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고도화된 지식사회, 세분화된 직업사회다. 이런 성향이 가속화될수록 약점보다는 강점이 중요해진다. 강점과 약점을 이야기하니, 교육학자 R. H. 리브스 박사의 동물학교 우화가 떠오른다.

“동물들이 모여서 세운 학교가 있었다. 이곳은 수영, 달리기, 오르기, 날기가 필수 과목이다. 모든 학생들은 이 과목들을 반드시 이수해야만 했다. 오리는 수영에서는 1등이었지만 오르기와 달리기에서는 낙제했다. 그런데 낙제점을 보충하라는 선생님의 강요 때문에 오르기와 달리기에 지나치게 몰두하다가 물갈퀴가 닳아버렸다. 이 바람에 수영마저도 제대로 못하게 되었다.

토끼는 달리기를 잘했다. 하지만 수영에서 점수를 까먹는 바람에 보충수업 내내 물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다리에 통증이 생겼다. 다람쥐는 오르기 과목은 잘했지만 날기 수업을 못해서 보충학습을 하던 중에 다리를 다쳤다.

한편 독수리는 문제아였다. 아무리 선생님이 독촉해도 날기 수업 외에는 도통 열의를 보이지 않았다. 결국 자기 방식만 고집하다가 학사 경고를 먹었다.

결국 최우수 졸업생은 뱀장어가 됐다. 수영, 달리기, 오르기, 날기에서 최고 높은 점수를 얻지는 못했지만 과락 점수 받은 과목이 없었기에 최우수상을 탔다.”

이 우화는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그대로 꼬집고 있다. 제도권 교육 하의 학교에서는 자기 강점을 발휘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너무 많다. 그렇게 대다수는 자신이 뭘 잘하는지도 모른다. 제도권 사회의 직장은 또 어떤가. 대다수는 주어진 일에만 매달리며 자신의 재능을 썩히고 살아간다.

더 나아지고 싶은가? 그렇다면 자기 강점을 찾아주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1) 과거를 돌아보며 자전적 이야기를 기록해본다
자기 삶을 되돌아보는 일은 아주 중요하고 유효하다. 가능하면 태어나서 지금까지 있었던 일 중에서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모두 기록해본다. 자서전을 쓴다는 느낌이면 좋다.

2) 지나온 경험에서 성과를 냈던 일을 찾아본다
경제적으로 부가가치를 올렸던 일도 좋고, 내면적으로 보람을 느낀 일도 좋다. 가장 성과를 냈던 일을 기억해보고, 그 일을 이뤄낼 수 있었던 이유와 방법을 찾아본다.

3)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사람들은 대다수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자기 강점이 드러난다고 믿는다. 그러나 의외로 좋아하는 일이 아닌 ‘내가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일’에 내 강점이 숨어 있는 경우도 많다. 사람들은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을 싫어한다. 하지만 뭔가를 아주 오랜 시간 동안 꾸준하게 반복하고 있다면, 그 안에 내 강점이 숨겨져 있을 수도 있다.

4)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검사도구들 중에서도 강점을 찾아주는 것들이 있긴 하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보조도구일 뿐 자기 강점은 결국 자기 힘으로 찾아야 한다. 그러려면 내면의 소리, 즉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인간 내면의 성격, 기질, 성향, 마음, 심리에 주목해야 한다. 조용히 사색하면서 내면으로부터 강점을 끌어내보자.

우리는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무엇인가?’, ‘나는 무엇이 문제인가?’, ‘나는 어떠한 강점을 가졌는가?’, ‘약점을 어떻게 보완해 나갈 것인가?’, ‘내가 집중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등을 끊임없이 질문 해 보아야 한다.

다만 강점은 질문과 생각만으로 찾아지는 것이 아니다. 그러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바로 앞으로 어떤 일이 닥쳐도 피하지 않고 온몸으로 경험하겠다는 단단한 각오다. 또한 그렇게 찾아낸 강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인내심도 뒤따라야 한다. 어느 정도 반열에 오를 때까지는 집요하게 지식과 기술을 익히며 다양한 경험을 거쳐야 한 단계씩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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