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격수업' 코로나19 때 잠시 줄었다가 다시 급증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자퇴를 고민하는 학생이 최근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관내 초·중·고에서 '학업중단숙려제'(숙려제)에 참여한 학생은 3천359명으로 5년 전(2019년·2천690명)보다 24.9%(669명) 늘었다.
숙려제는 자퇴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최소 1주일에서 최대 7주까지 숙려 기간을 주는 제도다. 자퇴를 고민하는 학생과 학부모는 숙려제 참여를 신청할 수 있고, 이 기간에 학교는 심리 상담, 진로 탐색, 대안 교육 등을 제공해 학생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학교급별 숙려제 참여 규모를 보면, 2019년에서 2024년까지 초등학생은 3.0배(20명→59명), 중학생은 1.54배(707명→1천89명), 고등학생은 1.13배(1천963명→2천211명) 늘었다.
다만, 코로나19 유행 기간에는 숙려제 참여 학생이 2020년 799명, 2021년 1천606명 등 일시적으로 줄었다. 당시에는 원격 수업이 주로 진행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코로나19 유행이 끝난 시점인 2022년부터 숙려제 참여 학생은 2천740명으로 급증했고, 2023년 3천253명, 2024년 3천359명 등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숙려제 참여 후에도 학교를 그만둔 비율은 지난해 기준 35.1%였다. 2019년 924명에 달했던 이들은 2020년 271명, 2021년 562명 등 코로나19 기간 소폭 줄었다. 그러나 2022년 893명, 2023년 1천42명, 2024년 1천179명 등 다시 늘었다.
이에 대해 황지혜 중등교사노조 사무처장은 "고교학점제가 고교 1학년부터 진로를 정하도록 요구하는 등 대입 제도의 복잡함이 자퇴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계 관계자는 "부모가 예전처럼 '힘들어도 참고 학교에 가라'고 하기보다는 자녀가 스스로 결정하게 두는 경향도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