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hatever'의 정체는?

2021년-11월-고2-29번-지문
2021년-11월-고2-29번-지문

우리가 우리말을 언제나 정확히 사용하는 것은 아닌 것처럼, native라고 해서 영어를 언제나 정확하고 옳게 표현할 수는 없다는 것은 당연하다. 또 공신력있는 출제기관이라고 해서 문제를 출제할 때 언제나 옳고 정확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수많은 수험생이 치르는 전국연합학력평가에 대해서라면 시험을 출제할 때, 원문의 선별에서부터 교정과 가공에 이르기까지 보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 글을 쓴다. 바쁜 일정에 쫓기는 출제자를 탓하는 것이 목적이 아님을 밝히고 싶다.(No one is wise at all times.) [필자주]   

위에 제시된 이미지는 2021년 11월에 치러진 고2 전국연합학력평가 영어 영역 29번 지문이다. 밑줄 친 부분 중, 어법상 틀린 것을 고르는 문제였다. 위 이미지에 밑줄로 표시해 놓은 부분에 주목해보자.      

선택지 번에 제시된 ‘where’는 관계부사로서 앞에 콤마(comma)가 있는 것으로 보아 계속적용법으로 사용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관계부사 뒤에는 문장성분이 생략되어 있지 않은 완전한 문장이 나와야 한다는 것은 관계부사를 배운 학생이라면 대부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 박스로 표시해 놓은 ‘tends’가 동사이므로 밑줄로 표시해 놓은‘whatever ~ a patient’ 부분이 ‘주어’로서 기능을 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다음 몇 가지 사항을 한 번 고려해보자.    

첫째, [the first impression you develop, or are given, about a patient]에서 ‘the first impression’과 ‘you’ 사이에 목적격 관계대명사가 생략돼 있다고 본다면 ‘the first impression’이 동사 ‘tends’의 주어 역할을 한다고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경우 ‘whatever’는 생략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the first impression’이 주어 역할을 한다고 가정한다면 ‘whatever’는 등장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whatever’가 복합관계대명사로서 명사절을 이끄는 경우를 가정해보자. 이 경우에 ‘whatever’는 선행사를 포함하는 관계대명사로서 ‘anything that’으로 치환할 수 있으므로 동사 ‘tends’의 앞부분을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anything that the first impression you develop, or are given, about a patient]. 무언가 이상하지 않은가?   

‘anything’은 선행사이고 ‘that’은 관계대명사라면, ‘that’ 절은 형용사 절을 이루어 ‘that’ 절 안에는 동사가 있어야 하는데 ‘you develop, or are given, about a patient’는 앞에 목적격관계대명사가 생략된 형태로서 ‘the first impression’을 수식하고 있으므로 ‘동사’가 존재하고 있지 않은 관계사절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whatever’는 복합관계대명사로서 명사절을 이끄는 경우로는 성립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셋째, ‘whatever’가 복합관계대명사로서 양보의 부사절을 이끄는 경우를 가정해보자. 이는 ‘whatever’에서부터 ‘about a patient’까지 ‘tends’라는 동사 앞에서 ‘주어’ 역할을 해야 하는데, 부사절은 주어 역할을 할 수 없으므로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해당 부분을 어떻게 수정해야 어법상 적절할까? 물론, 위 ‘첫째’ 부분에 제시한대로 ‘whatever’를 생략시키면 된다. 그런데 ‘whatever’를 생략시키고 싶지 않다면 다음의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첫째, [whatever the first impression (that) you develop, or are given, about a patient (is), it tends~]. 또는 [whatever the first impression (is) that you develop, or are given, about a patient, it tends~].    

이 때 ‘whatever’는 복합관계대명사로서 양보의 부사절을 이끄는 경우로, be동사는 생략이 가능한데, 양보의 부사절은 주어 역할을 할 수 없으므로 주어(it)를 첨가해주어야 한다. [여러분이 환자에 대해 갖거나 받는 첫인상이 무엇이든지 간에, 그것은~] 정도로 해석이 가능하다.        

둘째, [whatever first impression you develop, or are given, about a patient·tends~]. 이 경우 whatever는 복합관계형용사로서 이 부분은 [any first impression (that) you develop, or are given, about a patient·tends~]로 바꾸어 표현할 수 있다. [여러분이 환자에 대해 갖거나 받는 어떤 첫인상이든~]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whatever the first impression (that) you develop, or are given, about a patient is·tends~]. 또는 [whatever the first impression is that you develop, or are given, about a patient·tends~]. 이 때 ‘whatever’는 복합관계대명사로서 주어 역할을 하는 명사절을 이끄는 경우로, be동사는 생략이 불가능하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여러분이 환자에 대해 갖거나 받는 첫인상이 무엇이든지·~] 정도로 우리말로 옮길 수 있겠다.     

Thomas샘
Thomas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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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7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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