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위대한 여정 
- 공부 아닌 활동은 ‘쓸데없는’ 짓일까? 
- 달라진 세상을 구하는 ‘평범한 영웅들’ 
-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 

▲[나침반 36.5도] '세상을 바꾼 10대들'에 실린 콘텐츠 이미지     
▲[나침반 36.5도] '세상을 바꾼 10대들'에 실린 콘텐츠 이미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위대한 여정 
2018년 8월 스웨덴 국회의사당 앞 ‘기후를 위해 등교를 거부한다’라는 팻말을 들고 한 여학생이 서 있었다. 그는 바로 15세의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다. 그레타는 아홉 살 때,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북극곰과 기후변화로 위험에 처한 지구의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선생님에게 듣고는 충격에 휩싸였다.  

‘인간이 정말로 기후를 변화시키고 있다면 그건 우리 문명을 위협하는 일일 것이고 그렇다면 모든 사람이 여기에 관심을 가지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 그런데 주변의 어른들은 누구도 그런 이야기를 하거나 그 문제에 관심조차 보이지 않아. 이게 정말 옳은 것일까?’  

그때부터 그레타는 기후변화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답이 없다는 절망감에 더욱 사로잡혔다. 열한 살 때는 지구를 위한 심각한 걱정에 우울증을 앓았고 몸무게가 10㎏이나 빠지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순간 그레타는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라는 걸 깨달았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선 무슨 일이든 해야 한다는 뜨거운 열정,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분명히 있을 거라는 따뜻한 희망이 그레타를 짓누르던 우울증을 밀어냈다.  

2018년 그레타가 사는 스웨덴에 유례없는 폭염이 닥쳤다. 스웨덴은 북유럽이기에 여
름철 평균 최고 기온이 20℃ 안팎인데, 그해 여름에는 수은주(水銀柱)가 30도를 훌쩍 넘어섰고 곳곳에서 산불이 일어났다. 당시 스웨덴은 총선을 앞두고 있어서 거리마다 수많은 정치인 사진이 붙어 있었다. 그레타는 정치인들의 사진을 보고 이렇게 생각했다.  

‘4년 전에도 정치인들은 기후변화에 대해서 그저 말만 했을 뿐, 정작 기후변화를 위해 일한 게 아무것도 없어. 선거 때마다 정치인들의 말만 믿고 투표했는데, 그때뿐이야. 그래놓고 또다시 표만 달라고 외치고 있어.’  

그레타는 어른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학교에 가는 대신 국회의사당 앞으로 갔다. 그곳에서 사람들에게 전단지를 돌리며 외쳤다.  

“어른들은 우리 미래를 도둑질하고 망치고 있어요. 저는 그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총선이 실시됐던 9월 9일까지 날마다 학교에 가지 않고 국회의사당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사실 처음부터 1인 시위를 하려던 것은 아니었다. 미국 플로리다주 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 이후 많은 학생이 등교를 거부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고, 그레타도 친구들에게 학교를 빠지고 기후변화를 위해 시위를 하자고 제안했지만 주변 친구들은 함께하지 않았다.  

그레타는 2018년 8월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학교 대신 거리로 나가 홀로 ‘기후변화 대응 촉구’ 운동을 펼쳤다. 이 운동의 이름은 ‘미래를 위한 금요일’이다. 총선이 끝난 뒤에도 그레타는 매주 금요일마다 등교 거부 운동을 계속했다.   

그레타는 자신의 SNS를 적극 활용했다. ‘#미래를_위한_금요일(#FridaysForFuture)’이란 해시태그를 달아서 자신의 행동을 널리 알린 것이다. 그레타가 1인 시위를 시작한 후 많은 사람이 응원에 나섰다. 그가 시위할 때 함께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도 점점 늘었고, 그레타와 함께 시위하는 교사들도 생겨났다.  

