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부 시간 늘리지 말고 ‘낭비 시간’을 줄여라!
- 이해 없는 암기는 금방 무너진다 
- 머릿속에 내용을 넣지 말고 꺼내라 
- 공부 구멍 메우는 ‘백지 복습법’

최석영 마스터는 고교 시절 한 과목 2등급을 제외하고 3년간 모든 과목에서 내신 1등급을 받았다. 그는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에 수시 전형으로 합격해 '3관왕'에 올랐다.   

사실 최석영 마스터는 고등학교 시절에도 3년간 밤 12시를 넘겨서 공부한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그가 오랫동안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공부 시간 늘리지 말고 ‘낭비 시간’을 줄여라! 
최석영 마스터는 체력이 약한 편이라 밤 12시를 넘겨서는 공부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자신의 성격 유형과 장단점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장 효율적인 공부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저는 가성비를 높이기 위해 깨어 있는 시간에 가장 고도의 집중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또한 내용을 여러 번 볼 수 없었기 때문에 한두 번만 봐도 내용을 기억할 수 있도록 목표를 세우고 공부를 했습니다.” 

그는 가장 효율적인 공부의 첫 단계이자 학업 성과의 비결로 ‘시험 대비 수업 시간’을 꼽았다.   

“수업에 집중하는 것을 넘어서 수업 때부터 시험에 대비한다는 자세로 임해야 합니다. 만약 수업에 집중하지 않고 다른 것을 하면 언젠가는 더 많은 시간을 들여 그것을 채워야 하기 때문에 수업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공부의 첫 단계입니다.”  

최석영 마스터는 수업 들을 때 항상 예민한 상태로 ‘무엇이 문제로 나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또한 수업을 들으며 출제 가능성이 높은 내용을 색깔별로 다르게 표시했다. 
 
선생님이 설명해 주는 일반적인 내용은 검은색으로, 출제 가능성이 높은 내용은 정도에 따라 빨간색이나 파란색 등으로 구별해 필기했다. 또한 시험 전에 꼭 봐야 하는 부분, 예를 들어 서술형 예상 문제 같은 경우 형광펜으로 표시했다.   

그러다 보니 시험 기간의 맨 마지막 순간에는 그가 표시한 곳에서 거의 모든 시험 문제가 출제되었다. 그 덕분에 그는 한 내용을 여러 번 볼 필요가 없었다.  

실제로 객관식 문제는 물론, 특히 서술형 문제는 선생님이 반드시 수업 때 힌트를 주거나 강조한 부분에서 출제가 되었다. 그것을 알고 시험을 대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당연히 결과에서 차이가 났다.   

수업을 듣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모르는 내용을 알 뿐만 아니라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 즉 출제자가 무엇을 출제할지를 파악할 수 있는 ‘단 하나뿐인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최 마스터는 가능하다면 최대한 교실 앞자리에 앉을 것을 권한다.    

“내신을 잘 관리하는 사람은 크게 두 종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수업 시간을 잘 활용한 사람과 수업에 집중하지 않더라도 학원 등 다른 통로를 통해 좋은 성적을 얻는 사람. 후자 중에 성적을 잘 받는 사람도 있지만 수업에 집중하는 게 훨씬 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3년간 단 한 번도 수업 시간에 학교 공부 이외의 딴짓을 하지 않았습니다. 선생님의 수업이 지루하거나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는 수업이 있더라도 일관 되게 수업 시간에 집중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높은 성적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공부는 원칙의 싸움이다.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그 원칙을 꾸준히 실천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학생이 잠을 줄여서 공부를 하겠다고 시작하는 순간 오히려 깨어 있는 시간을 더 낭비하기도 한다.   

또한 급하다는 이유로 수업 시간에 행하는 다른 공부와 학원 숙제가 오히려 공부 성과를 조금씩 갉아먹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이러한 선택이 쌓여갈수록 공부 효율은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하며, 수면 시간은 더 줄고 체력도 저하되고 다시 공부 효율이 떨어지는, 말 그대로 악순환의 반복이 시작된다.  

이 때문에 최 마스터는 잠자는 시간을 줄여서 공부 시간을 늘리기보다 깨어 있는 시간에 허투루 낭비 하는 시간부터 줄이기를 권한다. 그는 잠에서 깨는 순간부터 공부를 마치기 직전까지 1분 1초도 낭비하지 않고 매우 ‘전략적으로’ 시간을 사용했다.  

