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밥상 위 고기의 숨겨진 진실 
- 지구의 경고, 육식이 몰고 온 전염병
- 먹고, 입고 쓰는 채식까지…일상에 파고든 ‘비건 열풍’ 
- ​​​​​​​환경 지키는 ‘슬기로운 비건 생활’ 

▲[나침반 36.5도] '환경의 미래'에 실린 콘텐츠 이미지       
▲[나침반 36.5도] '환경의 미래'에 실린 콘텐츠 이미지       

세계인의 밥상의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 고기류가 아닌 식물성 식품을 중심으로 차려진 밥상! ‘비건’이란 이름으로 채식에 동참하는 이유 있는 편식은 점점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먹는 채식부터 입고 쓰는 채식까지 지구를 살리는 비건들의 착한 편식 이야기를 만나보자.  

밥상 위 고기의 숨겨진 진실 
밥상 위에 맛있는 고기반찬이 올라오는 것이 무슨 문제가 있을까. 우리 밥상에 올라오는 대부분의 고기는 ‘공장식 축산’으로 생산됐다.   

공장식 축산이란 동물들을 좁은 장소에 모아 기르는 것을 말하며, 공장에서 상품을 찍어내듯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이윤을 낼 수 있는 방법이다. 즉, 동물을 ‘생명’이 아닌 ‘상품’으로 보는 시각에서 출발해 만들어진 축산 형태가 되겠다.   

실제로 우리 밥상에 달걀이 오르기 위해 닭은 엄청난 희생을 치른다. 날개도 펴지 못하는 비좁은 공간에서 평생 달걀을 낳으며 사는 닭들. 이곳에선 스트레스 받은 닭이 서로를 부리로 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에 부리를 잘라버리고, 알을 낳을 수 없는 수평아리들은 태어나자마자 도살된다.   

돼지나 소의 사육환경도 열악하긴 마찬가지다. 앞뒤로 겨우 움직일 수만 있는 좁디좁은 우리 안에서 스트레스로 서로의 꼬리를 뜯는 돼지, 닭의 부리와 같이 돼지 꼬리도 가차 없이 잘려나간다.   

네덜란드에선 육질이 질겨질 것을 염려해 송아지에게 철분을 없앤 사료를 먹인다. 때문에 소들은 도축 전까지 극심한 빈혈에 시달리는 고통을 겪어야 한다. 이들에게 복지란 꿈도 못 꿀 일이다.   

또한 고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지구온난화의 원인으로 꼽히는 온실가스가 엄청나게 많이 배출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온실가스의 지구 전체 배출량 중 무려 14.5%가 축산업에서 배출된다고 분석했다. 

축산업으로 인한 숲 파괴, 식량과 물 부족, 수질 오염도 심각한 상황!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의 70% 이상은 축산업을 위해 벌목됐다.   

랍스터나 새우 등 고가의 해산물 역시 온실가스 배출량을 늘리는 환경오염의 주범 중 하나이다. 국립산림연구센터(CIFOR)가 2017년에 발표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1kg 무게의 양식 새우는 같은 양의 소고기와 비교해 4배의 온실가스를 발생시킨다고 한다.  

만약 세계 모든 사람이 고기 섭취를 포기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에 대해 환경 전문가들은 식품 생산을 하는데 드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60~70%가 줄고, 축산업에 쓰이는 땅의 최대 80%를 초원과 숲으로 회복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지구의 경고, 육식이 몰고 온 전염병 
육식 위주의 식습관이 우리에게 상상도 못할 정도로 큰 재앙을 몰고 올 수 있다는 가능성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돼왔다. 코로나19 감염증 또한 육식 위주의 식습관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인간이 개발을 위해 환경을 파괴하자 서식지를 잃은 야생동물들이 사람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이동하게 되었고, 때문에 사람과 동물이 함께 감염되는 ‘인수공통감염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게다가 비위생적인 사육 환경과 공장식 축산으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진 동물들이 질병에 감염될 위험이 더 커졌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중증급성호흡기증(SARS), 조류인플루엔자(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동물 및 사람 매개 전염병이 지구촌에 유행하는 근본적인 이유 중 하나로 육식 위주의 식습관을 꼽으면서 지구는 이제 한계점에 다다랐음을 경고했다.   

