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두바이가 아닌 ‘Only One’을 원했다” 
카타르는 이슬람 국가로는 첫 월드컵 개최국이다. 소국인 카타르가 대국 아이템 월드컵을 개최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동안 이슬람권에서는 올림픽은 물론 월드컵을 한번도 개최하지 못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카타르의 월드컵 개최, 그들에게는 숨은 전략이 있다.  

메시, 네이마르, 음바페 등 당대 세계 최고 축구 선수들이 소속된 파리 생제르망의 구단주가 카타르 국왕이다. 맨시티 구단주는 UAE의 왕족 만수르, 뉴캐슬 구단주는 사우디 국부펀드, 당연히 사우디 국부펀드의 소유주는 빈살만 왕제자이다. 이들은 왜 중동의 왕족들은 축구구단을 소유하고 싶어할까?  

카타르는 면적 1만1,581㎢로 경기도와 비슷한 크기다. 페르시아만 안쪽에 위치한 반도국가로 수니파의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국경을 접하며 바다 건너에 시아파의 종주국 이란이 버티고 있다. 중동에 종교적 대립이 악화되면서 카타르는 수니·시아 양파에 중립을 견지하고 있다.  

인구는 2020년 기준으로 280만 명 정도인데, 이중 자국민이 30만 명 정도, 나머지 다수는 외국인이다. 천연가스와 원유가 많이 생산되기 때문에 돈 벌러 온 외국인이 많고, 인구의 40% 정도가 인도·파키스탄 출신이다.  

중동지역에서도 소국인 카타르(Qatar)가 과거 종주국인 투르키예나 이웃 대국인 사우디 아라바이와 이란을 제치고 월드컵을 개최하는 배경은 단연 에너지의 힘이다. 카타르의 석유매장량은 확인된 것만 150억 배럴이고, 천연가스 매장량은 전세계의 15%를 차지하며,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1위 국가다.  

페르시아만 6개 산유국의 지역협력기구인 걸프협력회의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오만이 가입해 있다. 이들 나라들은 모두 석유가 나온다. 그동안 쿠웨이트는 중립외교를 펼치면서 발전했고, 바레인은 금융시장 은행들을 통해서 발전했다.   

나머지 국가들은 석유만 나오는 나라였는데, 카타르가 90년대 중반부터 석유시추기술을 발전시켜 석유와 천연가스를 뽑을 때 나가는 비용을 줄이면서 부를 쌓기 시작했다. 이렇게 카타르는 1인당 GDP가 82,886달러로 중동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가 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석유가 전부였던 중동이 2000년대 들어 달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는 석유 없이도 잘 살 수 있는 도시가 되었다. 이같은 현상은 두바이 산업 비중에서도 잘 나타난다.   

두바이에서 가장 큰 산업은 무역, 도매업으로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3%, 금융업 12%, 운송업 12%, 제조업 9%, 건설업과 부동산업이 각 8%, 공공부문 5%, 정보통신업 4%, 기타 서비스업이 19%로 석유 산업 구조에서 완전 탈피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중동이 달라지기 시작한 이유는 또 있다. 2020년 12월에 시작된 ‘아랍의 봄’이다. 튀니지에서 시작돼 중동과 북아프리카로 퍼진 반정부, 민주화 시위로 튀니지, 이집트, 예멘에서 정권교체로 이루어졌으며, 현재에도 이슬람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의 상태를 유지보다는 개선된 사회가 필요해졌다.   

중동의 봄이 시작된 이후 페르시아만 남쪽에 있는 왕국들의 사이가 나빠지기 시작했다. 바레인은 수니파 25%, 시아파 75%이지만, 왕족은 소수파인 수니파이다. 정권 전복에 대한 불안감으로 바레인은 사우디와 더욱 친밀해졌다.   

반대로 카타르는 수니파가 90%, 시아파는 10%로 수니파의 왕권에 대한 불안감이 없다. 이런 이유로 수니파인 사우디와 시아파인 이란과 중립외교를 펼치고 있다. 실제로도 이란의 경제재재로 인해 가장 많은 이익을 본 나라는 카타르이다. 사우디는 반도 끝에 있는 사우디와의 경계선을 파, 카타르를 섬으로 만들겠다는 협박은 한 적도 있을 정도이다.   

카타르의 롤모델 UAE? 
카타르는 UAE(아랍에미리트연합)의 수도 아부다비와 두바이와 같은 길을 가고 싶었다. 하지만, 두바이와 똑같은 길을 따라갈 수는 없었다. 그런 아이템은 중동에서 두바이 하나로 충분했다.  

카타르는 우선 외국인 투자법을 제정했다. 카타르는 세금을 없애고 외국인도 부동산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외국인이 카타르에 투자할시 자금의 출처를 묻지 않았으며, 부동산을 구매할 경우에는 최대 75%까지 대출을 약속했다.  

이것만으로는 외국의 투자를 유치하기에는 부족했다. 또 다른 무언가가 필요했다. 카타르는 다른 중동국가들과 달리 정권이 매우 안정적이다. 정권의 안정성이 보장된 카타르는 오일머니 이후를 대비한 큰 그림을 그려야 했다.   