예를 들면 학교에서 쉬는 시간의 경우, 화장실 가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쪽잠을 잘지’ 혹은 ‘숙제를 할지’, ‘영단어를 외울지’ 등으로 그날그날 계획을 세웠다. 수업 시간에 집중하는 것이 그에게는 제일 중요했기 때문에 쉬는 시간 잠깐 눈을 붙이는 것도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계획 중의 하나였다.  

또한 선생님이 가끔씩 수업 대신 주는 자습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그 시간에 다른 공부를 하기보다는 선생님에게 미리 정리해 둔 내용을 물어보면서 거의 일대일 지도처럼 궁금한 점들을 해소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시간의 가성비를 높인다는 것은 1분 1초도 쉬지 않고 공부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 시간대와 상황에 맞춰 가장 효율이 높은 최적화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해 없는 암기는 금방 무너진다 
이렇게 공부 가성비를 중시하는 최 마스터의 습관은 같은 내용을 더 빠르게 공부하고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까지 이어졌다.   

“한두 번 만에 공부를 끝내야 하니까 저는 한 번 볼 때 정말 자세히 봤습니다. 책에 나온 모든 글자를 다 꼼꼼히 읽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암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렇지?’라고 스스로 질문을 던지며 내용을 전부 이해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한두 번을 봐도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고교 시절 한번은 영어 내신 시험을 앞두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그는 문법 문제를 풀기 위해 지문 전체를 막무가내로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문법 사항을 하나하나 철저히 이해하면서 공부했다.   

그런데 해당 시험에서 선생님은 지문을 조금 변형해서 냈고, 그 결과 정답을 맞힌 사람이 전교에 두 명뿐이었다. 원래 영어를 잘해서 지문을 외우지 않고 시험을 본 친구, 그리고 최 마스터였다.  

이해하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 없는 암기는 금방 무너지게 되어 있다. 조금만 문제를 응용해서 출제하면 틀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한 번 볼 때 최대한 그 흐름과 인과 관계를 이해하면 서너 번 보지 않더라도 그 내용은 자연스럽게 기억하게 된다.   

또한 이해를 기반으로 하면 어떤 응용문제가 나와도 충분히 문제를 풀어낼 수 있다. 그렇게 꼼꼼히 공부를 하다 보니 최 마스터는 종종 교과서나 참고서, 문제집의 오류를 찾아내기도 했다. 

공부 내용 구조화 한 ‘설계도’ 만들기  
최석영 마스터는 더 빠르게 공부하고 단시간에 많은 내용을 기억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비결로 ‘구조화 공부법’을 꼽았다. 구조화는 최 마스터를 비롯해 많은 마스터가 공통되게 강조하는 공부 전략으로 기억해야 할 내용을 ‘설계도’같은 구조로 만들어 기억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중요한 내용으로 토대를 만들고 그 안에 덜 중요한 내용을 채워 넣는 식이다.   

그 설계도는 주로 차례를 말한다. 마치 어떤 내용을 기억해야 할 때 내가 기억해야 할 단어의 개수가 몇 개인지만 알아도 훨씬 기억이 잘 나는 것이 구조화의 효과다. 이와 비슷하게 내용의 설계도라는 큰 틀을 미리 머릿속에 넣고 세부 내용들을 채워 가면 세부 내용들을 하나씩 따로 기억할 때보다 훨씬 더 기억의 효율이 높아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저는 한 번에 공부를 해야 하니 저만의 교과서를 보는 법이 있었어요. 책을 볼 때 반드시 차례를 먼저 훑어보고 항상 큰 흐름을 의식하면서 세부적인 내용을 보려고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큰 틀에서 세부 내용이 끼워 맞춰져 내용 하나하나를 억지로 암기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모든 내용을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머릿속에 내용을 넣지 말고 꺼내라 
구조화 공부법과 더불어 최 마스터가 공부 가성비를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사용한 또 다른 방법은 바로 ‘끄집어내기’다. 이는 머릿속에서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기억하는지를 확인하는 원리로 공부한 내용을 안 보고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기, 백지에 쓰기와 같은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구조화를 통해 머릿속에 내용을 다 집어넣고 나면 반대로 구조화된 틀을 이용해서 설명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아는 내용을 두서 없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구조와 흐름에 맞춰 설명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부한 내용을 보지 않고도 정확히 꺼내는 연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설명을 하다가 막히는 게 있으면 그건 제대로 이해를 못했거나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 부분을 다시 공부하면 된다. 의식적으로 공부 내용을 구조화하고 끄집어내는 연습을 한 덕분에 실제로 최 마스터는 사회탐구나 역사 과목을 공부할 때 문제집 한 번 풀지 않고도 100점을 받을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문제집 풀이, 오답 정리의 시간을 축약한 것은 물론 문제집을 푸는 것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이다.  

