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문해력, 창의력 및 융·복합 능력, 창업가 정신
- 문제해결 능력, 협업 능력, 공감 및 소통 능력,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기술과 산업이 발전하고 직업현장에서 수행하는 일의 내용이 바뀌면 필요한 직업능력도 바뀐다. 농업 시대에는 성실하고 건장한 육체를 가진 사람이 필요했고, 오랜 경험을 가진 사람이 존경을 받았다. 산업화 시대에는 우수한 기술과 기능을 갖춘 사람이 인정을 받았고, 협동심이 필요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펼쳐질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어떤 직업능력이 중요할까?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술과 사회발전 속도가 더 빨라진다. 그만큼 변화가 많고 불확실성도 커질 것이다. 따라서 학교에서 직업 기초능력을 튼튼히 다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직업기초능력이 튼튼한 사람은 빠른 환경변화에도 충분히 대응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직업기초능력은 청소년기에 학교 현장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

직업기초능력으로는 문서를 작성하거나 이해하고 자기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의사소통능력’, 기초연산이나 기초 통계 등의 ‘수리 능력’, 논리적 사고를 바탕으로 문제를 인식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문제해결능력’, 자기를 관리하고 경력개발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자기개발능력’, 시간, 예산, 물자, 인적자원을 관리할 수 있는 ‘자원관리능력’, 갈등관리, 협상 등에 필요한 ‘대인관계능력’이 있다.

그리고 컴퓨터를 활용하고 각종 정보를 처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정보능력’, 다양한 기술들을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는 ‘기술능력’, 조직의 목표와 국제적 환경변화를 이해할 수 있는 ‘조직이해능력’, 성실성과 준법성 등의 ‘직업윤리’ 등도 있다.

직업기초능력 중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더 중요해지는 핵심직업능력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디지털 문해력
앞으로 거의 모든 직업은 컴퓨터와 IT 기술을 바탕으로 할 것이다. 따라서 근로자들은 컴퓨터와 IT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능력을 디지털 문해력(digital literacy)이라고 한다.

디지털 문해력은 실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거나 프로그래밍 할 수 있는 기술자적 능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IT와 컴퓨터에 대한 높은 이해와 활용 능력을 말한다. 즉,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특징을 이해하고 이를 업무에 활용하고 적용할 줄아는 능력이다.

예를 들어, 컴퓨터시스템 설계가는 기업의 업무 전산화에 필요한 컴퓨터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기본설계를 한다. 이를 위해 전산화할 기업 업무의 내용과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고, 정보시스템의 성능, 기능, 비용, 일정 등에 대한 고객의 요구를 기본설계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엔지니어링 기술보다는 기업의 업무 진행 과정을 잘 이해할 수 있는 능력, IT와 컴퓨터시스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의 성능과 기능 등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필요하다.

이 직업에 종사하는 경로를 보면, 컴퓨터나 IT 관련 전공자가 관련 부서에서 일하면서 컴퓨터 시스템 설계가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는 경영학, 회계학, 통계학, 산업공학 등의 전공자들이 관련 부서에서 5~6년 정도 경력을 쌓아 진출한다. 이들은 프로그램을 코딩할 정도의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IT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와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다른 예를 들어 보자. 최근 컴퓨터게임이나 영화, 안전, 교육훈련 등의 분야에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도 인문학 전공자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콘텐츠를 개발할 때는 컴퓨터 프로그래머와 그래픽디자이너, 게임음향기술자 등의 기술자 외에 가상현실/증강현실 기획자가 필요하다.

이들은 가상현실 콘텐츠 이용자의 요구를 분석해 기획안을 만들고, 개발 과정에서 고객(개발 의뢰자)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기획안에 맞도록 기술자들의 업무를 조율한다. 기획자는 컴퓨터나 IT 외에 역사, 문예창작, 사회학 등 인문사회 분야의 다양한 전공자들이 진출하고 있다.

2. 창의력 및 융·복합 능력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기술, 산업, 학문 간 융합이 더욱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산업현장의 변화에 맞춰 대학 학과도 타 학문과 융합되고 있다. 네이버가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듯이 기업 업종 간 경계도 모호해지고 있다. 또한 기존 배달서비스에 온라인 플랫폼이 접목되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이와 같이 4차 산업혁명의 융·복합 특징은 이전에 없던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는 좋은 토양이 되고 있다. 자율주행자동차, 스마트팩토리, 지능형 로봇, 스마트시티, 스마트 유통 등은 미래 유망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 이들 분야는 모두 다양한 기술이 융합되어 가능해진 것이며,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창의성이 반드시 필요한 분야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누가 먼저 새로운 아이디어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새로운 산업을 선도하느냐가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불
확실성의 증가는 기회의 증가를 의미한다.

