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으로 밥을 짓고 밥으로 꿈을 키워라!

인간으로서 일을 한다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일을 하는 첫 번째 이유는 '밥' 때문이다. 일과 돈과 밥은 떼려야 뗄 수가 없는 관계에 있다. 우리는 일을 해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생계를 꾸려 나간다.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간을 팔고 돈을 산다.

일을 하는 두 번째 이유는 '꿈' 때문이다. 꿈은 생각만 해도 가슴을 뛰게 하는 행복의 파라다이스다. 꿈은 아무리 어려운 고난이 닥쳐도 기필코 나아가게 하는 강렬한 유혹이다. 그리고 일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면서 그 꿈을 실현한다.

그런데 살다 보면 '밥'과 '꿈'은 서로 충돌하고 싸우는 경우가 많다. 만일 이 싸움에서 밥이 이기면 먹고 사는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싸움에서 진 꿈은 서서히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어 버린다. 반대로 꿈이 밥을 이기면 자신의 존재감을 한껏 드러낼 수 있다.

그러나 그 대신 경제적 궁핍을 감내해야만 한다. 특히 보살펴야 할 부양가족이 있을 경우 그 경제적 곤궁함의 정도는 더욱 심해진다.

 

인간은 빵이 없으면 살 수 없지만 빵만으로도 살 수 없다. 밥과 꿈 중에서 어느 하나가 이기는 상황은 진정한 승리가 아니다. 가능하면 밥과 꿈이 서로 싸우지 않고 협력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

그럴 수만 있다면 우리는 일을 통해 최고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현실에서 그러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우리의 현실이 밥과 꿈의 상생을 가만 놔두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두가 이들 두 가지 상반된 가치를 두고 수많은 갈등을 겪는다. 그리고 대부분 어쩔 수 없이 밥의 손을 들어주곤 한다. 물론 밥의 손을 들어주었다고 해서 밥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지만.

 

밥과 꿈의 공존은 정말 불가능한 것일까? 이 불가능해 보이는 모순을 극복하고 일을 통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자신의 재능을 맘껏 발휘하며 꿈을 펼쳐 나가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비결이 있기에 그럴 수 있는 걸까?

여기에는 두 가지의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는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 자신을 철저히 파악함으로써 일을 통해 가장 자기답게 사는 방식을 끊임없이 개발해 나가야 한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자신의 관심과 흥미와 적성과 재능을 발견하는 데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주먹구구식으로 막고 품는 접근방법이 아니라 이미 검증된 자기발견 프로그램들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우리 주변에는 본인이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유익한 프로그램들이 여러 가지 있다. 그런데도 어떤 노력이나 관심도 기울이지 않는다면 그 게으름으로 인해 자신을 몰라 방황하는 일을 수없이 되풀이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일의 세계가 무엇이며, 그 세계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어떤 정보와 지식 그리고 기술이 필요한지 사전에 충분한 준비하고 발을 디디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둘째로 직업세계의 정보에 밝아야 한다. 자신을 아무리 잘 알아도 장점과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직업과 매칭이 되지 않으면 밥과 꿈은 다시금 심한 갈등을 겪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세상에는 참 많은 직업이 있다.

한국에만도 2014년 현재 1만 가지가 넘는 직업이 있다. 게다가 앞으로는 필요하다면 직업을 새로 만들어나가는 시대다. 하지만 대부분 알고 있는 것은 이름이 널리 알려진 소수의 직업뿐이다. 거기에 자신을 끼워 맞추려고 하니까 잘 맞지 않는다.

 

『2013 한국직업전망』이라는 책자는 변화무쌍한 직업 세계 속에서 새롭게 생성하거나 소멸되는 직업들을 체계적으로 조사 분석해 객관적이고 표준화된 직업 정보를 매번 새롭게 제공하고 있다.

이 자료를 잘 활용하면 취업이나 진로 선택을 위한 객관적인 기초 정보를 얻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자료를 인터넷에서 보고 싶으면 고용노동부 웹사이트인 워크넷(www.work.go.kr)의 <직업·진로자료실>에서도 검색 및 무료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게 재구성한 『한국직업전망』 또한 매우 유익한 자료이다. 인터넷에서는 유스 워크넷(www.work.go.kr/youth)에서 동일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자신이 지닌 개인적 특성과 직업세계의 다양한 정보를 동시에 충족하는 접점을 찾을 때, 우리는 비로소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최고의 직업을 만날 수 있다. 가령 자신의 흥미나 적성 또는 재능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릴만한 직업 가운데 '자산관리사'가 있다고 하자.

자산관리사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수집할 정보가 있다. 자산관리사는 무엇을 하는 직업이고, 평균적인 보수는 얼마나 되며, 이 직업에서 일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갖추어야 할 소양은 무엇이고, 자산관리사가 되려면 어떤 자격과 지식을 갖추어야 할지 알아봐야 한다.

그런 다음 실제로 해당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전문가를 찾아서 자산관리사를 준비하는데 꼭 필요한 팁이 무엇인지 자문을 받고 지속적인 유대를 통해 그 직업 세계로의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

 

우리는 하루 중에 깨어있는 시간의 거의 대부분을 일을 하며 살아간다. 기왕이면 경제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것을 통해 삶의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일이라면 더 이상의 바람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많은 사람들이 '밥'과 '꿈' 중에서 어느 하나도 제대로 만족하지 못하면서 밥은 밥대로 부실하고 꿈은 꿈대로 시들해진 삶을 살아간다.

밥과 꿈은 포기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다.

그러므로 지금 청소년이나 젊은이가 해야 할 일은 늦었다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 기회가 없다고 미리 단념하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나이가 몇 살이든, 지금 진로를 결정했든 하지 않았든, 공부를 잘 하든 그렇지 못하든, 이제부터라도 다가올 창창한 미래의 삶을 통해 이들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각자가 가진 시간과 에너지를 힘껏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도유망한 청춘에겐 그러기에 충분한 시간과 역량이 있다.

이글도  <나침반 36.5도> 매거진에서 학교 수업자료로 꽤 인기 있었던 글이다.

이글의 저자는 정균승 군산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이면서 "천직발견 특허자"이기도 하다. 2012년 영국국제인명센터에서 올해의 세계적 교육자로 선정된바 있다. 현재 천직발견은 6개 대학에서 정식과목으로 개설되어 있다. 저서로는 "천직 내 가슴이 시키는 일", 돈버는 소비자프로슈머의 시대", "성공하는 직업인의 시간관리", 자기관리 당신의 인생을 낭비하지마라", "이야기로 풀어 쓴 생활 경제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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