최 마스터는 과목과 내용의 효율성을 고려해, 설명하기와 백지에 쓰는 연습을 병행해 사용하기도 했다. 백지에 쓸 때는 구조화된 내용들을 바탕으로 차례를 적고 큰 얼개를 그린 뒤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로 설명을 해보는 식이었다.   

백지에 쓰는 연습을 할 때는 마인드맵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고 조언한다. 그는 백지에 쓰거나 설명을 할 때도 효율성의 원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백지에 우선 큰 뼈대를 적습니다. 그리고 그 안을 채워 가면서 작은 가지, 더 작은 가지로 뻗어 나가면서 혼잣말로 제가 직접 설명해 보는 거죠. 예를 들어 한국사 중에 양세봉 장군이 이끌었던 ‘조선혁명군’과 지청천 장군이 이끌었던 ‘한국독립군’에 대한 것을 공부했으면, 세부적인 내용을 다 쓰기보다, 간단히 말을 할 수 있게 기호를 표시하거나 키워드만 적는 식으로 조금 더 자유롭게 꺼내는 연습을 했습니다.” 

공부 구멍 메우는 ‘백지 복습법’
서울대학교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신유진 마스터 또한 ‘백지 복습법’에 대해 말했다.   

“공부할 때 반복적으로 읽어서 ‘안다고 생각하는 것’과 ‘진짜로 아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아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해도 그것을 질문형으로 마주쳤을 때 그것에 대해 설명하려고 하면 생각만큼 쉽지 않은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럴 때를 대비해 시험 전에는 공부한 부분의 차례를 모두 적은 다음 거기에 대해 아는 내용을 모두 적어 보았습니다. 혹시 내가 못 쓰는 부분이 없는지 체크했고 스스로 문제를 내고 맞히면서 점검하기도 했어요.” 


신 마스터 또한 최 마스터와 마찬가지로 내용을 머릿속에 집어넣는 것보다 제대로 끄집어낼 수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이를 위해 차례를 보고 내용을 써 보는 연습을 하면서 ‘공부 구멍’을 메우는 연습을 했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이동헌 마스터 또한 구조화와 머릿속에 있는 것 ‘꺼내기’모두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공부한 내용을 암기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자주 반복해서 ‘보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에서 자주 ‘꺼내 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단순히 읽는 것보다 머리를 더 많이 쓰게 되어 뇌에서 해당 지식과 관련된 뉴런의 연결이 더 강화되기 때문입니다."     

"공부한 내용을 밖으로 꺼내 놓을 때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구조화 툴은 ‘차례’와 ‘마인드맵’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복습을 할 때 백지를 펼쳐 놓고 이 두 방법을 많이 활용했습니다.”  


성적의 차이를 만드는 핵심은 똑같이 배운 내용을 ‘누가 더 끄집어내는 연습을 많이 하는가’에 달렸다. 그런데 대부분의 학생이 끄집어내는 연습은 거의 하지 않는다. 학교 수업, 학원, 인강, 과외 등 대부분의 시간이 집어넣기의 반복이다.   

그러다 보면 정작 ‘공부 구멍’, 즉 어설프게 이해했거나 알고 있지만 정확히 모르는 내용은 끝내 메워 지지 않은 채 시험을 보게 되고 늘 그곳에서 뼈아픈 점수가 나간다.  

우리가 시험을 준비하면서 그토록 많은 문제집을 푸는 이유도 바로 어디에 구멍이 있는지를 찾기 위해서다. 성적은 구멍을 잘 찾는 것에 비례한다. 구멍이 난 곳부터 다시 공부하여 자신이 모르는 구멍의 크기를 점점 줄여 나가야 한다. 성적 구멍이 있음에도 이미 알고 있는 내용만 또 공부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행동은 없다.   

아인슈타인은 ‘만약 당신이 어떤 것을 단순하게 설명할 수 없다면 그것을 충분히 이해 하지 못한 것이다’라고 했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데도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다면 바로 이것부터 의심해 봐야 한다. 스스로에게 ‘나는 공부 구멍을 찾는 연습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하고 말이다.   

공부 마스터 체크 포인트! 
□ 하루 중 낭비된 시간을 찾아 활용 계획을 세운다. 
□ 공부를 시작하기 전과 끝낸 후, 공부 내용에 대한 차례를 정리하거나 읽어 본다. 
□ 백지 복습법을 통해 공부 구멍을 찾는 연습을 한다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8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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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마스터 플랜' 저자 조승우 | 포레스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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