략적인 참고 자료로만 활용해야 하며, 배치표나 전문가들의 의견을 맹신하기보다는 수험생과 학부모가 감당해야 할 불확실성과 운(運)의 영역을 정확히 인식하고, 수시 대학별 일정에 맞춘 전략을 신중히 세워야 한다.
2. 작년의 환산 총점은 의미 없는 정보다!
▶ 2023, 2024학년도 시립대 전형결과(정시) [출처: 어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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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두 표에서 서울시립대는 2023학년도 어디가 70% cut 총점은 909 ~ 921점으로 확인된다. 반면, 2024학년도 어디가 70% cut 총점은 878 ~ 894점으로 약 20점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점수 차이는 매년 영역별 난이도가 달라지면서 표준점수의 만점이 변동하기 때문이다.
총점(환산점수)은 영역별 표준점수를 반영 비율에 따라 환산한 값이므로 표준점수가 달라지면 총점 또한 매년 변화하게 된다. 따라서 정시 지원 시 이전 학년의 총점을 참고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이에 따른 판단 오류를 피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