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잡을 수 없는 우리들의 감정 
- 쾌감과 불쾌감의 공통점? ‘반복되면 둔해져요’ 
- 모든 감정에 따라다니는 ‘정반대 감정’ 
- 감을 습관으로 만들면 ‘감정 요요 현상’ 이겨낸다 

▲[톡톡 매거진] '세모네모 생각상자'에 실린 콘텐츠 이미지 

동기는 시작하게 만들지만 습관은 계속하게 만든다. 
- 짐 라이언(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유럽 CEO) 

사람의 감정은 한 가지 말로 정의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복잡하고 다양하게 나타나요. 그렇지만 감정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죠. 그 중 한 가지는, 좋았던 경험을 ‘반복’해 ‘습관화’하면 모든 게 예전보다 더 쉬워진다는 것인데요. 어려운 상황을 금세 이겨내고 쉽게 좌절하지 않는 튼튼한 자존감 만들기 습관은 어떻게 만들면 좋을지 함께 알아봐요. 

종잡을 수 없는 우리들의 감정 
‘꼬르륵’ 배가 몹시 고플 때, 맛있는 치킨을 원 없이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처음 먹는 치킨 한 조각은 아주 바삭바삭하고 입 안에서 살살 녹을 겁니다. 이보다 더 맛있을 수 없겠죠. 두 번째 조각도 아마 비슷할 거예요. 

그런데 서너 조각 째부터는 처음만큼 맛있지는 않아요. 그래도 먹을 수는 있습니다. 계속 먹어서 한 스무 조각쯤 먹고 나면 어떨까요? 이제는 치킨을 먹는 게 좀 불쾌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러고도 몇 조각을 더 먹은 다음에는? 이제 치킨을 더 먹으라고 하면 화가 날지도 몰라요. 나중엔 냄새도 맡기 싫어질 거예요. 

반대로 이번에는 여러분이 아주 쓴 칡즙을 먹어야 하는 상황을 생각해봅시다. 처음 칡즙을 한 모금 마시면 정말 쓸 거예요. 심하면 구역질이 날 수도 있어요. 그 다음 한 모금도 씁니다. 하지만 처음만큼 쓰지는 않아요. 여기서 몇 모금 더 마시면? 확실히 처음만큼 쓰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몇 잔을 마시다 보면 이제 쓴 맛은 희미해집니다. 심지어 저 어딘가에서 단맛까지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쾌감과 불쾌감의 공통점? ‘반복되면 둔해져요’ 
여기서 우리는 감정의 독특한 성질을 발견할 수 있어요. 바로 ‘좋았던 걸 계속하면 덜 좋아진다. 심지어는 아예 싫어지기도 한다’라는 거예요. 또한 ‘싫었던 걸 계속하면 그 감정이 무뎌지다가 나중에는 덜 싫어하게 된다’라는 것입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감정의 반대과정(Opponent Process of Emotion)’이라고 합니다. 

다시 게임을 예로 들어볼까요? 여러분이 즐기는 게임이 무엇이든 그 게임을 처음 시작했을 때가 기억나나요? 거기서 첫 유효타를 날렸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처음 승리를 따냈을 때는 또 어땠죠? 그리고 다른 많은 이들을 제치고 기록까지 경신했다면 정말 짜릿했을 겁니다. 

저는 월드오브탱크(월탱)이라는 게임을 했는데요. 처음 월탱에 들어갔을 때는 뭐가 뭔지 하나도 몰랐어요. 하지만 제대로 킬수 하나를 올린 순간, 그러다가 내가 끝까지 남아서 승리를 거둔 순간의 기분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달려드는 상대 탱크를 하나씩 잡을 때마다 제 맥박 수는 거의 분당 50씩 높아지는 기분이었죠. 마지막 전차와 숨바꼭질을 할 때는 정말 심장이 터질 것 같았어요. 

지금도 가끔 월탱을 해요. 그러나 그때만큼 흥분되는 순간은 잘 오지 않는 것 같아요. 물론 요즘도 가끔은 극적인 순간을 경험하곤 하는데요. 하지만 그때의 그 심박수는 다시는 오지 않을 거예요. 감정이 둔해졌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에게 패배했을 때 느꼈던 원통함도 마찬가지예요. 아슬아슬한 패배나 어이없이 죽었을 때의 기분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둔해져요. 두근거리는 흥분은 줄어드는 대신 여기서 어떤 일이 일어나도 나는 끄떡없다는 자신감, 일희일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나 할까요. 감정이 습관을 통해서 자존감으로 바뀐 것입니다. 