3. 창업가 정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창의력 및 융·복합 능력과 더불어 필요한 것이 창업가 정신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빅데이터, 3D프린터, 스마트폰, 클라우드(cloud), 공유플랫폼 등의 기술 발전으로 산업생태계가 개인이 창업을 하거나 재능과 노동력을 팔기가 더욱 쉬워지고 있다. 디지털 기술은 오랜 시간과 노력, 비용이 필요했던 창업 과정을 쉽고 저렴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스마트 프로덕트와 같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하여 누구나 새로운 사업을 창업할 수 있는 기술환경이 마련되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창업가 정신으로 무장한다면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들이여, 두려워 말고 자신의 아이디어와 이상을 펼쳐 나가자.

*스마트프로덕트: 기존 스마트디바이스(TV, 스마트폰 등)에 애플리케이션(앱)을 합쳐
만든 새로운 스마트기기로 SNS와 연계하는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지형공간정보체계 용어사전)

4. 문제해결 능력
기술진보와 세계화, 세대 및 계층 간 갈등 및 욕구 분출 등으로 인해 사회와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의 복잡도가 매우 높아지고 있다. 하나의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정책을 기획하고 추진하기 위해서는 기술 간 검증, 국내외 제도 및 문화 간 충돌,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협력 등이 필요한데,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복잡성이 더 커지고 있다.

또 디지털 세상은 편안함을 주지만, 문제가 한번 발생하면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큰 피해를 줄 수도 있다. 따라서 불확실하고 복잡한 문제를 창의적이고 능동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더욱 필요하다.

예를 들어, 스마트팩토리는 기계장치들이 서로 소통하면서 자동으로 제품을 생산한다. 제대로 작동하면 문제가 없지만 한번 사고가 발생하면 그 피해가 막대하고 원인을 찾기도 매우 어렵다. 이유는 모든 생산시설이 통합시스템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회와 시스템이 복잡해질수록 일상적이지 않은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더욱 필요해진다. 단답형 사고로는 복잡한 기술 변화와 사회 환경을 헤쳐 나갈 수 없다.

5. 협업 능력
천재의 시대는 갔다. 이제는 한 명이 모든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여 처음부터 끝까지해내는 시대가 아니다. 하나의 제품을 만들거나 프로젝트를 수행하려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야 한다. 그만큼 전문지식과 기술이 복합적이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또한 세계 각지에 경쟁자들이 있기 때문에 좀 더 빠른 시간에 제품이나 프로젝트를 완성해야 한다.

스마트폰을 개발할 때는 정보통신기술자를 비롯하여 전자기술자, (배터리)전기기술자, 제품디자이너, UI(사용자인터페이스)/UX(사용자경험) 전문가, 컴퓨터 프로그래머, 마케팅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팀을 구성한다. 구성원들 간의 원활한 협업을 위해서는 다른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기술과 언어를 이해하고, 그들이 일하는 방식과 생각하는 방식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협업 능력이 뛰어나야 리더가 될 수 있다.

6. 공감 및 소통 능력
우리 사회는 인터넷과 SNS, 가상현실 등으로 연결된 초연결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기업은 제품개발 단계에서부터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 정치인이나 연예인 등은 대중과 소통하려고 노력한다. 또 기업인들의 개인적 일탈이 기업 경영에 큰 타격을 입히는 사례를 뉴스에서 종종 접하곤 한다.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더욱 자주 목격될 것이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확산과 SNS의 영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화된 세상에서 다른 사람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능력은 매우 중요해졌다. 우리
의 행동과 생각이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최근에 블로거를 비롯한 1인 미디어 콘텐츠 창작자(1인 크리에이터), 유튜버 등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는 이유는 이들이 대중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같은 디자이너, 같은 기계공학기술자, 같은 변호사라 하더라도 사람들의 욕구 (needs)를 이해하고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다.

7.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
농업 시대와 산업화 시대를 살아왔던 조부모 세대는 한번 배운 기술이나 지식을 평생 활용할 수 있었다. 1990~2000년대 전기(前期) 정보화시대를 겪은 부모님 세대도 학교나 직업현장에서 습득한 기술과 지식의 수명이 비교적 길어서 큰 어려움 없이 직업활동을 할 수 있었다.

*전기(前期) 정보화시대: 컴퓨터와 인터넷이 처음 보급된 1990년대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를 ‘전기 정보화시대’라고 하고, 그에 비해 인공지능이 본격적으로 산업부문에 활용되기 시작한 2010년대 중반 이후를 ‘후기 정보화시대’로 부른다.
 

*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50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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