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를 마스터하다⑥

󰏚 자기소개서의 역할

○ 나의 개성을 알리는 주요 수단
물론 학생부에서 여러 활동을 통해 나의 노력 여부를 알리며 개성을 알릴 수는 있다. 그러나 학생부는 학교에서 교사가 작성하는 것이며 나의 개성을 알리기에 제한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자소서는 학생의 입장에서 자신이 할 말을 개성적으로 알릴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 과정을 알리는 주요 수단
학생부는 단순한 사실과 결과를 주로 보여주는 수단이지만, 자소서는 과정(사실의 인과관계)과 느낀 점 등을 보여주는 수단이다.

예컨대 어떤 수상실적을 받았다고 한다면 학생부에는 ‘수상경력사항‘란에 한 줄만 기록되지만, 그 실적에 대해 어떤 동기에 의해 어떻게 준비했으며 그 수상을 통해 무엇을 느꼈는지 등의 일련의 과정을 알릴 수 있는 훌륭한 매체인 것이다.
 

○ Self-Check
이는 필히 입학사정관전형 수험생만 쓸 것이 아니라 모든 학생들이 써야한다. 내가 과연 진로를 잘 설정하고 그에 따라 계획대로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는지, 혹 미비한 부분은 없는지 등 자기성찰을 할 수 있는 교육적 의미의 기록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또한 이것이 사회초년생으로 취업 시에도 유용할 것이다. 누구나 취업을 위해 자소서를 작성할 때 뭘 어떻게 써야할지 방향조차 잡지 못하였던 적이 있을 것이다. 자기 자신을 효율적으로 알리는 교육을 한 번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 평가자료의 다양성 확보
대학입시에서 평가에 활용되는 자료들의 생명은 신뢰성이다. 그런 면에서 자소서는 신뢰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비판을 많이 받고 있는 자료이다.

그러나 우리는 입학사정관제도가 다양성을 추구한다는 점을 인지해야만 한다. 이 다양성은 지원자 풀(pool)의 다양성(지역, 연령, 가정환경 등)과 평가자료의 다양성으로 나눠 볼 수 있다. 후자적 입장에서 입학사정관전형의 평가는 다양한 자료를 토대로 종합평가(Holistic Evaluation)을 한다는 것이다.

이 다양한 자료라 함은 학교 입장에서 학생을 바라본 ‘학생부‘와 학생 입장을 대변하는 ’자소서‘, 그리고 교사 입장에서 학생을 바라본 ’교사추천서‘가 있다. 즉 입시는 한 사람의 인생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험인 만큼 학생 입장을 대변하는 주관적 기록물인 자소서를 필수적인 평가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이렇듯 자소서는 평가자료의 다양성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자기소개서의 비중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이다. 여러분이 생각하기에 자소서의 비중은 얼마나 될까? 우리가 사람을 평가할 때 외모, 능력, 성격, 인성, 재력 등 여러 부분 중에 어느 하나만 보고 판단할 수 없듯이, 입학사정관전형도 마찬가지다. 인생이 걸린 문제를 달랑 한 가지로 평가하는 것이 안전한 방법인가?

따라서 우리 입학사정관은 평가할 수 있는 여러 자료들을 다각적이고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지원자를 심사한다. 그것이 우리의 일이고 소명이다. 만약, 학생부 내용은 매우 우수한데 자소서가 형편없다면 합격시킬 수 있을까?

또한 학생부, 자소서는 모두 우수한데 교사추천서에 추천하고 싶지 않다고 적혀있다면 쉽게 합격시킬 수 있을까? 따라서 어느 것이 더 비중이 있다고 말할 수 없다. 다만 모든 요소(학생부, 자소서, 추천서 등)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끈끈한 연결이 되어 있을 때 비로소 각각의 요소가 빛나는 것이다.
 

󰏚 자기소개서 공통양식
현 시점에서는 확정된 대교협 보도자료가 아직 나오지 않은 관계로 자세한 작성전략은 차후 다시 나침반에 게재할 예정이다.

