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험생이 경제 시사를 꼭 읽어야 하는 이유
- 샤프→삼성 이직한 日엔지니어 닛케이 인터뷰
- 삼성, 철저한 내부 보안·경쟁사 동향 상시 파악
- 원가 낮추고 채용·R&D 등엔 아낌없어
- 성과주의·직원 복지·적극 해외인재 유치 등 경쟁력 높여

나침반36.5도는 학생들의 ‘길’과 ‘좌표’를 제시합니다.”
 

대부분의 뉴스 기사는 학생 뿐 아니라 어른들도 낯설고 어려워 한다. 특히 경제 분야가 더 그렇다. 하지만 시사수능이나 내신 등 각종 시험면접 대비의 기본이며, 꾸준히 시사를 접한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능력’, ‘창의적 사고능력’ 등은 생기부 기록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나침반 매거진은 매달 다양한 분야의 시사를 고교생의 눈높이에 맞게 친절히 설명한다. 학생들의 시각을 넓히고 사고력을 향상시켜주는 나침반 매거진의 친절한 경제 시사, 지금부터 함께 읽어보자. 


일본의 소니, 파나소닉, 샤프, 도시바, NEC 등은 1990년 세계 전자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로 일본 산업을 상징한다. 당시 이들 기업은 기업 순위 최고 50위권 이내였으며 삼성전자는 이 기업들의 그림자조차 밟을 수 없었다. 30년이 지난 지금, 이 모든 기업들의 전체 이익보다 삼성전자의 이익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그만큼 한국 경제에서 삼성이라는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이다.
삼성, 더 나아가 한국의 경쟁력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삼성을 통해 한국의 수많은 다른 기업들이 어떻게 세계 제1의 경쟁력을 갖게 되었는지 주목하라. 삼성 이외 한국이 일본 기업을 이길 수 있었던 이유를 과거 일본 샤프사에서 근무하다 현 삼성 디스플레이로 이직한 엔지니어 다케우치 가오루의 인터뷰를 통해 알아본다. 


삼성이 샤프보다 강한 이유 
 일본 유력지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샤프를 퇴사하고 삼성전자 LCD 사업부(현 삼성디스플레이)에 입사한 엔지니어 다케우치 가오루의 기고문을 실었다.
 다케우치는 삼성이 왜 강한지 직접 들어가서 봐야 알 것 같다는 생각에 회사를 옮겼다. 삼성은 기술에 대한 관심이 훨씬 더 높았고 중요하게 여겼다. 기술자에 대한 처우도 일본 기업과는 하늘과 땅 차이였기 때문이다.

그는 삼성에 첫 발을 내디딘 뒤 가장 놀랐던 점은 ‘철저한 보안’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컴퓨터를 사외로 가져갈 수 없을 뿐더러 종이 한 장에도 금속 파편이 들어 있어 복사기가 해당 금속을 감지하지 못하면 복사조차 할 수 없었다고 했다.

 같은 이유로 서류를 회사 밖으로 들고 나가려고 시도하면 센서가 금속을 감지해 경보기가 울리도록 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직원들의 스마트폰에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 카메라가 작동하지 않도록 했고, 서류를 방치하는 경우 경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보안 담당 직원들에 의해 수시로 점검이 이뤄졌다고도 했다.
 다케우치는 반대로 일본의 기술은 퇴사자 등을 통해 1990년대부터 한국에 유출되고 있었다고 추정했다. 삼성과 샤프는 샤프의 주력 생산시설 중 하나인 일본 미에현의 가메야마 공장이 지어지기 전부터 기술교류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다케우치가 샤프에 재직하던 시절 삼성에 출장을 가면 회사 상사가 현장에서 삼성 직원들에게 다양한 지도를 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는 것이다. 또한 일본 유수 기업 출신 기술자들도 삼성에서 자주 볼 수 있었다고 했다.
 다케우치는 라이벌 동향을 잘 살피고 있는 것도 삼성의 강점으로 꼽았다. 샤프가 근거도 없이 ‘세계 제일’이라고 주장했던 것과는 달리 삼성은 경쟁사들을 철저하게 리서치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삼성의)최대 라이벌 업체는 물론 LG였고, 대만 이노락스나 AUO 등이 리스트에 포함돼 있었지만 일본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라고 전했다.

일본 전자제품 제조기업 샤프 본사 [사진 출처=japantimes.co.jp]
일본 전자제품 제조기업 샤프 본사 [사진 출처=japantimes.co.jp]

 

삼성에 R&D, 원가 경쟁력 밀린 샤프 
샤프는 원래 LCD(Liquid Crystal Display, 액정표시장치)를 가장 먼저 개발한 곳이다. 하지만 삼성에 2000년대 이후 시장 선도 위치를 내줬다.

