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펼쳐질 경쟁에서 포기하지 않을 자신 있어야 성공

   
▲ 고양국제고 학생들 <사진=에듀진>

고등학교 입시 준비 기간인 요즘, 특목고(특수목적고등학교) 진학과 관련된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해마다 특목고의 지원자 수는 증가하는 반면 모집인원은 감소하면서 경쟁률은 점점 높아지는 추세이다. 최근 4년 동안의 대학 진학률은 일반고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은 평균 38.5%에 그치는 것에 비해, 외고, 국제고 등 특목고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은 평균 68.4%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특목고에 많은 학생들이 지원하는 것은 상위권 대학 진학에 더욱 유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2015년부터 중학교 내신에 절대평가가 도입되면서 특목고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은 더욱 증가했다.

그런데, 이렇게 입시 경쟁률이 더 치열해 질수록 입학 후에도 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기 마련이다. 실제로 특목고에 입학하고도 경쟁에서 적응하지 못해 자퇴하거나 일반고로 전학을 가는 학생들 역시 매년 증가한다고 한다. 이런 특목고, 과연 아무나 지원해도 되는 걸까?
 

   
▲ 고양국제고 최민정 학생기자

경기도의 한 외고에 다니고 있는 학생은 “생각했던 것보다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도 많고 외국에서 몇 년씩 살다온 친구들이 많다. 특히 영어는 정말 따라잡기 힘들다”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보였다.

또 다른 외고에 다니는 학생은 “아무리 노력해도 성적이 나오지 않아 노력하는 자체를 포기하게 되는 것 같다”며 “특목고에 입학 한 후 자신감이 떨어졌고, 성적이 낮은 것을 이제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학교 생활을 즐긴다는 학생도 있었다. 수도권지역 국제고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첫 시험을 보고 나서 다른 친구들에 비해 실력이 정말 부족하다고 느껴 자신감도 떨어졌었는데, 낮은 성적에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공부하다보니 성적이 조금씩 오르고 있어서 뿌듯하다”며 앞으로 꾸준히 노력하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다른 친구들에 비하면 낮은 성적이지만, 최대한 즐기며 공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특목고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끈기와 노력, 긍정적인 마인드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특목고에 재학 중인 다른 학생은 1학년 때 평균 내신이 6등급이었는데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결과 2학년인 지금은 3등급까지 끌어올린 경우도 있다.

입학 전에는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특목고인데, 입학을 하고 나면 이렇게 우울해하거나, 공부하는 노력을 즐기는 학생 두 부류로 나뉘는 것 같다.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아 특목고에 입학한 학생들인데 어떤 학생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어떤 학생은 즐기며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들의 차이는 무엇일까?

물론 그 차이는 노력의 양에도 있을 수 있겠지만, '마음가짐'의 차이가 가장 크다. 특목고에 입학하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중학교와는 달라진 공부에 힘들어하고, 특히 치열한 경쟁 속에서 특목고만의 교육 방식에 적응하지 못해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 시기에 자신감을 잃고 방황해 포기해버린다면 입학할 때 품었던 큰 기대가 결국 그 학생에게 독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럴 때일수록 뚜렷한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에도 의연해 질 수 있는 자세와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입학 전 학교의 특성과 교육과정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자세히 알아보고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 실제로 원했던 특목고에 입학한 후에도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교육과정이 자신의 적성과 맞지 않다고 생각해 자퇴하는 학생도 있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살다와 외국어 실력이 뛰어나고, 중학교 내내 전교 1등을 늘 놓치지 않았던 학생 등 아무리 실력이 좋았던 학생이라 하더라도 그 '마음가짐'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특목고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단지 ‘상위권 대학에 가기 위해서’라는 마음가짐으로 지원했다가는 특목고 생활을 쉽게 이어나갈 수 없다. 힘든 과정을 거쳐 특목고에 입학하는 만큼, 자신의 선택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고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학생들만이 지원하길 바란다.
 

   
http://goo.gl/bdBmXf
저작권자 © 에듀진 인터넷 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