   
   
 


☞ 구성적 변동사항
작년의 4+2체재에서 올해는 3+1체재로 2문항 가량이 줄어서 지원자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교육부의 의도가 보인다. 또한 작년은 글자수 제한이 없었던 대학별 자율문항이 1000자 이내로 제한되었다.
 

☞ 내용적 변동사항
작년 양식으로 준비해온 지원자들은 아쉬움이 다소 있으리라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작년의 1번(성장과정과 그 영향), 4번(지원동기와 입학 후 학업/진로계획)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양식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을 서술하는 1번 문항이 새롭게 추가되었고, 2번의 경우 1번과 다소 중복되는 면이 없지 않지만 작년의 3번과 동일하게 자신의 활동사항들을 전략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다만 ‘지원동기’가 빠진 점과 기술할 수 있는 교내활동의 개수를 3개로 제한한 점이 작년과 다르다.
 

󰏚 자기소개서 작성의 핵심전략

1. 정성
정성문제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이 부분은 평가자에 대한 기본적 에티켓이다.

○ 우선 주어진 공간의 글자수를 다 못 채우는 것
굳이 다 채울 것이 없어서 억지로 만들어내는 것보다 낫지 않나 생각되지만, 그렇게 쓸 말이 없다는 것 자체가 더 큰 문제이다. 지원자 입장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자료인데 그렇게 할 말이 없다면 지원자의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능하다.

○ 철자 또는 맞춤법 등의 기본적 오류
기본적으로 입학사정관전형을 준비하는 지원자는 자소서를 제출하기 전까지 수없이 많은 퇴고를 하며 자신의 글을 가다듬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 개도 아닌 여러 개의 오류들이 발견된다면 과연 정성들여 글을 쓴 것인지 의문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 대학명, 지원모집단위 불일치
우습게 볼 일이 아니며 남의 일이 아니다. 매년마다 다른 대학명이 적혀있고 다른 지원모집단위가 적힌 자소서를 볼 때마다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한 예로, ‘에너지․전기공학과‘를 ’전기공학과‘로 적는 경우가 있다. 대학마다 이렇게 통합적 성격의 학과가 있는데 무심코 일반적인 학과명으로 잘못 인식하고 적는 경우가 있다. 이런 기본적인 실수로 인해 수시 6번의 기회 중 하나를 날려 보내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2. 동문서답(東問西答)
○ 질문의 논점을 벗어나는 사례

예컨대 작년도 자소서 3번 문항은 본인이 학교에서 했던 노력을 작성하는 곳이라 한다면 그에 걸맞은 노력들을 자세히 피력해야 한다. 그러나 초반에는 그렇게 작성하다가 후반에 4번 문항에 대한 답변인 입학 후 계획에 대해 언급하는 사례가 있다.

평가자는 이미 설계되어 있는 평가계획과 평가모형에 따라 평가를 한다. 살펴봐야 할 부분에 다른 문항의 답변이 들어있다면 평가자는 혼란이 가중될 것이다.
 

○ 하나에 몰리는 사례
예컨대 질문이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리더십 발휘 등을 실천한 사례~’ 라고 한다면 이 중에 몇 가지의 사례를 예를 들어 서술해야 한다.

그러나 특정 한 가지만으로 답변을 채우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이렇다면 평가자는 지원자의 인성(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리더십 발휘 등)을 특정 하나만을 보고 파악하는 어려움에 처한다.

3. ‘0’점 처리
올해부터 학교장의 승인 없이 행한 교외활동 및 공인어학성적 등의 내용이 자소서에 기재되면 서류평가를 '0'점 처리하겠다는 교육부의 계획이 2014년 대통령 업무계획 보고와 대교협에서 발표되었다. 이에 따라 한 개의 실적이라도 아까워서 집어넣었다가 바로 탈락의 고배를 마시지 말길 바란다. 많은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4. 나의 경험 = Perfect Contents
누구나 사실만을 자소서에 적는다. 그러나 다소 과장하거나 본인이 직접적으로 경험하지 않은 사항을 적어서 곤혹을 치루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우선 표절의 경우는 유사도검증시스템에서 100% 걸러지게 되며, 허위나 과장 등 타인의 경험을 마치 자신의 경험인양 흉내내는 것은 현재의 심층면접 체재에서 한계가 분명히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경험이야 말로 합격으로 가는 가장 좋은 컨텐츠이며 최고의 전략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 이유는 타인의 경험으로 본인의 열정을 강력하게 어필할 수 없기 때문이다.
 

