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장자가 되고 난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가

요즘 들어 부쩍 ‘꿈’과 ‘끼’ 그리고 ‘행복’이란 말이 우리들의 눈과 귀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특히 학교에서는 ‘모든 학생의 꿈과 끼를 살리는 행복교육’이라는 문구가 담긴 포스터나 현수막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왜 요즘 들어 학교나 교육현장에서 ‘꿈’ ‘끼’ ‘행복’을 이토록 강조하고 있을까요?

왜 이전에는 없던 ‘자유학기제’나 ‘진로탐색 집중학년제’ 같은 정책이 2016년부터 모든 중학교에서 전면적으로 실시된다고 교육부나 교육청에서 적극 홍보하고 있을까요?

누구나 행복하게 살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언제 행복할까요?

대체로 자신이 간절히 바라는 것(직업, 지위, 소득, 특정한 계획이나 목표 등)을 이루었을 때 또는 자신이 원하는 모습(인격, 품위 등)을 갖추었을 때 행복해집니다.

‘자신이 간절히 바라는 것’, ‘자신이 원하는 모습’, 그것을 우리는 ‘꿈’이라고 부릅니다. 이렇듯 ‘꿈’과 ‘행복’은 매우 깊은 관련을 지닌 말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우리 교육현실을 보면 학생 개개인의 ‘꿈’과 ‘행복’에는 무관심할 뿐만 아니라, 한 개인이 지니고 있는 남다른 재능 ‘끼’를 살리는 데도 이렇다 할 관심을 기울여오지 않았습니다.

‘끼’는 그 내용과 범위가 다양하고 또 그래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 ‘끼’라는 말은 TV에 자주 출연하는 인기 연예인들처럼 ‘춤’과 ‘노래’에 재능이 많다는 의미로 너무 좁거나 왜곡된 채 통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이 더 이상 계속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교육계 종사자들의 비판과 문제제기에 따라 현재 교육부에서 내건 정책이 바로 ‘꿈과 끼를 살리는 행복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우리 교육은 말과 글로는 교육의 궁극 목적인 ‘자아실현’과 ‘홍익인간’, 다시 말해 개인에게는 자신의 꿈을 이루도록 하고, 공동체 구성원으로서는 다른 사람들에게 보탬이 되는 사람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그러나 정작 우리 교육의 본 모습은 그렇지 않습니다. 학생들이 꿈과 끼를 살려 행복한 사람으로 되는 교육이 아니라, ‘대학입시’와 ‘점수경쟁’으로 내모는 데 더욱 열과 성을 다해 온 교육이었습니다.

그 결과 경제적으로는 세계 10위권을 넘나들면서도 청소년 자살률 세계 1위, 행복지수 최하위권인 나라라는 불명예를 떠안고 있습니다. 참으로 부끄럽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제 이 부끄러운 현실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부터라도 학생들의 꿈을 키우고 끼를 살려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 가기 위해 온 국민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그 동안 제가 실천해 온 다양한 ‘꿈 수업’ 경험을 상세하게 소개할까 합니다.
 

‘꿈의 뜻’ 알기

‘꿈’이라는 말의 뜻부터 알아볼까요? 먼저 ‘꿈’의 '사전적 정의'를 소개합니다.

1) 잠자는 동안에 깨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사물을 보고 듣는 정신현상
2)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
3) 실현될 가능성이 아주 적거나 전혀 없는 헛된 기대나 생각 (네이버 국어사전)

우리가 지금 얘기하는 꿈은 바로 두 번째 정의 즉,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입니다. 사람들 중에는 가끔 다른 사람의 꿈을 듣고 “야, 꿈 깨!”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죠? 하지만 이렇게 상대방의 꿈을 무시하는 것은 바른 태도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꿈이란 것은 실현되기까지는 그 누구도 그 결과를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국의 대표적인 카피라이터인 정철은 꿈을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꿈, 몇 안 되는 미래형 명사

처음엔 ‘꾸다’라는 동사와 붙어 지내지만 꾸다, 꾸다, 꾸다, 꾸다 반복하여 주문을 외우면 어느새 ‘이루다’라는 동사와 붙어 있다.“ (정철, 《내 머리 사용법》 중에서)

처음엔 ‘꾸다’로 시작하지만, 반복해서 ‘꾸다, 꾸다, 꾸다’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새 ‘이루다’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말, 매우 설득력이 있지요?
 

꿈에 대한 또 다른 정의를 같이 한 번 읽어 볼까요?

“이 일이 얼마나 전망이 좋은가. 얼마나 많은 부와 명예를 가져다줄 것인가 하는 얕은 생각이 아닌, 내 인생을 걸어도 좋을 만큼 행복한 일인가에 답할 수 있는 것을 나는 꿈이라고 부르고 싶다.” (이원익, 《비상》 중에서)

어떻습니까? 흔히,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는 사람을 행복하다고 합니다. 바로 위에서도 말하고 있듯 ‘내 인생을 걸어도 좋을 만큼 행복한 일’을 찾은 사람은 아마 진정으로 행복할 겁니다. 여러분^^ 혹시 ‘꿈 너머 꿈’이라는 말을 들어 보셨나요? ‘꿈을 넘는 꿈’에는 두 개의 꿈이 등장하죠. 전자를 넘어선 후자. 그렇다면 최종적으로 더 좋은 건 후자의 꿈이라고 여겨집니다. 고도원 님은 ‘꿈 너머 꿈’에서 꿈에 대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백만장자가 되기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백만장자가 된 다음에 무엇을 하겠다는 바로 그 ‘무엇’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꿈 너머 꿈이다. 꿈이 있으면 행복해지고, 꿈 너머 꿈이 있으면 위대해진다.” (고도원, 《꿈 너머 꿈》중에서)

‘꿈 너머 꿈’이란 말은 지금까지 ‘직업’이나 ‘하고 싶은 일’을 꿈의 전부로 생각해 온 우리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도록 합니다. 판·검사나 의사, 변호사를 꿈꾸는 사람은 많지만 어떤 판·검사가 될 것인지, 의사나 변호사가 되어 어떻게 사람들을 대하고 어떻게 일을 해 나갈 것인지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우리 현실이 아닌가 합니다.

“꿈을 꾸어라. 그리고 꿈 너머 꿈도 꾸어라.”
 

* 선생님이 생각하는 꿈에 대한 정의를 아래에 써 보시고 학생들에게도 ‘꿈’에 대해 각자 나름대로 정의해 보도록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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