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는 자신이 최종 결정한 결과물이자 방향성이다. 군장교에서 전역한 후 사회에서 수많은 직업과 다양한 경험을 해온 입장에서 “진로란 진지한 삶의 과정이다”고 정의하고 싶다.

이 삶의 과정을 스스로 부딪치고 슬기롭게 헤치고 나아가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때론 잘못된 선택도 있었지만 도전자에게 그것은 결코 손해가 아니다.

진로란 나이가 많든 적든 누구에게나 항상 닥치는 문제이기도 하다. 진로라는 문제는 늘 생성되고 사라지고 다시 또 생성되는 순환과정이다. 따라서 진로문제를 고민하지 않는 사람은 어쩌면 도전할 것이 없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글로벌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하버드대 존 코터 교수의『빙산이 녹고 있다고? (Our Iceberg is Melting)』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펭귄우화다. 빙산이 녹고 있다는 것을 예측하고 새로운 삶터로 이동하자는 펭귄과 안일한 생각으로 이를 반대하는 펭귄과의 대화를 통해서 진로의 난제를 풀어가는 과정이 기술되었다. 그래서 기업이든 개인이든 주변상황을 주시하고, 이에 능동적으로 대비하지 않으면 부지불식간에 도태될 수 있다. 우리는 펭귄의 변화기술 즉 진로해법을 터득해야 한다.

이 책에는 위기의 전도사 펭귄 프레드가 등장한다. 그리고 그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펭귄 부족에 변화의 필요성을 전파시키는 실행가 앨리스도 등장한다.

뿐만 아니라, 앨리스의 강한 리더십에 이끌려 프레드와 앨리스를 돕는 루이스, 뛰어난 아이큐로 변화관리의 모든 과정을 분석하는 펭귄 선생, 능력은 그저 그렇지만 성격이 좋아 모든 사람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버디까지 어느 조직에나 속해 있을 법한 다양한 펭귄이 등장하면서 독자들을 ‘즐겁고 행복한 변화의 세계’로 인도한다.
 

프레드는 평소 호기심이 많고, 관찰력이 뛰어난 펭귄이다.

그런 그가 펭귄부족의 보금자리인 빙산이 녹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갈팡질팡하던 프레드는 결국 평소 친하게 지내던 앨리스를 찾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이들은 오징어 단체 사냥을 통해 혼자서는 풀 수 없는 난제라도 함께 팀워크를 구축해 추진하면 해낼 수 있다는 점을 깨닫는다.

 

하지만 대안을 찾기란 좀처럼 쉽지 않았다.

그들은 눈과 마음을 열고 주위를 걸어보기로 하고 그 과정에서 갈매기를 만나 힌트를 얻는다. 그것은 바로 유목생활! 갈매기와의 대화는 펭귄이 꿈꾸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한다.

하지만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에 대한 해법은 없었다. 그런데다가 펭귄부족의 많은 구성원들은 두려움에 가득 차 있다. 결국 그들은 새로운 보금자리를 물색하러 떠난다. 그리고 이들은 보수주의자 노노의 악담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보금자리에 대한 좋은 정보를 가지고 모두 무사히 귀환한다.

그런데 한 가지 큰 문제가 발생한다. 펭귄부족에게는 자기 아이하고만 음식을 나눠먹는 오랜 전통이 있었던 것이다. 탐사대원을 위한 먹이를 잡아 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때, 작은 영웅 샐리 앤이 ‘영웅 찬양의 날’이라는 아이디어로 펭귄부족의 오랜 전통을 창조적으로 파괴하는 파란을 일으킨다.

그리고 이들은 탐험을 떠난다.

1차 탐험대의 성공적인 체험 이후, 곧이어 2차 탐험대를 파견함으로써 루이스 회장은 변화의 속도를 늦추지 않는다. (줄 당길 것)리더십평의회가 앨리스의 끈질긴 설득으로 재편되고 탐사대원 선발에도 엄격한 선발방식이 도입되며, 펭귄학교 교육과정에 탐사학이라는 새로운 과목이 필수과목으로 채택되는 등 펭귄부족에게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이 책에 등장하는 펭귄부족은 삶의 터전인 빙산이 녹고 있다는 악조건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스스로 운명에 당당히 맞섰다. 이런 과정에서 이들이 보여준 용기와 실행은 이 모델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누구에게나 위기는 닥칠 수 있다.
그리고 어느 조직이나 붕괴될 수 있다.

다만 그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현재에 안주하여 변화를 꾀하지 않는다면,
예정된 시점보다 더 빨리 무너져버리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