카타르는 그들의 미래가 자유로운 언론을 기치로 한 미디어에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설립한 것이 알자지라 방송국이다. 1996년 카타르 국왕이 설립한 위성 방송국으로 아랍권을 대표하는 방송사이다. 특히 알자지라는 중동에서 정치적 외압에서 가장 자유로운 언론으로 유명하다.   

이것만으로도 부족했다. 카타르는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를 돌파구로 생각했다. 현대의 스포츠는 단순한 볼거리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스포츠와 관련된 엄청난 시장이 존재한다.  

세계 스포츠 산업 시장 규모는 730조원을 넘는다. 다른 아랍 국가들이 시장에 진입하기 전에 두바이처럼 선점효과를 갖고 싶어했다. 그래서 카타르는 비인 스포츠(beIN)를 설립한다. 카타르 미디어그룹 beIN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스포츠 채널로 카타르의 국영방송국이다.   

이 방송국은 FIFA는 물론, 웬만한 국제 스포츠 경기대회의 방송 송출권을 인수했다. 미국의 우방인 이집트,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은 2017년 6월 이슬람 테러조직 지원, 이란과 우호 관계 등을 이유로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한다.   

당시 사우디는 알자지라 방송은 차단했지만, 스포츠채널 만큼은 중단할 수 없었다. 축구 중계가 없는 TV는 생각할 수 없는 게 중동이다. 자국민들의 반기 또한 무시할 수 없었다. 

카타르에게 월드컵이란? 
사실 많은 중동 국가들의 국가 목표는 석유에 의존하는 경제구조에서 탈피하는 것이다. 카타르는 UAE 두바이의 성장을 목도했다. 월드컵은 그 일환으로 설계된 행사이다. 카타르는 그동안 아랍에미리트연합에 밀렸던 모습을 완전히 만회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월드컵은 세계인의 축제로 개최만으로도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게다가 아랍에서 가장 작은 나라 중의 하나인 카타르가 엄청난 변화에 시동을 건 것이다.   

중동에서 가장 큰 문제는 대중교통이다. 웬만한 국가에는 다 있는 지하철도 없었다. 아라비아 반도 최초의 도시철도인 두바이 메트로도 2009년 9월에서야 개통됐다. 중동에서 가장 큰 나라인 사우디에는 지하철이 없다.   

국제적인 스포츠 이벤트를 하려면, 관람객들이 쉽게 이동해야 하는데 카타르는 그 인프라를 월드컵을 통해 완벽하게 구축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월드컵 개최를 통해 국제적 인증을 받은 계기가 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인구는 적고, 사막뿐인 나라에서 대형 이벤트가 열린 후 경기장이 필요없어진다. 이럴 때를 대비해 전세계 최초로 레고 경기장을 만들었다. 컨테이너를 조립해 완성했다가 다시 행사가 끝나면 컨테이너를 분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외에도 컨테이너 호텔 등을 만들었다. 이런 기술들이 이번 월드컵을 통해서 전세계 스포츠인들에게 소개되고있다.   

단순한 월드컵 개최가 아닌 ‘스포츠 박람회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사상 최초로 여 성심판을 선보인 첫 월드컵을 만들었으며, 중동에서는 사상 최초로 경기장에 맥주를 마실 수 있도록 했다. 월드컵이라는 이벤트를 통해 중동의 유리천장을 없앤 것이다.   

작은 이벤트라면 불가능했을 것을 월드컵이라는 국제적인 빅 이벤트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앞으로도 중동에서 스포츠와 관련된 국제적인 행사를 하면 그 이벤트 장소는 카타르가 될 것이다.   

동시에 카타르는 축구 구단도 인수했다. 2011년 카타르 국부펀드는 파리 생제르맹의 지분 70%를 5억 유로에 매입했다. 카타르의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국왕이 구단주이다. 이에 질세라 사우디도 영국의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인수했다.  

카타르가 이 스포츠 시장을 장악해가는 것을 견제하고 있는 것이다. UAE의 만수르가 영국 맨시티를 인수한 것도 중동내 역학관계에서 찾을 수 있다. 단순히 축구가 좋아서 왕족들이 구단주 놀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전략인 것이다.   

중동의 외교가 스포츠 산업에서 부딪히고 있는 것이다. 카타르는 2006년에 개최한 아시안게임을 2030년에도 유치했다. 카타르는 스포츠 산업에서 중동의 허브로 거듭나고 싶은 것이다. 이제 카타르가 중동의 비즈니스 허브로 부상할 것이란 카타르의 꿈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 이 기사는 '나침반 36.5도' 에 실린 내용의 일부입니다.    
경쟁력 있는 나만의 학생부 만드는 비법이 매달 손안에 들어온다면? 학종 인재로 가는 길잡이 나침반 36.5도와 함께라면 가능합니다. 매달 선명해지는 대입로드를 직접 확인하세요!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194
기사 이동 시 본 기사 URL을 반드시 기재해 주시기 바랍니다. 
    * 대입 성공의 길 알려주는 '나침반36.5' 매거진 정기구독 이벤트 [배너 클릭] 
* 대입 성공의 길 알려주는 '나침반36.5' 매거진 정기구독 이벤트 [배너 클릭]  

저작권자 © 에듀진 인터넷 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