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3 겨울방학,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다 
-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라 
- 결과를 바꾸는 20% 원인에 집중하라 
- 방학 동안 지속 가능한 습관을 만들려면? 

▲[나침반36.5] '학습코칭'에 실린 콘텐츠 이미지      
▲[나침반36.5] '학습코칭'에 실린 콘텐츠 이미지      

손민지 멘토는 중학교 시절 전교 400여 명의 학생 중에서 200~300등대를 오가던 평범한 학생이었다. 그랬던 그는 중학교에서 고등학교에 올라가는 겨울방학을 기점으로 성적은 전교 10등 이내로 도약했고, 고려대학교 경영학과에 합격할 수 있었다. 방학을 압축 공부의 기회로 만든 손민지 멘토의 조언을 들어보자.  

중3 겨울방학,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다 
손민지 멘토는 어릴 적부터 줄곧 외국어고등학교 진학을 꿈꿨다. 외고 입시에서는 영어 내신 성적, 자기소개서 면접 등의 결과가 반영됐기 때문에 영어 외의 과목을 굳이 잘할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결과는 불합격. 그 소식을 들었던 손 멘토는 일주일간 지난 3년의 나날을 되돌아봤다. 당연히 될 거라고 생각했던 막연한 ‘근자감’ 뒤에 숨겨진 자기합리화와 게으름의 시간이 너무나도 후회스러웠다. 우연히 잘 찍어서 잘 나온 점수를 자신의 실력이라 믿었다는 걸 알게 됐다.   

면접에서도 특별한 준비를 하지않았고,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마인드로 접근했다. 수학 시험 같은 경우에도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고 공식만 외워 가서 문제에 대입해 푸는 식이었다.   

“그날이 스스로 너무 수치스러웠습니다. 일주일 동안 거의 매일 울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일주일을 지나고 나니까 현실을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제대로 노력한 게 없었어요. 그러니까 떨어졌겠죠. 면접에서 열심히, 성실히 준비한 사람들은 티가 났을 텐데 저는 그 정도의 내공이 없었습니다. 알맹이가 없는 껍데기뿐인 학생이라는 게 면접관들 눈에도 보였을 거라 생각합니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중3 겨울방학, 그는 고등학교에서 치르는 첫 번째 시험인 배치고사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겠다고 마음먹었다. 다른 친구들은 고등학교 입학 전 마지막 방학이라며 여기저기 놀러 다니거나 평소처럼 학원 특강을 들으며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그는 외고 불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느낀 후회와 부끄러움을 모두 쏟아붓겠다고 마음먹었다. 

집에서 공부가 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 그는 처음으로 독서실에 등록했다. 그동안 공식만 외웠기에 머릿속에 담긴 게 별로 없는 수학부터 다시 공부했다. 중1 과정부터, 가장 기본서부터 차근차근 공부해나갔다. 

“아침 8시에 독서실에 가서 거의 10시간 정도 수학에만 시간을 썼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보통 이 시기에 선행학습을 많이 하는데, 저는 선행이 아니라 기초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습니다. 고등학교 입학 전까지 중1부터 고1 1학기 과정까지 보는 걸 목표로 했기 때문에 그렇게 공부해도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처음에는 혼자 공부했지만, 중간 중간 모르는 내용이 너무 많아서 소규모 공부방에 등록했다. 공부하다가 모르는 내용은 선생님께 질문했다. 독서실에서 공부하고나면, 질문할 내용을 적은 포스트잇이 하루에도 몇 개씩이나 생겨났다.

그렇게 겨울방학을 온전히 공부에 몰입한 뒤, 배치고사를 치렀다.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만 해도 전교 200등이었던 성적은 배치고사에서 무려 전교 8등까지 올랐다. 배치고사 성적을 토대로 배정된 반에서 그는 반 1등이었다. 

“만약 배치고사에서 전교 8등을 했다는 결과에 집착했다면, 이후에 공부를 하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방학 동안 제가 했던 노력의 과정이 저에게는 더 중요했어요.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절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공부에 집중했던 당시의 노력이 기준이 되어서, 만약 내가 이만큼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건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거’라는 사실이 확실해진 거죠.”  

이후 그는 당시의 겨울방학을 생각하며, 최소한 그 겨울방학만큼 하고 있는지를 노력의 최소 기준으로 삼았다. 그렇게 고등학교 3년간 치열하게 노력한 덕분에 내신성적을 전교 10등 이내로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모의고사에서도 평균 1등급 정도를 유지했다. 수능에서는 한 과목 2등급을 제외한 모든 과목에서 1등급을 받았고, 수시 일반전형을 통해 고려대 경영학과에 최종 합격했다.  

“성적 급상승을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기간은 바로 방학 때입니다. 전체적인 실력과 내공을 키울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간이 방학이기 때문입니다. 방학 때 명확한 목표와 전략을 수립해서 충분한 노력을 투자하는 것이 압축 공부에 성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라 
손 멘토의 첫 번째 조언은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다. 그는 압축공부의 절대적인 조건은 공부의 절대량이 충분해야 한다는 것이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시기는 방학밖에 없다고 말한다. 

