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제 풀이는 ‘시간’싸움! 
- 문제 푸는 과정을 공부하는 과정으로 만든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한 이광명 마스터는 1년 반의 수험 생활 만에 수능에서 영어 1등급, 국어 2등급, 사탐 전 과목 2등급을 받았다. 그런데 그는 놀랍게도 2008년에 탈북한 탈북민이다. 낯선 환경에서도 단기간에 성적 상승을 거둘 수 있었던 그의 비결은 무엇일까?     

문제 풀이는 ‘시간’싸움! 
이광명 마스터는 2008년 북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탈북했다. 그런데 한국에 도착한 그는 2009년 봄부터 본격적으로 북한이탈주민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지만 적응할 수 없었다. 이광명 마스터는 대학교에 가기 위해서 과감하게 일반고 진학을 선택했다. 그렇게 수원의 한 일반고로 전학을 갔다. 그게 고등학교 2학년 2학기였다.   

그는 교과 과정을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이론이나 개념, 지식이 부족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그가 진짜 어려움에 봉착한 것은 ‘시험’그 자체였다. 그는 입시에 필요한 수능이나 내신 시험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시험에 적응하는 것이 너무나 어려웠다. 특히 그가 시험에 적응하는 데 가장 힘들었던 점은 제한된 시간 안에 많은 문제를 풀어내야 하는 부분이었다.  

처음으로 모의고사를 봤는데 평균 6~7등급에 가까운 성적이 나왔다. 자신이 있던 영어도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 4등급이 나왔다. 그때부터 그는 시험 자체에 적응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닥치는 대로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시험에 적응하기 위해서 모든 공부 시간을 문제 푸는 데 사용했다.  

그는 어떤 문제를 풀든지 항상 ‘시간’이라는 개념을 머릿속에 인지 시키고자 했다. 심지어는 한 문제를 풀더라도 항상 타이머로 시간을 재고 시험 볼 때와 같은 상황에서 문제를 풀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시간을 쪼개 한 문제를 몇 분에 푸는지부터 확인하면서 전체 시간을 맞추는 연습을 끊임 없이 했습니다. 그리고 문제 풀이 시간을 줄일 방법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영어 문제를 풀 때 처음에는 선택지를 먼저 보고 글을 읽기도 하고 앞줄과 뒷줄만 읽고 문제를 풀어 보면서 최대한 효과적인 방법을 찾고자 했습니다.” 

이광명 마스터는 몇 개월 동안 여러 방법을 시도했지만 성적이 오르지 않았다. 여전히 시험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막막했고 열 가지가 넘는 방법으로 풀어도 시간은 줄어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언젠가는 분명 성과가 나올 거라고 믿으며 열 번으로 부족하다면 스무 번, 스무 번으로 부족하다면 서른 번을 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포기하지 않았다.  

필요하다면 학교 선생님이나 친구들을 따라다니며 물어보고 메가스터디나 EBS 인강을 활용해 강사들의 풀이 방법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수개월의 노력 끝에 드디어 과목별로 효과적으로 문제 푸는 방법을 조금씩 찾아 나갈 수 있었다.   

“저에게 제일 효과적인 방법은 지문을 전체적으로 먼저 읽고 눈에 들어오는 핵심 키워드 위주로 문제를 푸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맞든 틀리든 우선 제한된 시간 안에 문제를 풀어내는 연습을 했습니다. 시간이 부족하면 앞뒤 문장만 읽고 문제를 풀고 다 풀고 시간이 남으면 다시 그 문제로 돌아가서 풀어내는 식이었습니다. 항상 시험 때처럼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정확히 시간을 정해 두고 타이머를 재면서 그 시간이 다른 요소에 의해 끊기거나 방해 받지 않도록 하고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수능이나 모의고사 같은 시험에서는 지식이 부족해서 문제를 틀리는 경우보단, 시간이 부족하거나 짧은 시간 내에 정확히 문제를 풀기가 어려워 틀리는 경우가 훨씬 많다. 내신 시험도 큰 차이는 없다. 시간제한이 없다면 학생들이 더 많은 문제를 쉽게 풀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광명 마스터는 어떤 문제를 풀더라도 항상 수능 시험장에서 문제를 푸는 것과 동일한 상황을 염두에 두라고 말한다.  

그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는 과정에서도 항상 최우선 순위는 어떻게든 주어진 시간 안에 모든 문제를 풀어내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항상 문제 풀기라는 개념에 이미 ‘제한 시간’이라는 네 글자가 포함됐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문제 푸는 과정을 공부하는 과정으로 만든다 
그렇게 어느 정도 제한 시간 내 문제 풀기와 풀이 정확도에 여유가 생기자, 그는 그 다음 모든 과목 문제를 조금씩이라도 매일 푸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는 하루에 모든 과목을 다 풀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 종종 새벽 두세시까지 공부를 하고 다시 아침 6시에 일어나 문제를 푸는 강행군을 한 적도 있었다.  

“저는 어떻게든 매일 국어, 영어, 수학, 사탐 모든 과목을 조금씩이라도 하루에 다 풀려고 시도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수능 날 모든 과목을 하루에 다 시험 봐야 하니까요. 그렇게 하다 보니 매일 공부했던 내용을 잊지 않고 그 감각을 유지하면 서 성적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이광명 마스터는 수도권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였다. 그런데 성적이 오르는 것을 본 담임 선생님이 서울대학교에 북한이탈주민 특별전형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 주었고 성적이 오르면서 해 볼 만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부터 더 철저히 공부를 해 나가기 시작했다. 고2 때는 시험 자체에 적응하고 제한 시간 안에 문제 푸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면, 고3 때는 문제 풀이를 통해 기존에 해 놓았던 공부들을 정교하고 단단하게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 그 과정에서 여느 마스터들이 그랬듯이 문제 풀이를 통해 자신이 모르거나 부족한 것을 찾아내는 것에 최우선 순위를 두었다.  

“어느 정도 기본기가 다져지면 이미 아는 문제를 푸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 시간에 하나라도 더 내가 부족하거나 모르는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그리고 문제를 풀면서 모르는 게 나오면 반드시 내가 문제를 풀 때 생각했던 논리나 사용했던 지식을 참고서의 내용과 비교해 가면서 정교하게 다듬어야 합니다. 그래야 같은 내용이 나왔을 때 다시는 틀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만약 문제 푸는 시간에 문제만 풀고 끝내면, 그 시간은 절대 공부하는 시간이 될 수 없다. 새로운 걸 배우거나 성장하는 게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를 풀고 나서 내가 부족했거나 몰랐던 것을 채워 넣고 다시 공부를 한다면 문제를 푸는 시간은 공부하는 시간으로 만들 수 있다. 그렇게 이광명 마스터는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워 나가 1년 반 만의 수험 생활 끝에 일반 학생들도 이루기 힘든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목표 지점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물론 포기도 선택이지만 정말 성과를 내고 싶다면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사람마다 능력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한 번 문제를 풀어서 부족하다면 다섯 번이고 열 번이고 도전하면 언젠가는 분명 성적은 오릅니다. 느리게 왔더라도 골인은 골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공부 마스터 체크 포인트!  
□ 문제를 풀 때 항상 타이머를 곁에 두고 얼마만큼 시간을 쓸지 계획을 세우고 체크한다.  
□ 문제를 풀고 모르는 문제와 부족했던 점을 작성할 수 있는 노트들을 항목별로 만든다.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8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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