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게는 경제문제를 해결하는 열쇠, 열게는 미래와 삶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적 요소

   
 
세상에는 세 가지 부류의 직업이 있다. 생계직, 전문직, 천직이 그것이다. 생계직은 일하는 목적이 주로 돈을 버는 데 있다. 일을 하는 본인을 포함해 가족의 생계를 꾸려나가기 위해 돈은 기본이고, 취미활동이나 여가생활을 즐기기 위해서도 돈은 꼭 필요하다. 따라서 생계직에 종사하는 이들에게는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일수록 좋다. 반대로 돈을 주지 않는다면 일을 해야 할 이유가 사라져 버린다.


전문직은 일을 하는 목적이 돈이나 명예를 얻는 데 있다. 전문직 종사자들은 돈과 함께 사회적 지위나 명성을 얻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이들은 부교수에서 정교수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이미 만들어진 승진의 사다리를 타고 오르는 데 온 힘을 쏟는다. 하지만 사다리의 맨 꼭대기에 오르고 나면 더 이상 일하는 의미를 상실하게 된다.

천직은 일 그 자체가 좋아서 자신의 일에 사명감을 갖고 모든 열정을 쏟아붓는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통해 스스로 만족을 얻음과 동시에 이웃과 사회에 기여하고 공헌한다는 점에서 더 큰 행복을 느낀다. 이들은 정신적 또는 육체적 능력이 허락하는 한 평생 일하고 싶고 전혀 그만두고 싶어하지 않는다.

   
 

살면서 우리는 어차피 어떤 일이든 해야 한다. 그리고 일한 대가로 무엇인가를 얻는다. 그것은 돈일 수도 있고, 명예일 수도 있으며, 행복일 수도 있다.

『긍정심리학』의 저자 마틴 셀리그만은 생계직과 전문직, 천직의 차이를 명쾌하게 해부한다. “어떤 생계직이든 천직이 될 수 있지만, 아무리 잘 나가는 전문직이더라도 생계직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가령 돈을 버는 일에만 관심을 두는 의사라는 전문직은 천직이 아니며, 비록 쓰레기를 치우고 거리를 청소한다 하더라도 환경미화원 스스로 그 일을 세상을 깨끗하고 위생적으로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일은 천직이라는 뜻이다.

어떤 일이든 천직이 될 수 있지만 모든 일이 다 천직은 아니다. 그 차이는 어디에 있을까? 일을 대하는 자기 자신의 마음에 달려 있다. 지금 하고 있는 일 또는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이 주로 돈을 벌기 위한 것이라면, 그에게 일은 생계직의 차원에 머무르기 쉽다. 그 일이 돈과 명예를 추구하는 것이라면 그는 전문직 수준의 일에 관심이 있는 것이다.

반면 돈이나 명예를 떠나 일 그 자체를 좋아하거나 하고 싶어서 하는 경우라면, 또는 일 그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고 자아를 실현하며 세상에 기여하는 것이라면, 그가 하는 일은 천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하려고 하는 일은 어떤 부류에 속하는가? 생계직인가, 전문직인가, 아니면 천직인가? 직업에 대한 패러다임은 가깝게는 경제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멀게는 미래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매우 핵심적인 요소다.

여러분은 어떤 직업을 찾고 있나요?
 

   
 
글. 정균승 군산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천직 발견 특허자
2012 올해의 세계적교육자 선정(영국국제인명센터)
<저서> 천직 내가슴이 시키는 일, 돈버는 소비자 프로슈머의 시대, 성공하는 직업인의 시간관리, 자기 관리, 당신의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 이야기로 풀어 쓴 생활의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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