모든 감정에 따라다니는 ‘정반대 감정’ 
모든 감정에는 그림자에 해당하는 정반대 감정이 따라다녀요. 예를 들어 ‘공포’라는 감정을 느끼면 뒤늦게 ‘안도감’이라는 감정이 생기게 돼요. 여기서 공포라는 감정이 본체라면, 안도감은 그림자라 할 수 있죠. 

공포영화를 보다가 깜짝 놀랐을 때를 떠올려보세요. 처음에는 공포감이라는 본체 감정만 느껴져요. 그런데 그 무서운 장면이 지나가고 나면 뒤늦게 꾸물꾸물 안도감이 슬쩍 올라옵니다. 흥미로운 건 그 다음부터예요. 이 본체 감정이 발동하는 일이 자꾸 반복되면 본체 감정은 전보다 약해지고, 반대로 그림자 감정의 힘은 조금씩 더 강해집니다. 

공포영화를 아주 많이 본 사람들은 무서운 장면을 보면서 공포심을 별로 느끼지 않아요. 오히려 그 장면이 지나면 편안한 마음으로 다시 또 무서운 장면이 나올 때를 기다리죠. 본체와 그림자의 관계가 역전되면서 안도감이 공포감을 이겨낸 것입니다. 

감을 습관으로 만들면 ‘감정 요요 현상’ 이겨낸다 
이런 ‘감정의 반대과정 이론’은 어떤 열정적인 감정으로 시작한 일들이 오래가지 못하는 이유를 잘 설명해줘요. 

처음부터 불타는 열정으로 공부를 시작한 A라는 친구가 있어요. A에게는 지금 ‘공부에 대한 강렬한 욕구’라는 감정이 가득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 감정이 본체 감정이라면 반대인 그림자 감정인 ‘공부 안 하고 놀고 싶은 마음’이 공존해요. 

A가 공부를 시작한 첫날이 지나고 둘째 날이 되었을 때, 그는 여전히 열심히 공부하려는 감정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첫날만큼 강렬하지는 않아요. 반대로 공부하기 싫은 감정은 조금씩 커지면서 사흘, 나흘째는 공부하려는 감정이 약해집니다. ‘감정의 요요 현상’이 찾아오는 거죠. 

여러분의 경험을 돌이켜보세요. 작심삼일, 굳은 결심이 삼일을 못간 경험들 말이에요. 작심삼일이 지나면, 결심하기 전 상태로 되돌아갔던가요? 

아닐 거예요. 여러분은 그 실패한 경험을 하기 전보다 더 좋지 않은 상태가 되어 있었을 거예요. 왜냐하면 이전에는 그래도 해보려는 마음이라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마음조차도 사라졌거든요. 

남는 건 한 번 더 깎여나간 자존감뿐입니다. ‘나는 뭘 해도 안 되는 사람이구나’라는 자책만  남은 채 강한 결심은 사라져버린 거죠. 그것이 감정의 요요 현상입니다. 

줄에 매달려 높은 곳에 있다가 던지면 순식간에 아래로 떨어지는 장난감 요요(Yo-Yo)처럼 좋았던 감정도 순식간에 좋지 않은 감정으로 곤두박질 칠 수 있어요. 

떨어진 요요를 다시 높은 곳으로 올라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손에 적당한 힘을 주어 위아래로 움직이면 됩니다. ‘감정의 요요’도 마찬가지예요. 떨어진 자존감이나 좋지 않은 감정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자신의 좋았던 감정이나 쾌감을 반복적으로 습관화하는 것이 좋아요. 

좋았던 감정을 반복하고 익숙해지게 하다 보면 나중에는 그것이 자존감으로 바뀌게 됩니다. 자존감이 높아지면 감정의 요요가 아래쪽으로 쉽게 떨어지지 않아요. 또 아래로 떨어졌다고 해도 그걸 다시 빨리 위로 끌어올릴 수 있는 힘이 생기죠. 

저는 게임을 할 때나 공부를 할 때, 좋았던 기분이 몸에 습관처럼 남아 있어요. 다만 게임의 경우, 쾌감에 취해 너무 오랜 시간 몰두하면 안 되겠죠? 무엇이든 적당하게 통제하고 조절하는 연습도 필요하다는 거 잊지 마세요. 

이 기사는 [톡톡 매거진] '세모네모 생각상자'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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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메이트북스 출판사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9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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