“학기 중에는 내신에 주로 신경을 써야 해요. 더불어 수행평가나 비교과를 챙기느라 정신이 없기 때문에 ‘공부의 절대량’을 늘리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학기 중에는 수능 실력을 키우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내공을 급격히 키울 수 있는 시기는 방학밖에 없죠. 방학 때는 풀어지기가 쉬워요. 하지만 그럴수록 시험이나 수행평가를 신경 쓰지 않고 공부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은 방학밖에 없다는 위기감을 가져야 합니다. 한두 달밖에 몰입할 수 없으니, 그 시간만큼은 제대로 쓰자고 다짐했습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방학이 되면 학기 중보다 더 엄격한 기준과 잣대를 가지고 생활 패턴을 조율했다고 말한다. 주중에는 6시 기상, 12시 취침하는 생활 패턴을 반드시 지켰다.   

아침 7시까지 학교 도서관에 가서 저녁 10시까지 공부했다. 10시에 학교 도서관이 문을 닫으면, 집 근처 도서관으로 이동해 11시 반까지 다시 공부했다. 대신 주말만큼은 비교적 여유롭게 스케줄을 잡았다. 10시에 일어나서 저녁을 먹을 때까지 공부하고, 나머지 시간 동안은 인터넷 서핑이나 TV 시청 등 여가를 즐기며 휴식을 취했다.   

그는 방학 동안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학원이나 인강, 과외 수업 등에 쓰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또한 방학 기간 중 부족한 과목을 보완할 수 있는 학원 수업이나 인강을 종종 활용했지만, 그 시간이 전체 공부 시간의 30%는 절대 넘지 않게 했다. 

“너무 많은 시간을 학원 수업이나 인강에 쏟으면 방학도 결국 학원 수업과 숙제를 허겁지겁 따라가다가 끝나버려요. 또 다른 학기를 보낸 거나 다름없죠. 그러면 정작 내가 직접 문제를 풀고, 개념을 익힐 시간은 부족해집니다. 스스로 내공을 키울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져요.” 

실제로 대부분의 학생은 방학이 되면 과목별로 특강을 듣느라 학기 중보다 더 바쁜 학원 스케줄을 소화한다. 부모님들은 이때다 싶어서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대부분 시간대에 학원 시간표를 배정해놓는다. 하지만 그러면 학원을 오가고 숙제를 해내느라 대부분의 에너지를 소진하게 되기에 정작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시간을 낼 수 없다.    

“방학 때는 학원을 아무리 많아도 3~4개 이상은 다니지 않기를 권합니다. 아무리 훌륭한 연주를 많이 본다고 하더라도 그 악기를 잘 연주할 수는 없습니다. 자신이 직접 연주해보고, 연습해야만 실력이 늘거든요. 학원에 다니고 수업을 듣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책을 붙잡고, 내용을 기억하고, 직접 문제를 풀어보는 것입니다.”  

성적 급상승을 이루고 싶다면 방학 동안 학원을 가장 필요한 몇 개로 과감하게 줄이고, 나머지 시간을 도서관이나 독서실에서 혼자 공부하는 데 쓰라는 조언이다.   

결과를 바꾸는 20% 원인에 집중하라 
둘째는, 방학 동안 이루고자 하는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멘토링을 해보면 많은 학생이 방학 동안 별다른 목표 없이 기계적으로 공부합니다. 특히 학원을 많이 다니는 학생들은 숙제를 하다가 방학이 끝납니다. 방학이 끝나고 스스로 돌아보면 ‘나는 방학 동안 뭘 했지?’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방학 동안 무엇을 해낼 것인지 명확한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그의 말처럼 방학을 효과적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방학 동안 집중할 명확한 목표가 필요하다. 이때 ‘방학 동안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 ‘수학 실력을 끌어올리겠다’ 등은 명확한 목표가 아니다. 소원에 가까운 바람이다.  

목표는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해야 하며, 달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방학 동안의 목표는 좀더 ‘행동지향적’이어야 한다. 예를 들면 ‘어떤 문제집을 세 번 풀겠다’, ‘이 인강을 1강부터 20강까지 듣고, 들은 내용을 노트에 모두 정리하겠다’와 같은 식이다.  

그는 중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 1학년으로 넘어가는 겨울방학에 압축 공부로 성적 급상승을 이뤄낼 수 있었던 이유가, 구체적이고 명확한 목표를 세워 무엇을 해야 할지 분명히 했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3개월간의 방학 동안 중1~고1 1학기까지 기본서, 기초 문제집, 중·상 난도 문제집 총 3권의 교재를 모두 공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각각의 교재를 공부하는 데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지를 파악하고, 다 더해보니 방학 동안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의 총량과 비슷했습니다. 실제 계산을 해본 덕에 내가 방학 동안 공부에만 집중해야 목표한 양을 다 끝낼 수 있다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방학 동안 공부하고자 하는 목표가 너무 많은 것에 걸쳐 있으면 안 된다고 조언한다. 방학 동안 모든 것을 하려고 하지 말고, 가장 중요하고 긴급한 공부에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전체적으로 최소한의 공부 밸런스는 맞추되, 자신이 취약한 한두 과목에 절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만 방학이 끝났을 때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한다.  

