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잣대에 맞는 맞춤식교육?

   
 
“너희들 부모님께서 잘 해주시냐!” “다 좋은데요. 잔소리만 안 하시면요...” “그래, 잔소리가 주로 어떤 내용인데?” “어디 다녀오시면 공부하라고 잔소리 하시구요!! 그렇게 해서 대학 못 간다더라, 넌 꿈이 뭐냐! 등등 잔소리가 심하시죠?” 한 녀석이 거든다. “넌 그 정도냐! 나는 핸드폰 뺏고, 컴퓨터 마우스 뺏고, 시험 땐 무조건 한 달간 지옥이다. 엄마가 옆에 붙어서 꼼짝도 안 하시거든!” 사실 이 얘기는 어느 정도 공부를 하는 녀석들의 얘기다.


한 부류 아이들은 시험엔 관심도 없다. 2013년 방학에 중1 남학생 녀석을 보살펴준 적이 있다. 중1 녀석은 착하기가 하늘을 찌른다. 하지만 공부에는 관심이 없다. 이유는 일관성 교육의 부재이다. “어이구! 우리 아들...” 하며 키웠다. 부모는 무엇이든 잘 해낼 거라는 생각이 들었나 보다. 물론 머리도 좋은 편이었다.

그런데 공부하는 이유가 분명하지 않다. 너무 착하고, 인성 또한 뛰어나다. 하지만 잘못된 점은 자신이 하지 말아야 할 점을 분명하게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며, 자신에게 마음이 안 들면 쉽게 포기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이 많아서 자신과 같은 처지의 친구를 만나면 모든 것을 그곳에 집중한다는 점도 신경이 쓰인다.

이 학생의 경우 무엇이 문제일까? 이 세상에 모든 부모는 어떻게 하든 자녀교육을 잘 해보려는 마음은 다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아이들은 공부할 시기에 공부를 해야 하듯이, 놀아야 할 시기에는 놀아야 한다.

그러나 학부모한테 욕심이 들어가는 순간부터가 문제다. 학부모들은 보통 주위의 학부모들과 대화를 자주한다. 물론 화제는 자녀교육이다. 아이가 공부를 잘 하면 그 부모는 어깨가 으쓱거려진다. 반면 성적이 떨어지면 명함도 못 내민다. 그냥 조용히 있다가 집에 와서 아이를 잡는 것이 전부다. 아이를 잡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남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나하고는 상관없는 얘기로 받아들이는 부모도 있다.

지금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이런 얘기는 아니다. 부모 자격증 얘기를 하자는 것이다. 몇 년 전부터 생각한 것이지만, “올바른 자녀교육 기관이 있어서 예비부부가 교육을 받고 아이를 양육하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생각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럼 당신 자녀는 잘 양육했소?”하고 되물으면 할 말은 그리 많지 않다. 그동안 너무 많은 상황을 봐와서 하는 말이다.

어쨌든 엄마자격증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첫째로 갖춰야 할 자격증은 안목자격증이다. 아이의 성향을 바로 보는 것이다. 아이가 어느 쪽의 성향을 가지고 노는지, 공부를 하는지, 친구 관계를 맺는지 말이다.

둘째, 내려놓는 자격증이다. 자녀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아이들은 각자가 필요한 존재이기에 이 땅에 태어났다. 이 녀석이 이 사회에 필요한 존재가 되도록 밀어주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 할 부모인데도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 하는지 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엄마의 잣대에 맞추어 맞춤식 교육을 하느라 바쁘다. 아이가 빗나가도록 밀어붙이는 것이다. 부모의 방식대로 잘 커줬다 치자. 아이가 커서 “엄마 덕분에 이렇게 잘 컸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하는 자녀가 몇 %나 나오겠는가. 모든 것이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을 해야 한다.

셋째, 대화자격증이다. 아이들의 감정을 건드리는 화법을 사용하면 안 되는 것쯤 잘 알고 계신다. 하지만 힘이 없는 자녀(사춘기 이전)를 이끌어갈 때는 그런대로 엄마 마음대로 되었다. 그러나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엄마의 말발이 안 먹히는 것이다. 엄마는 당황스럽다. 이유도 모르면서 많이 힘들어한다. 이런 현실이 엄마인 당사자가 뿌려놓은 결과물이라는 것을 알면 얼마나 허망할까?

대화법 중에는 명령화법, 권유화법, 질문화법, 비교선택화법 등 다양한 화법이 있다. 이 가운데 명령화법과 권유화법은 사춘기 이전에는 잘 통한다. 그러나 사춘기 이후에는 잘 통하지 않는다. 하지만 부모는 습관적으로 이 화법을 계속 사용한다. 물론 아이도 이 화법에만 반응을 한다. 질문화법과 비교선택화법은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눈치가 100단이기 때문이다.
 

넷째는 미래발견 자격증이다. 자녀들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끌어낼 수 있는 자격증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칭찬자격증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은 삼척동자도 안다. 하지만 그렇게 만만한 자격증은 아니다. 칭찬기법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칭찬은 그 즉시 하라’, ‘칭찬의 역효과를 조심하라.’어렸을 때는 칭찬이 보약이었다.

하지만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은 자신을 누구보다 잘 안다. 자신의 위치, 자신의 성적, 칭찬 받을만한 짓에 대해서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함부로 칭찬하면 안 된다. 칭찬도 적절하게 헤야 한다. 무슨 일을 했을 때 발전한 것에 대해서 “전 보다 많이 좋아졌네, 하니까 되잖아!” 등 진전에 대해서 인정해 주는 칭찬을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아무튼 부모 노릇하기는 정말 힘들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자녀교육은 끝이 없다. 부모자격증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수밖에 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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