먹고, 입고 쓰는 채식까지…일상에 파고든 ‘비건 열풍’ 
비건 인구는 전 세계적으로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채식연합이 추정하는 국내 채식 인구는 2021년 현재 약 250만 명으로, 2008년 15만 명과 비교해 무려 16배가 넘는 엄청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비건 인구가 증가하면서 덴마크, 호주, 미국 등 많은 나라가 비건을 단순한 유행을 넘어선 하나의 문화로 인정하고 있다. 덴마크의 경우,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재료로 구성된 메뉴를 선보인 식당들이 큰 인기를 얻는 한편, 호주에선 비건 운동가들의 ‘동물 학대 반대 시위’가 자연스러운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학교나 군대에서 비건 식단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되는 등 사회 전반에 비건 문화가 상당 부분 뿌리내린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채식주의자들을 겨냥한 다양한 제품들이 속속들이 출시되고 있다. 비건 햄버거, 비건 라면 등과 같은 간편 식품에서부터, 고기와 비슷한 맛을 구현한 가짜고기 ‘대체육’까지, 다양한 종류의 먹거리를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점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게 됐다.   

비건 열풍은 음식뿐만 아니라 뷰티, 패션, 심지어 자동차 업계로까지 번지고 있다. 동물실험을 배제한 화장품과, 친환경 소재로 만든 가방, 신발, 옷, 자동차 시트 등의 출시가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이처럼 다양한 비건 제품들의 등장은 채식주의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비건 시장을 더욱 확장시키고 있다. 실제로 마켓컬리는 2019년 상반기 기준, 달걀 우유 등을 넣지 않은 채식빵 매출이 전년도 하반기와 비교해 289%나 늘었다고 밝힌바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치 있는 소비를 지향하는 비건 열풍은 일시적인 트렌드 현상이라기보다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업계 내에서 보고 있다"라며 "향후 증가할 채식 인구를 겨냥한 비건 상품을 전면에 내세워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안정적인 시장 안착을 위해 지속적으로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 지키는 ‘슬기로운 비건 생활’ 
그럼 우리는 당장 오늘부터 육식을 끊고 완전한 채식주의자가 돼야 할까. 현실적으로 세끼의  밥상을 하루아침에 180도 바꾸기는 힘들다. 또한 무조건적인 채식의 강요는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받지 못하게 될 우려를 낳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극단적인 채식이 아닌 단순히 고기반찬을 덜 먹거나 ‘비건 인증마크’가 있는제품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변화를 줄 수 있다. 실제로 채식주의자 중에는 모든 육류를 금하는 대신, 여러 가지 이유로 가끔 고기를 먹는 이들도 있다.  

채식주의자의 종류 
플렉시테리언 - 채식하지만 상황에 따라 육류 섭취 
폴로 - 닭고기, 생선, 달걀, 유제품 섭취 
페스코 - 생선, 달걀, 유제품 섭취 
락토오보 - 유제품 및 달걀만 섭취 
락토 - 고기 및 달걀 먹지 않고 유제품만 섭취 
비건 -  완전한 채식주의

조길예 기후행동비건네트워크 상임대표는 “일주일에 한 번, 하루에 한 끼 비건 채식을 하는 것만으로도 식량 위기와 기후변화, 동물보호 등 여러 관점에서 큰 도움이 된다”라고 강조했다.   

기후위기가 현실이 된 지금, 환경을 살리는 비거니즘의 실천으로, 지구와의 건강한 공존의 시간을 조금씩 늘려보는 슬기로운 지혜를 발휘해 보면 어떨까?  

- 이 기사는 '나침반 36.5도' [환경의 미래]에 실린 내용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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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8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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