5. 평소에 쓰며, 다듬자
자소서를 입시를 위한 수단으로만 접근하지 말자. 자소서는 1학년 때부터 늘 옆에 끼고 학교생활하면서 본인의 진로와 그 방향에 맞게끔 잘 가고 있는지 체크하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학생부만 3년간의 학교생활의 결과물이 아니라 자소서도 역시 그러하다.

학생부에서 피력되지 못한 사항을 보강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자료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자소서에 애정과 정성을 쏟는다면, 급조된 어이없는 자소서의 기본적인 실수는 없을 것이며 입학사정관으로부터 정당한 평가를 받을 것이다. 또한 3학년 2학기에 급하게 쓰는 것보다 미리 써두고 가다듬는 것이 실수를 줄이고 한 개의 컨텐츠라도 빠뜨리지 않고 조리있게 쓸 수 있다.
 

6. No passion, No admission
열정은 어느 한 가지 요소로 채워지는 단순한 것은 아니다. 위에 말한 정성, 본인만의 경험, 평소 진로를 찾기 위한 노력 등 여러 요소가 섞여서 열정이 빛을 발하게 된다. 실제 지원자들의 자소서를 보면 완벽하게 쓰여진듯 하지만 열정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참 찾아내기 난해한 부분이지만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예컨대 우리 대학에 대한 관심과 정보수집 없이 어느 대학에나 통할만한 일반적인 자소서를 쓰는 경우, 전공에 대한 고뇌와 관련 활동이 별로 없는 경우, 자신만의 생각이나 비전이 없이 너무 과거 실적만 나열하는 경우 등이 있다. 우리는 의지가 충만하고 살아있는 자소서를 받고 싶은 것이다.
 

7. 명확한 진로 인식
입학사정관전형 평가에서 탈락하는 여러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분명한 진로(전공선택)가 보이지 않는 서류이다. 예컨대 전자공학 vs 메카트로닉스공학은 비슷한 공통점도 있지만 분명히 차이가 있다.

그러나 메카트로닉스공학을 지원하면서 전자공학 지원자의 자소서와 비슷하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메카트로닉스공학 전공의 특성을 잘 알고 그에 적절한 준비를 제대로 했는지 등의 노력을 자소서에서도 어필해야한다.
 

8. Fact 보다 How
너무 Fact(근거)위주 나열식으로 작성하지 말라는 뜻이다. Fact는 이미 학생부에 아주 잘 나와 있으며 그 내용을 그대로 나열한다면 아까운 자소서 공간만 낭비하는 꼴이 된다. 우리 입학사정관이 보고 싶은 것은 그 Fact를 어떻게 실행했고 그 Fact를 이행한 후 배움이나 느낀 점 등이다.

학생부의 Fact와 자소서의 부연설명 그리고 교사추천서의 내용 등이 한데 어우러져서 일종의 연결고리가 만들어질 때 비로소 제 기능을 다하는 것이며 효과가 극대화 되는 것이다.
 

9. Dramatic Fiction
스토리텔링이 주요한 비법이라고 여러 곳에서 말한다. 물론 좋은 방법이긴 하다. 그러나 과유불급(過猶不及)! 시원찮은 Fact와 현란한 미사어구를 앞세워 자신의 고교생활을 드라마틱하게 써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자신의 부족한 점을 덮기 위한 방편으로 어찌 보면 사상누각(砂上樓閣)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하자.
 

10. 누굴 위한 답안
입학사정관전형 전형요소 중 유일하게 지원자 자신이 작성하는 서류가 바로 자소서이다. 그러나 무작정 본인 입장에서 멋진 글을 쓴다 한들 자소서를 평가하는 입학사정관이 원하는 내용이 아니면 도로아미타불. 희망하는 대학별 평가영역과 그 영역마다 평가하려는 평가내용이 연관된 자소서 문항을 살펴보자. 이에 따라 문항별 어떤 부분을 평가하려는지를 알고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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