“방학 때 시간이 많다 보니 모든 과목을 공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실상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부족한 한두 과목의 실력을 끌어올리기에도 빠듯하죠.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그 한두 가지에 대부분의 에너지를 집중해야 합니다.”  

그의 말처럼 방학 동안 모든 과목의 실력을 조금씩 향상시키는 것보다는 가장 부족한 한두 과목의 실력을 급격하게 향상시키는 것이 장기적인 공부에 훨씬 더 도움이 된다.   

사회과학에는 ‘파레토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80 대 20 법칙’으로도 불리는데, 전체 결과의 80%가 20%의 원인으로부터 일어나는 현상을 뜻한다. 예를 들어 20%의 고객이 백화점 전체 매출의 80%를 도맡는 현상이 이에 해당한다. 즉, 80%의 결과를 바꾸기 위해서는 그 결과를 야기하는 20%의 원인을 바꾸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공부에서도 마찬가지다. 결국 우리의 성적 상승을 가로막는 것은 20%에 해당하는 가장 취약한 한두 가지다. 한두 가지 과목이 될 수도 있고, 한 과목 내에 존재하는 한두 가지 취약점이나 한두 가지 유형이 될 수도 있다. 

성적 급상승을 이루고 싶다면 방학 동안 이 20%에 해당하는 가장 취약한 지점으로 압축해서 공부한다. 그 지점을 송곳처럼 날카롭고 깊게 파고들 수 있어야만 실질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특히 모든 과목의 밸런스가 중요한 수능 직전의 고3이 아니라면, 가장 취약한 과목을 다른 과목과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그래야만 방학이 끝난 뒤의 학기에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된 공부 상태를 체감할 수 있다.  

방학 동안 지속 가능한 습관을 만들려면? 
셋째, 방학을 효과적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스스로 공부가 될 수 있는 환경을 찾아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방학이 되면 그냥 집에서 쉬거나 친구들과 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지기 마련이다.   

하루만 쉬자고 생각했더라도 거기에 익숙해져서 다음 날도 쉬고, 그다음 날도 또 놀게 된다. 특히 ‘오늘은 집에서 공부해야지’라고 생각하면서 자기합리화를 하다 보면 그 상태가 며칠이고 지속되기 쉽다. 손 멘토 또한 그랬다. 그래서 그는 방학이 되면 공부하는 친구들이나 사람들이 있는 학교와 집 근처의 도서관을 활용했다.  

“특히 방학 때는 공부하는 사람들이 있는 환경을 찾아가야 합니다. 도서관이나 독서실처럼 다른 사람들의 노력을 볼 수 있는 곳으로 가면 혼자 있을 때 생기는 자기합리화와 나태함을 막을 수 있습니다. 방학 동안 압축해서 공부하고 싶다면, 자신의 의지를 너무 믿지 마세요.”  

혼자 있으면 스트레스와 어려움을 주는 공부보다 당장의 재미와 만족을 주는 다른 것들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여러 가지 이유와 핑계를 대면서 계획한 것들을 하기 어려워진다. 이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운동을 할 때 집에서 혼자 하는 것보다 헬스장에서 하는 것이 더 잘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공부하는 공간과 쉬는 공간을 명확히 구분하고, 공부 동기가 자연스럽게 생길 수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  

그의 말처럼 우리는 자신의 의지를 너무 믿어서는 안 된다. 앞서 얘기한 영화 대사
처럼 사람이 아니라 상황을 믿어야 한다. 의지에 의존하기보다는 특정 행동과 노력
을 할 가능성이 큰 상황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압축공부 체크 포인트! 
□ 방학 동안 가용 시간의 50% 이상은 혼자 공부하는 시간으로 확보한다 (학원, 과외 등의 수업시간은 가용 시간의 50% 미만으로 잡는다).
□ 방학이 시작될 때, 방학 동안 반드시 해내야 할 두세 가지의 구체적인 행동형 목표를 세운다.
□ 방학 동안 집보다는 독서실이나 도서관 등 학습 분위기가 갖춰진 공간에서 공부한다.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7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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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나침반 36.5도' [학습코칭]에 실린 내용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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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축 공부 저자 조승우 | 포레스트북스  
이 책은 30인의 성적 역전왕들이 공통으로 실천하고 놀라운 성과를 본 전략적인 공부의 핵심이 담겨 있다. 저자는 이를 매일 실천할 수 있는 70가지의 체크리스트로 풀어내 우리에게 차근차근 따라 해볼 것을 권한다. 이 절대적인 본질만 있다면 누구나 쉽고 빠르게 압축적인 성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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