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차 산업혁명 이끄는 기술 대부분은 '놀이'와 비슷해
- 긍정적 피드백이 적극적인 학생 만든다 '5:1 피드백'  

*사진 제공=서울교육청 
*사진 제공=서울교육청 

네덜란드의 역사가이자 철학자인 요한 호위징아는 인간을 '호모 루덴스’Homo Ludens로 정의했습니다. '놀이하는 인간' 이라는 뜻입니다. '놀이하는 인간'은 기존의 이성적 합리주의에서 나온 '생각하는 사람'인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나 '만드는 사람'인 '호모 파베르’Homo Faber와는 대비되는 개념입니다. 

왜 호모 루덴스가 호모 아카데미쿠스일까요? 놀이하는 인간이 곧 공부하는 인간이라는 정의에 대한 해답을 KBS 공부하는 인간 제작팀의 '공부하는 인간(2013)'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의 내용 중 하버드생 4명이 각기 다른 공부 문화와 배경을 경험하고, 자신들의 공부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부분이 인상 깊습니다. 

특히 하버드생들은 한국의 대치동 학원 밀집 지역, 책을 산더미만큼 쌓아두고 공부하는 중국 학교의 모습을 경험하면서 자신들과 다르게 공부에만 전력하는 학생들의 삶을 이해할 수 없다는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또 한국인이면서 이스라엘의 가정으로 입양돼 사교육 없이 공부한 하버드대의 여학생은 어린 시절 평범하게 놀면서 공부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자신은 놀이가 곧 공부였다고 고백합니다. 이를 통해 호모 루덴스로서의 인간의 모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줍니다. 

4차 산업혁명 이끄는 기술 대부분은 '놀이'와 비슷해  
루브르박물관 내 유팬 박물관에 있는 4,000년 전 수메르인이 남긴 쐐기문자에는 학창 시절 체벌과 촌지의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이처럼 공부는 인간이 기억하는 가장 오래된 욕망입니다. 여기에 비추어 놀이도 오랜 시간 지속된 인간의 삶이며 욕망입니다. 

요한 호이징하는 '호모루덴스(2010)'에서 '놀이는 문화보다 오래됐다.'라고 했습니다.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추어 모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4차 산업혁명도 '놀이하는 인간'과 연관이 깊습니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기술 요소 대부분은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내는 창의력, 맹목적인 노력과 실험, 긴장과 압박감 등의 과정에서 빛을 발합니다. 이는 그가 말한 놀이와도 유사합니다. 

이렇게 탄생한 기술은 기존의 노동 체계에서 벗어나 인간에게 시간 여유를 마련해 줍니다. 그러한 여가를 이용해 어떤 공부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결정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지금의 시대는 인공지능 시대로, 인간에게 재미와 여유를 부여하는 방향으로 과학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미래형 인공지능 스피커입니다. 사람의 목소리를 인식해 그에 해당하는 대답을 해주는 로봇입니다. 

'인간과 기계가 대화하는 놀이가 가능할까?'라는 상상에서 출발해서 현실로 만들어 낸 것입니다. 앞으로 미래 시대는 호모 루덴스적인 발상을 기반으로 한 호모 아카데미쿠스가 이끌어 나갈 것이며, 놀이를 경험한 학생이 미래를 선도할 것입니다. 

긍정적 피드백이 적극적인 학생 만든다 '5:1 피드백'  
학생들은 배우고 성장하기 위해 피드백을 수용해야만 합니다. 여기서 피드백은 자신의 공부 목표에 부합되는가를 확인하고, 수정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합니다. 즉 좋은 점수를 받고자 수업에 집중시키고, 동기를 지속적으로 부여하는 과정이 피드백인 것입니다. 

헨리 클라우드의 '타인의 힘: 한계를 뛰어넘은 사람들의 비밀(2017)'에서 인간의 두뇌는 긍정적 피드백과 부정적 피드백이 5:1 비중일 때 가장 잘 반응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인간의 두뇌는 긍정적 피드백과 부정적 피드백 모두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슴 아픈 교육의 현실은 학생의 상황에 따라 치우침이 있습니다. 학교 공부에 있어서 적극적인 학생들의 경우는 긍정적 피드백의 기쁨이 많은 반면, 수포자와 같은 친구들은 부정적 피드백의 상처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지금이라도 5:1의 공부 피드백을 지켜나가야 합니다. 상황에 맞게 성적이 낮은 학생들에게는 긍정적 피드백을 해 주어야 합니다. 

미국 시카고대의 아일릿 피시백 교수는 긍정적 피드백은 공부 초반에, 부정적 피드백은 공부 후반에 배치하라고 조언합니다. 공부의 변화를 처음 시도할 때는 긍정적 피드백이 필요합니다. 어떤 목표에 대한 시선 집중을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목표에 지속적으로 몰입하고 있는 사람들이 필연적으로 느끼는 경험은 익숙함, 지루함, 더 나아가 피로함입니다. 이렇게 이미 지속적으로 열중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부정적 피드백의 사용을 고민해 봐야 합니다. 발전이나 향상을 위한 자극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공부로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중학교 때까지 공부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학생들도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는 앞으로의 진로를 고민하며 공부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물론 초반에는 성적이 잘 오르지 않습니다. 이때 부모님이나 선생님은 "넌 참 열심히 공부하는구나! 너의 노력이 나중에 빛을 볼 거야."와 같은 긍정적 피드백을 해주어야 합니다. "어이구, 중학교까지 놀더니만, 아주 용을 쓰네."와 같은 부정적 피드백은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수학 공부를 잘하다가도 자신이 어려워하는 단원이나 문제에 부딪쳤을 때, 힘들어하는 경우라면 "괜찮아, 좀 더 노력해 봐, 넌 할 수 있어!"와 같은 긍정적 피드백은 피로감만 가중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정신 차려! 이제 시험이 1주일 남았어."와 같은 부정적 피드백으로 동기를 자극하는 것이 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7770 
기사 이동 시 본 기사 URL을 반드시 기재해 주시기 바랍니다.   

필자 | 문주호 청봉초 수석교사          
[대한민국 십대, 건강은 하십니까], [드디어 공부가 되기 시작했다]의 저자. [유초등생활백서] [세상을 디자인하라] 외 여러 단행본을 출간했습니다.    
 

제공 | 꿈구두 교육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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