곧 그레타의 메시지를 담은 여러 동영상이 세계 전역으로 퍼져 나가면서, 이에 호응하는 등교 거부 운동이 여러 나라로 번져 갔다. 독일, 벨기에, 영국, 프랑스, 호주, 일본 등에서 청소년들이 등교 거부를 하며 다양한 연대 행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2019년 3월 15일에는 105개국 1,650곳에서 10만 명이 넘는 청소년이 등교를 거부하고 시위에 참여했다. 호주의 시드니에서는 약 3만 명이 타운홀 광장에서 하이드파크까지 행진을 벌였고, 영국 런던에서는 약 1만 명의 청소년이 참가한 집회가 열렸으며,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와 글래스고에서도 수천 명이 시위에 참여했다.     

일본 도쿄에서도 고등학생과 대학생이 참여한 소규모 시위가 벌어졌고, 미국에서도 수도 워싱턴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시위가 이어졌다. 우리나라 서울에서도 ‘청소년기후행동’ 회원 100여 명이 함께 모여 3월, 5월, 9월 3차례에 걸쳐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결석시위를 벌였다.   

스웨덴의 한 15세 학생이 시작한 이 운동은 전 세계 10대들의 힘을 입어 행동하지 않는 어른들에게 많은 깨우침을 던졌다. 이들은 기후변화를 위기로 인식하지 않는 어른들의 안일한 태도를 비판하고, 자신과 같은 10대들에게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렸다.   

‘#미래를_위한_금요일(#FridaysForFuture)’이라는 해시태그는 ‘등교 거부 운동’을 전 세계로 알렸고, 실제 모일 수 있는 거점이 없어도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 학생들이 공간을 초월해 쉽게 참여할 수 있었다.  

그레타는 2018년 12월, 제24차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참석해 청소년 대표
로 연설을 하기도 했다.  

“어른들은 아이들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우리 눈앞에서 우리의 미래를 빼앗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저더러 기후변화 시위에 나설 것이 아니라 기후 위기를 해결하는 기후 과학자가 되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기후 위기의 해법은 이미 나와 있습니다."   

"기후변화와 관련한 모든 사실과 해법은 이미 우리 손에 쥐어져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저에게 지금은 미래를 위해서 공부를 해야 할 때라고 말합니다. 미래라니요? 아무도 미래를 구하기 위한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사라져 버릴지도 모를 미래를 위해서 공부를 하는 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다는 것이죠?”  


그레타의 연설은 기성세대에게 ‘진짜 미래를 위해서, 다음 세대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선한 행동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이후에도 그레타는 많은 국제 행사에서 연설했고 교황과 유럽 각국의 총리까지 만나 기후변화에 대한 많은 약속을 받아낸다. 

이 어린 학생의 공헌은 크게 인정받아 2019년 6월에 국제앰네스티 양심 대사상을 받았고, 또 2019년 노벨평화상 후보에도 오르게 됐다.  

한편, 그레타는 자폐증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었다. 이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때로는 남들보다 사회 적응이 조금 늦는다. 누군가의 눈에는 그레타가 아주 고집스럽고 특이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연약함을 이겨낸 위대한 환경운동가가 됐다.   

여전히 그레타는 자신의 신념을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실천하고 있다. 그레타는 여전히 외친다. 어른들이 올바른 일을 할 수 있게 부담을 주자고.

“언젠가 어른이 될 10대 여러분, 잊지 말자고요. 우리는 모두 잠시 지구를 빌린 것임을!”

공부 아닌 활동은 ‘쓸데없는’ 짓일까? 
우리 사회를 살펴보면 ‘공부의 신’은 정말 차고 넘칠 만큼 많다. 그런데 놀랍게도 ‘창의성의 신’, ‘도전의 신’, ‘봉사의 신’ 등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사회 속에서 대한민국 청소년 대부분은 슬프게도 기형적인 두 모습을 보인다. 바로 성공만 보고 달려가는 ‘레밍’과 무기력한 ‘좀비’처럼 말이다.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서식하는 들쥐 레밍은 ‘죽음의 질주’를 한다. 앞의 쥐들이 뛰기 시작하면 뒤의 쥐들도 그 쥐를 따라 경쟁적으로 뛴다. 그런데 이렇게 하루 종일 무리 지어 뛰던 쥐들은 절벽에 이르러도 멈추지 못하고 대부분 떨어져 죽는다.   

