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평가는 우리 교육의 100년 대계_최혜영 경기외고 학생기자

   
▲ <사진제공: 제주교육청>제주 사대부고 과학탐구의 날 행사
<에듀진>은 '에듀진·나침반 학생기자단'이 작성한 2호 기사로 최혜영(경기외고 2학년) 학생이 쓴 '수행평가'에 대한 기사를 게재합니다.

수행평가란 학생의 학습 과제 수행 과정 및 결과를 직접 관찰하여 그 관찰 결과를 전문적으로 판단하는 일. 평가 방법으로는 논술형 검사, 구술시험, 실기 시험, 연구 보고서 따위가 있다. 중학교나 고등학교에서는 평가 결과가 내신에 반영되기도 한다. 사전에 나와 있는 수행평가의 정의이다.
 

   
▲ <사진:에듀진> 경기외고 최혜영 학생기자

70%와 30% 또는 60%와 40%. 교과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현재의 지필고사와 수행평가의 반영비율이다. 지난 4월 4일, 교육부에서는 ‘학교생활 기록 작성 및 관리 지침’에 대한 개정안을 발표했다. 그 중, 수행평가에 대한 내용이 눈에 띈다. 현재는 교과학습발달상황 평가는 지필평가와 수행평가로 나누어 실시한다고 되어있다.

하지만 개정안은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여 진정한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목적으로 수행평가만으로 학생들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하는 대안을 내놓았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개정안대로 실시하는 것으로 방향이 잡힌 반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교사 9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고등학교는 66.3%가 수행평가만으로 성적을 매기는 데 반대했다. 고등학교 교사들의 가장 큰 반대 이유는 학교현장의 준비가 잘 되어있지 않으며 갑작스러운 평가방식은 입시를 앞둔 학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학교 현장의 준비 부족에 초점을 맞추어 보았다. 어째서 교사들은 현재도 진행되고 있는 수행평가가 준비가 부족하다고 말하는 걸까. 현재 고등학교의 수행평가 실시 방식에 대해 살펴보면 몇몇 학교들은 수행평가의 진정한 목적과 의미를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실시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행평가는 지필고사와 달리, 단순한 암기를 통한 기억력 테스트가 아닌 그 학생의 잠재력과 평소에는 눈에 잘 띄지 않았던 능력을 발굴하고 역량을 평가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이다. 또한 사교육을 줄이고 공교육의 영향을 높이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많은 학교들이 이러한 취지가 아닌 잘못된 방식으로 수행평가를 실시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특목고인 지방의 OO고등학교에서는 영어 수행평가로 단어 시험을 본다거나 국어 수행평가로 문제 풀기를 실시하는 등 지필평가와 별다른 점이 없는 수행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일반고인 △△고등학교에서도 화학 수행평가를 단순히 암기하여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실시한다.

이런 수행평가는 타이틀만 수행평가일 뿐, 수행평가의 취지에 전혀 맞지 않는 것이다, 또 다른 학교에서는 발표로 진행된 수행평가를 단지 기한을 지켜 자료를 제출하고 발표만 하면 모두 만점을 주는 식으로 수행평가가 진행된다고 한다.

이렇게 진행된 수행평가는 변별력이 떨어져 학생들 또한 수행평가의 중요성을 망각하고 대충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러한 방식 또한 학생의 능력을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바람직한 방식의 수행평가란 어떤 것일까.

고양 일산의 국제고등학교에서는 수학시간에 배운 등비수열의 개념을 활용하여 학생들의 창의력을 엿볼 수 있는 ‘테셀레이션 그리기’를 수행평가로 실시했다. 이 활동은 개념을 확실하게 잡는 동시에 학생들의 창의성과 상상력을 끌어낼 수 있는 활동이었다.

그러나 이 활동은 단지 수행평가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우수한 작품을 여러 개 선별하여 엽서로 만들었다. 그리고 학생들이 직접 길거리에 나가 팔아 수익금은 전액 기부를 하는 뜻 깊은 활동으로 연계했다.

이렇게 학생들에게 주체적인 활동을 통해 주입식 교육보다 더 큰 깨달음을 주고 학생과 교사가 함께 성장해나가는 것이 수행평가의 목적에 맞는 방향 아닐까. 많은 학교들이 이러한 수행평가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학생과 교사 모두의 노력과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선 수행평가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당장 100% 수행평가로 평가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현재처럼 지필평가의 비율이 수행평가보다 높은 상황은 변화가 필요하다. 생활기록부 성적 기록 란에 결과중심의 지필평가 성적만이 아닌, 수행평가 성적도 함께 기록하여야 한다. 그렇게 되면 교사들도 수행평가를 단순한 평가의 수단으로 사용하기보다 수행평가 목적에 맞는 학생들의 창의성과 재능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수행평가를 실시하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학생들 또한 수행평가의 중요성을 깨닫고 지필평가 1점에 목숨 걸기보다는 스스로 고민하여 주도적으로 성장해나가는 활동들을 해나갈 수 있고 하나의 방식이 아닌 다방면에서 평가받는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하지만 자칫 평가 기준이 모호해질 수 있는 수행평가의 특성을 고려하여 교육 관련 관계자들은 명확한 평가 기준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평가의 방식이 바뀌면 분명히 교육의 질도 달라질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틀에서 벗어나 학생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교육을 통해 교육 선진국으로 발돋움해야 한다.

<에듀진·나침반 학생기자단 모집>

대상: 월간 <나침반36.5도> 정기구독자 및 그 자녀(1명만 가능)
장소: <에듀진> 고양시 일산 본사 회의실
      시 단위에서 10인 이상이 신청할 경우 해당 지역에서 월 1회 교육 실시
활동 내용: 월 1회 기자단 전체 교육 및 기사 작성
            완성된 기사는 인터넷 교육신문 <에듀진>에 게재됨
참가비: 무료  
담당자: 강신정 기자
문의 전화: 070-4121-9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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