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를 마스터하다②

‘대입전형 간소화’정책으로 변화된 2015학년도 수시모집의 특징을 알아보자.

우선 모집인원이 다소 변화는 있으나 발표 이전에 술렁거렸던 정시로 대폭 확대는 오지 않았다. 수시 vs 정시 비율은 2014학년도 66:33 2015학년도 65:34로 별 차이가 없다.

그러나 그 외의 부분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학생부위주전형 확대, 우선선발 폐지, 대학별고사의 지양 등은 대입전형의 간소화와 학생부의 사용과 기능을 강화하여 공교육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함임을 유추해 볼 수 있다.
 

1. 수시1,2차 모집의 통합
대개 수험생은 수능 가채점 해보기 전까지 자신감이 낮아지지 않는다. 수능도 보지 않고 9월에 미리 원서접수를 하기 때문에 상향지원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3학년 때 보았던 수능 모의고사(교육청 3,4,7월+평가원 6월)의 점수와 관심대학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이하 수능최저)을 참고하여 수시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물론 4학년(재수생)이 참여한 6월 평가원 모의고사가 가장 참고하기 좋은 지표가 될 것이다.

그러나 입학사정관전형의 경우는 대학별로 다르지만 대개 수능최저가 필요하지 않으므로 모의고사 성적에 상관없이 수시모집에 지원할 수 있다.
 

2. 학생부위주전형이 수시모집인원 전체에서 84%로 확대됨
 

   
 
   
 

학생부위주전형은 수시모집 인원(243,333명) 대비 84%까지 확대되었다.

교과전형은 대학별고사의 축소움직임으로 29,466명이 증가했으며, 입사정관전형(학생부종합전형)은 59,284명으로 작년보다 12,352명 증가하여 수시모집인원 대비 24.3%까지 확대되었다.

논술(7.18%)과 적성(2.4%)이 폐지 또는 축소되는 현 상황에서 학생부의 비중이 이렇게 증가함에 따라 내신관리와 입학사정관전형 그리고 수능최저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전체적으로 수시모집인원이 예상보다 많이 줄어들지 않고 64%를 유지하여 별다른 변화가 없을 듯하지만, 2014학년도 선택형 수능의 쓴맛을 보았던 4학년생(재수생)들의 증가로 2015학년도 정시에 출혈경쟁이 예상되므로 오히려 수시모집으로 몰려들 것으로 본다.

따라서 학생부 교과영역을 잘 준비해온 수험생이라도 학생부 비중과 모집인원이 늘었다고 방심하면 안 될 것이다. 또한 적성고사 모집인원이 대폭 축소됨으로써 다른 전형을 모색할 경우 무턱대로 학생부종합전형(입학사정관)으로 전향하지 말고, 본인이 입학사정관전형에 적합한 자질과 준비가 되었는지 확인하고 결정하기 바란다.
 

3. 우선선발 폐지하였으나 수시 수능 영향력 여전히..
교육부는 그 동안 사용해온 ‘우선선발’ 이라는 도구를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여서 수시모집에서 수능의 영향력을 줄이려고 한다.

대학들이 우선선발을 통해 그 동안 재미를 보았으나, 수험생 입장에서는 학생부성적 좋고 논술을 정말 잘 봐도 우선선발의 수능최저에 걸려 미끄러지는 경우가 허다했다.

우선선발의 폐지로 수능최저가 다소 완화될 수 있으나 종전의 일반선발 기준보다 높게 세운다면 수시모집에서 수능의 영향력은 여전히 높을 것이다. 따라서 수시에서 수능의 영향력을 감소시킨다면 반대로 정시의 경쟁이 더 치열해 질 것이다.

4. 수능최저 완화?
원래 교육부는 수능최저를 폐지하려 하였으나 학생부의 무용론(無用論)과 수시모집의 고사(枯死) 그리고 정시모집의 확대를 염려하여 수시에서 수능최저를 살려두었다. 이 기조를 현 정권에서는 그대로 유지하여 수능최저가 폐지되는 일은 없을 듯하다. 다만 ‘완화’라는 단어의 해석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지 의문이다.

5. 대학별고사(논술, 적성 등)의 축소
 

   
 

[논술]
교육부는 논술, 적성 등의 사교육을 유발하고 비효과적인 이 방식에 대해 지양을 권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들이 내놓은 ‘201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보면 논술실시 대학수(29개교)는 작년과 거의 동일하나 모집인원이 소폭 감소하였으며 교육부는 고교 교육과정에 충실하게 연계하고 고교 교사가 참여하여 출제하는 등의 방법을 내놓았고, 대학들은 이를 대부분 따를 것이다.

만약 기존에도 논술고사의 변별력을 대학 내에서도 불신하는 상황에서 이번 간소화정책으로 더 쉬운 논술고사를 출제할 경우 이를 보정하기 위해 수능최저를 강화하는 등 다른 방법을 강구할 수도 있으나 마땅한 대안은 없을 것이다.
 

[적성]
적성실시 대학수는 30개교에서 13개교로 줄었고 모집인원 역시 5,862명으로 1/3 가량 대폭 축소되었다. ‘작은 수능‘으로 불리웠던 적성고사를 포기하고 논술로 넘어간 3개교(대학명은 굳이 밝히지 않겠음)를 제외한 14개교(을지대는 캠퍼스 구분없이 1개교로 봄)는 교육부의 눈치를 보며 적성고사를 포기하였다.

이로써 남아있는 적성실시 13개교는 수시모집에서 어느 정도 지원율이 확보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적성고사의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논술실시 대학에 지원할 여력이 부족한 수험생들이 적성고사를 여전히 놓지 못하기 때문이다.
 

6. 지역균형전형(고른기회유형)이 다시 부활
지역인재 지역이탈을 막기 위한 법률인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안’이 2013년 12월 31일에 마침내 국회에서 통과되어 올해부터 지역균형전형이 전국적으로 시행될 계획이다.

다만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지방대학들에 한해서 해당지역 출신 수험생을 선발할 수 있게 된다. 이를테면 부산대에서 부산지역 고교출신 수험생을 지역균형전형으로 선발할 수 있지만, 경남지역 고교출신 지원자가 강원지역의 대학에 지역균형전형으로 지원할 수 없다.

물론 수도권 출신 수험생들에게는 역차별의 소지가 있어서 정원외 특별전형으로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2014학년도 저조했던 지방대들의 지원율이 상승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학생부위주전형은 2015학년도 수시모집에서 84%를 차지하며 교과전형과 종합전형으로 나뉜다.

교과전형은 말 그대로 내신 100% 또는 내신을 기본으로 내신+수능최저, 내신+적성, 내신+면접 등으로 이루어진 전형이다. 다만 내신의 비중이 다른 전형요소보다 커야 교과전형으로 인정된다. 이를테면 내신 49%+논술 51%이면 학생부교과전형이 아닌 논술위주전형으로 간주된다.

교과전형은 내신을 주로 보기 때문에 내신 성적이 좋은 수험생에게 유리한 전형이다. 그러나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은 비단 내신만 반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내신100% 반영하는 대학들(수시 85개교/정시 2개교)도 있으며 하위권 대학이 아니면 보통 수능최저를 걸어둘 것이다.

이러한 교과전형은 적성, 면접 등과 같은 전형요소를 사용하여 실시되던 종전의 전형들을 대부분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종합전형이다. 새로 만들어진 전형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전형은 입학사정관전형이며 명칭만 바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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