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어울리는 직업 찾기

아무리 멋지고 고급스럽게 보이는 옷이더라도 나와 어울리지 않거나 사이즈가 맞지 않으면 그것은 내 옷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근사하고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음식이더라도 내 입맛에 맞지 않거나 소화를 시키지 못하면 나와 궁합이 맞는 음식은 아니다. 아무리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이거나 멋있어 보이는 직업 또는 소위 유망하다고 알려진 직업일지라도 나와 어울리지 않거나 하기 싫은 일이면 아무 소용이 없다.

 

   
 

나에게 어울리는 직업은 따로 있다. 문제는 그 직업을 어떻게 찾아내고 실제로 내가 잘 해낼 수 있을지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다. <2012 한국직업사전>에 따르면 2012년 현재 한국에는 11,655개의 직업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 많은 직업 가운데 자신이 알고 있는 직업이 몇 개나 될까?

만일 1천 개 직업 이름을 알고 있다면 그는 직업에 대해 대단히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1백 개 정도의 직업을 알고 있을 뿐이다.

한국에 있는 직업 가운데 단지 1% 정도만을 알고 거기에 자신을 애써 끼워 맞추려고 하다 보니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직업 옷'을 골라낼 수가 없는 것이다.

천신만고 끝에 그 직업에서 일을 한다고 하더라도 억지로 자신을 끼워 맞췄기 때문에 얼마 가지 못해 직업 옷을 벗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이 현재 구직을 준비하고 있는 대다수 젊은이들이 또는 이미 취직은 했지만 심적 갈등에 힘들어하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커다란 딜레마다.

이제 직업을 탐색하는 중요한 작업에도 패러다임 시프트가 필요하다.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직업을 탐색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필수적인 과정을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서 강점, 흥미, 선호, 성품적 특성, 핵심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최적의 직업후보군을 선정한 다음 최종적으로 선택한 관심 직업의 우선순위에 따라 그 직업에서 자신이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을지의 여부를 직접 체험해보는 기회를 반드시 가져야 한다.

왜냐하면 막연하게 좋아 보이거나 하고 싶었던 일도 사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과 실제로 경험을 하는 과정에서 뜻밖에도 관심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직업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이면서 필수적인 몇 가지 체크 포인트가 있다.

어떻게 해야 나와 가장 잘 어울리는 직업 궁합을 찾을 수 있을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을 아는 것이다. 자신의 고유한 성품이나 성격은 어떤 유형에 속하고 어떤 분야에 더 흥미와 관심을 기울이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면, 마치 사이즈나 체형을 모르고 무작정 옷가게를 찾아가 닥치는 대로 옷을 입어보려는 것과 같다.

어디 그것뿐이겠는가. 음식점에 가서 주문을 할 때 우리는 호주머니 사정을 헤아려 자신이 먹고 싶고, 좋아하는 음식을 주문한다. 하물며 일생을 함께 할지 모를 직업을 선택함에 있어서 아무 음식이나 시키는 식으로, 신성한 직업을 고를 수는 없다.

직업 선택이라는 중요한 문제를 앞에 두고 꼭 유념해야 할 사실이 있다. 자신의 체질에 맞는 직업을 골라야 잘 할 수 있고 롱런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부류의 직업이 나와 가장 잘 맞는 것일까?

이를 도와주는 매력적인 도구가 있다.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 : 성격유형검사)가 바로 그것이다. 최근에는 MBTI가 상당히 많이 알려져 있어서 (물론 에니어그램 역시 널리 알려진 훌륭한 검사이지만) 16가지 유형 중에 자신이 어느 유형인지 알고 있는 젊은이들이 많다.

그러나 검사를 받아본 사람들은 많지만 어떻게 유용하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생각이 없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검사를 받아보긴 했는데 유형을 잊었다거나 아직 MBTI검사를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면, 주저하지 말고 이번 기회에 반드시 검사를 받아 보길 권한다.

검사를 받은 다음에는 반드시 <16가지 성격유형의 특성>이라는 책에 나와 있는 보다 상세한 유형별 특징을 꼼꼼히 읽어보고 주의해서 개발할 점들이 무엇인지 잘 챙길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자신의 유형에 관해 비교적 소상하게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한번만 읽어서는 바로 와 닿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그 가운데 자신의 특징을 언급한 표현들을 모두 메모해야 한다. 그 다음 자신을 묘사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나는 누구인지, 어떤 성품의 사람인지, 무엇에 흥미를 갖고 있으며, 어떤 일을 하면 잘 할 수 있을지, 스스로 자기발견의 소중한 시간을 꼭 가져보기 바란다.

요즘은 온라인에서도 MBTI검사를 받아볼 수 있지만, 신뢰도는 오프라인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미리 오리엔테이션을 받지 않고 검사에 임하면 자칫 참 유형이 아닌 엉뚱한 유형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당부하고 싶은 말은 모든 검사가 그렇겠지만 MBTI 역시 만능은 아니다. 이 검사는 스스로 자신을 발견해나가는 과정에서 쓸모있는 도구 가운데 하나로 활용하면 된다. MBTI는 15가지의 다른 유형들과는 차별화되는 자신만의 고유한 유형을 발견함으로써 그저 막연하게 일의 세계에 접근하는 것보다 시행착오를 훨씬 줄일 수 있는 매우 유익한 도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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