 다케우치는 샤프의 액정 디스플레이(패널)가 삼성 제품에 밀리게 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높은 원가’를 꼽았다. 편광판, 회로 재료 등의 조달비엔 큰 차이가 없었지만 재료비 등 변동비가 10달러가량 샤프가 더 높았다. 여기에 인건비,설비 등의 고정비용은 샤프가 무려 2배 가까이 높았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에 따라 삼성은 샤프의 60~80% 원가로 패널을 생산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다케우치는 당시 샤프의 한 간부가 ‘샤프 액정 패널이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급한 것을 떠올리며 “이는 완전한 망상이었으며, 샤프 패널은 생산 비용이 높아서 수익이 나오지 않았던 것이었다”라고 꼬집었다.
 다케우치는 또 삼성은 연구개발(R&D)에만 2,000명 가까이 투입했으며 연구개발을 현장, 선행개발, 연구소 등으로 나눠 향후 1~2년 후를 내다보고 있었다고 했다.
 LCD 다음을 대비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개발에 경쟁사보다 먼저 착수하거나, 각 부문의 요소 기술을 묶어 하나의 상품 또는 서비스를 구성하는 부문 간 융합과 이를 위한 아이디어 모임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조달비(調達費): 자금이나 물자 따위를 대어 주는 데 드는 비용
*분사(分社): 본사(本社)에서 갈리어 그 아래에 속하여 있는 하부 기관이나 사업체

삼성전자가 개발한 고성능 내장형 플래시 메모리반도체
삼성전자가 개발한 세계에서 가장 작은 파워인덕터


일본 기술 유출… 1990년대부터 시작 
 다케우치는 “일본 회사에서 쫓겨난 사람들이 기술 유출을 했다는 말이 있지만, LCD 기술의 유출은 1990년대부터 이미 시작됐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삼성과 샤프는 가메야마 공장이 생기기 전부터 기술 교류를 하고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샤프 재직 시절) 한국에 출장을 갔더니 샤프의 상사가 한국에서 여러 가지를 가르치고 있었고, 일본 유수 기업 출신 기술자들도 삼성에서 볼 수 있었다”라면서 “샤프는 시장에 투입하는 패널의 크기를 잘 읽지 못해 재고를 떠안고 손실을 내고 있었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한국이나 대만, 중국에 가서 기술 라이선스 협약을 맺어 손실을 메우고 있었다”라고 했다.
 흔히 2000년대 들어서 한국과 중국이 일본을 급속히 따라잡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 기업들이 성장할 발판은 이미 2000년대 초반에 마련된 상황이었고, 사카이 공장이 준공될 당시에는 한국의 기술 수준이 일본의 코앞 정도로 다가왔다.

실제 삼성과 샤프는 2007년부터 LCD 관련 특허로 수차례 소송 분쟁을 벌였고 2010년 2월 양사는 LCD 패널 및 모듈 관련 ‘크로스라이선스(상호특허허용) 계약’을 체결하면서 분쟁을 마무리 지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2년 4월 삼성전자 LCD 사업부가 분사해 설립됐다. 같은 해 7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S-LCD(삼성전자·소니의 조인트벤처)를 흡수합병 했다. 샤프는 2016년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에 인수됐다.



‘성과주의’, ‘높은 수준 복지’ 삼성 경쟁력 이어져 
 다케우치는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성과 위주의 기업 문화와 높은 수준의 임직원 복지가 삼성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절대적 성과주의로 임원이 되면 대우 자체가 달라진다. 차량 지원에 연봉 3000만 ~ 4000만 엔(약 2억 8,900만 ~ 3억 8,500만 원), 최상위 클래스의 경우 10억 원대 연봉을 받는다. 성과를 낸 사람에게는 상응하는 인센티브도 있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일한다. 다만 성과가 없으면 ‘내일부터 나오지 않아도 좋다’는 말을 듣는다”라고 설명했다.

다케우치는 “임원은 퇴직 후 2년간 소득을 보장해주는데 이는 타사로 이직해 기술이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본다”라면서 “회사 사정으로 정리 해고돼 타사로 옮기고 기술이 유출되는 일본 업체와는 달리 (기술 유출 방지) 대책이 있다”고도 봤다.
이어 “삼성은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고 기술의 중요성을 안다. 기술자에 대한 처우 등이 일본 기업과는 천양지차(하늘과 땅 차이)”라고 주장했다.

삼성 반도체 연구소 내부


 한국은 산업화의 선두주자 유럽과 일본 등을 따라 산업화해 갔다. 일본에 비해 30년 뒤쳐진 나라였던 한국은 이제 일본을 앞질러 가고 있다. 조선, 철강, 자동차, 전자,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한국은 일본을 앞지르고 세계 1위로 우뚝 섰다. 제2의 반도체라 불리는 배터리 분야에서도 한국은 일본 기업을 이기고 1위에 올랐다. 단순히 매출액에서만이 아니라 기술력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다케우치의 말처럼 한국의 경쟁력은 어느 한 가지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한국은 이제 세계 최고의 위치를 다져가야 한다는 사실이다. 강점이 있는 것은 더 강하게, 약한 것은 강점으로 키워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것을 해낼 수 있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힘이다 

- 이 기사는 '나침반 36.5도' [시사 돋보기 | 경제]에 실린 내용의 일부입니다.   
경쟁력 있는 나만의 학생부 만드는 비법이 매달 손안에 들어온다면? 학종 인재로 가는 길잡이 나침반 36.5도와 함께라면 가능합니다. 매달 선명해지는 대입로드를 직접 확인하세요!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9457
기사 이동 시 본 기사 URL을 반드시 기재해 주시기 바랍니다.     

* 나침반 8월호 '수시 최종 점검 BIG 3 '을 반드시 확인하세요! [배너 클릭]   
저작권자 © 에듀진 인터넷 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