앞에 있던 쥐가 떨어져 죽는데도 뒤쪽 쥐들이 따라 뛰다가 함께 죽는 것이다. 그들은 왜 달리는지, 무엇을 위해 달리는지 본질을 잊고 무작정 뛴다. 단지, 앞선 레밍은 뒤따라오는 쥐들이 두려워서 열심히 뛰고, 뒤따르는 레밍은 뒤에 있으니 뒤처져서 앞을 따라잡기 위해 죽을힘을 다하는 것뿐이다.    

좀비는 레밍과 반대로 시체같이 무기력한 특성이 있다. 하고 싶은 게 딱히 없어서 주로 게임이나 핸드폰에 몰두하거나 잠을 자며 방구석 라이프를 즐긴다. 특히 ‘어차피 해도 안될 거 왜 하는 거야?’와 같은 생각과 함께 불평과 불만이 많다. 좀비는 무기력하기에 어떤 시도조차 하지 않고 힘든 상황이 닥치면 쉽게 포기해 버린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레밍과 좀비로 가득 찬 이유는 여기에 있다.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그냥 공부나 해.” 

공부 외에 다른 활동은 다 ‘쓸데없는 짓’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달라진 세상을 구하는 ‘평범한 영웅들’  
그러나 세상이 변했다. 인공지능이 병을 진단하기도 하고 신문기사도 작성하며, 3D프린터가 요리도 한다. 확실한 건, 이제 더 이상 엉덩이에 종기가 나도록 문제집만 풀고 달달 암기만 하는 공부는 우리의 미래를 책임지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 인재는 인공지능과 로봇에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초연결 세상’이다. 세계는 환경오염, 질병, 전쟁과 테러, 난민, 빈곤 등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봐도 알겠지만 한 나라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가 함께 나서야 할 문제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은 어떤가? 오프라인보다도 더욱 시·공간의 한계 없이 전 세계가 연결됐다. 이런 세상에서는 이제 ‘다른 영웅’이 필요하다.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 
내가 사는 지역의 공동체 문제부터 전 세계의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용기 있고 창의적인 인재가 바로 그 다른 영웅이 될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영웅’은 관점을 달리해 역경을 기회로 삼는다. 이들은 계층, 출신, 주변 환경, 성격 등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정해진 것들을 따라 살아가는 것을 거부한다.  

인류의 역사를 봤을 때도 우리가 소위 ‘위인’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남들과 다른 생각과 행동을 보였다. 그런데 그들 또한 어렸을 땐 그저 평범한 어린이, 청소년, 청년이었다. 누구도 그들이 나중에 위대한 업적을 이루리라 예상하지 못했다. 그들 또한 모두 약점과 부족함을 지닌 평범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평범한 그들은 언제부터 서서히 달라졌을까. 바로 ‘한계를 극복하고자 용기를 내면서’부터이다. 평범한 영웅들은 수많은 실수와 엄청난 고통과 갈등을 겪으면서 그것들이 삶을 불행하게 하도록 놔두지 않고 거기서 배움을 얻으면서 삶을 바꾸어 나갔다.   

그들에게 가정 형편이나 배경 따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들의 위대함은 스스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데 있다. 자신의 약점을 완전히 이겨낼 순 없지만, 인생의 결정적 시기에 이를 극복하기로 스스로 선택하고 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You know, I guess one person can make a difference.”  
"한 사람의 노력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네"  


영화 [스파이더맨3](2007)에 나오는 대사처럼, 만약 여러분에게 어떤 능력이 있다면 세상을 구하는 데 한 번 써보는 건 어떨까. 10대임에도 세계적인 환경운동가로 활동하는 그레타 툰베리처럼, 더 배우고 성장해 삶의 또 다른 경지에 오를 여러분의 모습을 기대한다.   

- 이 기사는 '나침반 36.5도' [세상을 바꾼 10대들]에 실린 내용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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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8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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