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그리드 전력망과 연동된 전력시장과 전력계통망 운영
- 재생에너지 확대 및 전력망 디지털화 흐름 속에서 점차 중요성 커져
에너지 산업이 디지털 기술과 융합하면서 전력 생산·분배·소비 전 과정이 스마트해지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전력망을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스마트그리드 통합운영원이 있다.
이들은 단순히 전기를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력 흐름을 최적화하며, 신재생에너지와 분산 전원까지 아우르는 차세대 전력 관리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앞으로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시대가 본격화될수록, 스마트그리드 통합운영원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 스마트그리드 통합운영원 '하는 일'
기본적으로 스마트그리드 전력망과 연동된 전력시장과 전력계통망을 운영하는 일을 한다. 풍력, 태양광 등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원와 전기자동차충전시스템 그리고 산업체, 건물, 가정 등에 설치된 스마트단말기의 실시간 전력사용 정보 등을 취합하고 전력시장에 입찰된 자료를 바탕으로 스마트그리드의 각종 서비스를 관장하는 중앙관제센터를 운영한다.
◈ 스마트그리드 통합운영원이 되기 위한 '교육과 훈련'
전력공학, 전기공학, 정보통신공학과출신들이 많다. 전력계통공학과 정보통신공학이 융합된 산업이기 때문에 두 분야 모두에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숙련기간은 최소 5년 이상으로 상당한 숙련기간을 필요로 하는 직업이다. 현재까지는 스마트그리드 전용 국가 자격증이 널리 정착된 것은 아니며, 앞으로 신설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정도이다.
전력 + 통신 + 데이터 융합 역량이 필요한 포지션이므로, 전기기사 + 정보처리기사 + 에너지관리기사 조합 등 복수의 자격증을 갖추면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 또한 인증/표준 관련 기술 능력도 중요해지는 추세이기에 OCPP / OpenADR 같은 스마트그리드 통신 표준 인증 경험이나 기술 습득이 실제 현장에서 플러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음은 스마트그리드 통합운영원과의 Q&A이다.
Q. 스마트그리드가 이 시대의 화두가 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A. 과거 100년 전력산업은 증가하는 전력소비 문제 해결을 공급, 즉 많은 발전소 건 설을 통해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화석연료 고갈, CO2 과다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 디지털 혁명 등의 요인으로 전력산업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새로운 패러다임인 스마트그리드는 전력소비 문제를 공급뿐만 아니라 수요 측면에서도 해결해보자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중앙집중적 통제체제에서 분산형 상호작용 체계로, 1차 화석연료에서 2차 전기에너지 체제로, 전통적인 전력공급에서 융복합 서비스 체제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죠.
Q.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에서 일을 하고 계신데, 스마트 그리드 실증단지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부탁드리겠습 니다.
A. 앞서 말한 것을 실증하기 위한 곳이 스마트그리드 제주 실증단지입니다. 제주 실증단지 사업은 수요측 자원의 활용을 위한 신기술 개발과 비즈니스 모델을 실증한다 는 사업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국가단위의 제주 실증단지는 가전제품 전력 제어기능을 갖춘 스마트 그린홈, 스마트 빌딩, 전기차 충전소 등 스마트 그리드 주요 분야를 모두 포함한 세계 첫 실증단지가 될 것입니다.
Q. 그렇다면 현재 하고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
A. 제가 일하고 있는 통합운영센터(Total Operation Center)는 제주 실증단지의 핵심으로서 컴퓨터의 CPU 역할을 수행하는 곳입니다. 스마트 플레이스, 리뉴어블, 트렌스포테이션, 파워그리드, 일렉서비스 등 실증사업의 운영현황을 종합 모니터링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특히 전력 거래소가 참여하고 있는 Smart Electricity Service 분야에서는 실증단지의 전력계통 운영, 전력시장 운용을 24시간 담당하고 있습니다.
Q. 전력시장에 대해 보다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A. 아직까지는 일반적으로 전력을 받아서 소비하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스마트그리드가 상용화 되면 소비자들이 태양광 등을 가정에 설치해 발생하는 전기를 필요한 곳에 쓰고 남는 전기를 되파는 전기 소비자이자 생산자, 즉 프로슈머 시대가 됩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소비자와 전력회사 간 양방향 데이터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장치 AMI(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와 전기를 저장하여 피크수요를 분산할 수 있는 장치 ESS(Energy Storage System) 등이 필요합니다. 실증단지에서는 이러한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현재 시범단지에서는 다수의 발전사업자와 판매사업자가 있습니다. 결국 각각의 발전사업자가 판매한 전력을 판매사업자들이 도매로 구입해서 소매로 판매하는데 이것이 전력시장입니다.
시범단지에서 전력시장은 하루 전 12시까지 입찰을 하게 됩니다. 발전입찰, 수요입찰, 수요감축입찰 등 입찰에 따라 전력시장에서 예측한 전력수요를 바탕으로 낙찰이 이뤄지고, 낙찰결과를 바탕으로 전력시장 운용과 전력계통 운용이 동시에 이뤄집니다.
Q. 스마트그리드 통합운영원이라는 직업의 매력은 무엇입니까?
A. 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중추기관인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통합운영센터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여러 전문가들이 스마트그리드 전력시장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데 통합운영센터 (Total Operation Center)는 모든 정보가 모이는 플랫폼이고 TOC운영자는 스마트그리드 전력시장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해야 하는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통합운영센터는 홍보센터를 역할을 겸하고 있습니다. 전력산업 및 유관기관 전문가부터 시작해 관련 분야 석학, 관계 기관 고위임원 등에게 통합운영센터를 안내할 때 보람을 느낍니다.
◈ 현황과 전망
우리나라는 2009년 7월 9일 초청국으로 참여했던 G8 정상회담에서 스마트그리드 선도국가로 지정된 바 있다. 2009년 8월 31일엔 제주 구좌읍에 실증단지를 착공하여 5대 분야(지능형 전력 망, 지능형 소비자, 지능형 운송, 지능형 신재생, 지능형 서비스) 12개 컨소시엄 168개 업체가 참여 실증을 추진하였다.
또 지식경제부는 2012년 7월 18일 ‘제1차 지능형전력망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스마트그리드 구축을 통한 저탄소 녹색성장기반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앞으로 스마트그리드 초기시장 창출을 위해 인프라 보급 확산, 7대 거점도시 광역경제권별 구 축, 지능형서비스사업자 육성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서비스사업자가 육성되면 스마트그리드통합운영원의 수요는 빠르게 늘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ARC 자문단(ARC Advisory Group)은 2010년 <스마트그리드 운영관리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의 세계시장동향 조사>를 통해 각국의 공적 투자 프로그램에 의해 발생한 신기술과 인프라에 대한 투자로 인해 스마트그리드 운영관리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시장이 연평균 11.1% 에 달하는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스마트그리드 통합운영원은 아직 제도적으로 명확히 자리 잡은 직업은 아니지만,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망 디지털화 흐름 속에서 점차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는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의 통합운영센터(TOC) 등에서 전력 흐름과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관리·관제하는 역할이 시범적으로 수행되고 있으며, 전력거래소가 운영하는 수요자원 거래제도나 분산자원 관리에서도 유사한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다.
국내 스마트그리드 시장은 연평균 4%대의 성장세가 예상되고,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에 따라 수요관리와 계통 안정화의 필요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전력과 ICT를 융합해 운영할 수 있는 전문 인력 수요가 늘어나고, 향후 전력계통 운영 관련 자격이나 제도가 정비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