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지력 없이도 만들 수 있는 ‘습관’ 
- 습관을 만드는 행동전략이 필요하다 
- 뇌가 좋아하는 습관의 조건 ‘에너지 적게 들이기’ 
- ‘그냥’, ‘단순 반복’ 하면 습관은 저절로 만들어진다 

▲[나침반 36.5도] '십대를 위한 습관의 힘'에 실린 콘텐츠 이미지       
▲[나침반 36.5도] '십대를 위한 습관의 힘'에 실린 콘텐츠 이미지       

습관에 대해서 가지는 오해 중 하나는 ‘습관이 의지의 산물’이라는 생각이다. 성공하는 습관을 만들고 키워간 사람들은 그만큼 ‘의지력이 강한 것’이라는 식으로 말하기 때문에 다들 당연히 습관은 강한 의지력이 없으면 만들 수 없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습관은 의지의 산물이 아니라 의지를 대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의지력 없이도 행동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힘 습관. 우리 몸에 습관이 자리 잡게 하려면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의지력 없이도 만들 수 있는 ‘습관’   
‘의지력’과 ‘습관’의 공통점은 둘 다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할지를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습관도 행동이고, 의지력도 행동을 통해 드러난다. 행동을 하지 않는 의지력은 그냥 망상에 불과할 뿐이다.   

하지만 이 둘에는 아주 중요한 차이가 있다. 의지력은 말 그대로 힘을 소모한다. 구체적으로는 뇌의 에너지를 쓰게 된다. 하지만 습관은 뇌의 에너지와는 상관없이 스스로 작동하기에 추가 에너지가 필요없다.   

우리는 의지력으로 행동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뇌는 조금씩 에너지를 쓰기 때문에 피곤해진다. 반면에 습관에 의해 행동을 하면 뇌는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뇌가 신경을 쓰지 않아도 습관은 알아서 행동을 하게 만들어서다. 일단 습관이 된 행동들은 정말 자기가 그걸 하는지도 의식하지 못하고 하게 되지 않는가.   

심리학자들은 이런 상태를 ‘자동화’ 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니까 습관 의 궁극적인 형태가 바로 자동화되는 것이다. 당연히 습관에 의해 행동하는 것이 의지력으로 행동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요즘 말로 하면 습관의 ‘가성비’가 훨씬 좋다는 말이다.   

그럼 질문해 보겠다.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의지력과 자동적으로 작동하는 습 관, 이 둘 중에 어느 쪽이 더 오래 갈까?’ 답은 간단하다. 뇌가 피곤하지 않은 쪽이 오래 간다. 습관은 행동을 하는 방법이다. 습관에는 의지력 없이도 행동을 하게 만드는 힘 이 있다.   

결국 우리가 어떤 습관을 들인다는 건 어떤 행동을 아무 생각 없이 자동적으로 하게 된다는 뜻이다. 습관은 뇌에게 선택을 위해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을 제공함으로써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게 된다. 그래서 습관이 중요하다 

습관을 만드는 행동전략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습관이 자리를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기서 여러분은 속았다는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습관은 행동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습관이 행동을 하게 만드는 힘이라고 했는데, 그 습관을 만들려면 행동을 해야 한다니 뭔가 말도 안 되는 루프에 빠진 것 같다.   

그래서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습관을 만드는 행동전략이 따로 필요한 것이다. 이 행동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는 우선 습관이 자리 잡아야 하는 뇌의 특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뇌의 특징에 가장 잘 맞는 행동들이 습관으로 자리 잡고, 그렇지 않은 행동은 뇌에서 밀려난다. 달리 말하자면 뇌가 마음에 들어 하는 습관과 싫어하는 습관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뇌는 자기가 좋아하는 습관만 들여놓는다. 문제는 여러분의 뇌가 가진 취향은 그 뇌의 주인인 여러분의 의사와는 다를 수 있다는 거다. 여러분이 보기에는 좋은 습관인데 뇌 입장에서는 영 별로인 경우도 있고, 반대로 여러분 입장에서는 정말 원치 않는데 뇌 입장에서는 대환영인 습관도 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에게도 습관들이 있을 것이다. 어떤 습관은 결과가 좋아서 마음에 드는 반면, 나를 갈수록 우울하고 비참하게 만들어서 정말 없어졌으면 하는 습관도 있겠다. 그런데 뇌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 두 유형의 습관 모두 다 마음 에 드는 습관들이다. 뇌의 마음에 드니까 계속 남아 있는 거다.   

반면에 내가 보기에 정말 멋져 보이는 습관이고, 내 것으로 만들기에도 별로 힘들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데 막상 습관을 만들려고 하면 이상하게 잘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런 습관은 뇌가 싫어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뇌가 싫어하는 습관은 영원히 내 것으로 할 수 없을까. 아니다. 뇌는 사실 까다롭다기보다는 아주 단순한 녀석이다. 뇌가 어떤 습관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건 그 습관의 내용 때문이라기보다는 습관의 겉에 드러나는 어떤 특징 때문이다. 그 래서 내용은 그대로 놔두고 그 겉모습만 바꾸면 뇌의 태도는 180도 달라질 수 있다. 

뇌가 좋아하는 습관의 조건 ‘에너지 적게 들이기’ 
여러분의 습관이 자리 잡아야 할 뇌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뇌는 에너지를 적게 들이는 걸 최우선으로 친다’라는 것이다. 여기서는 뭐든 쉽고 편한 게 최고다. 왜냐하면 뇌는 이미 너무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나는 평소에 아무 생각 없이 산다’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그런 사람의 뇌는 좀 편할까? 아니다. 사실 뇌가 하는 일 중에서 생각이 차지하는 비중은 의외로 적다. 뇌가 하는 가장 큰 일은 우리 온몸을 지켜보고 관리하는 것이다. 내장이나 호흡기관 움직이기, 감각기관을 통해 얻은 정보 해석하기, 걷거나 달리며 균형 잡기, 이 모 든 것이 뇌의 업무다. 

로봇공학에 관심이 있다면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두 발로 걷는 로봇을 만들어내기 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자연스럽게 두 발로 걸어 다니는 건 엄청난 속도와 양의 정보처리가 필요한 일이다. 이 모두가 뇌가 담당하는 일이다.   

생각하는 일은 뇌가 하는 일 중에서 그나마 부담이 적은 일이다. 뇌의 주요 역할 은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그래서 뇌 전문가들은 뇌를 활성화시키려면 운동을 하라고 말한다. 새로운 운동을 배우는 사람들이 쉽게 지치는 것도 몸이 힘들기 전에 우선 뇌가 지쳐버리기 때문이다.   

뇌는 일을 많이 하기 때문에 평소에도 상당히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무게로 체 중의 2% 남짓한데 여기서 소모하는 칼로리는 평소에도 인체 기초 대사량의 25% 정도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의 칼로리 소모량이 이 정도다. 만약 뇌가 뭔가 일을 하면 칼로리 소모량은 더 늘어날 것이다.   

칼로리 소비량이 늘어난다는 건 그만큼 많이 먹어줘야 한다는 뜻이다. 요즘 같으 면 좋은 얘기일 수도 있다. 요즘은 너무 많이 먹어서 살찌는 게 문제이지만 인류가 이렇게 비만을 걱정할 만큼 여유로워진 건 최근 30~40년 사이의 일이다.   

그 전까지 우리 선조들은 언제든 굶을 수도 있는 환경에서 살아야 했다. 그래서 인간의 몸은 뇌를 팽팽 돌리며 에너지를 펑펑 쓰도록 설계돼 있지 않다. 인류가 진화해온 환경에서 는 가능한 한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게 최선이었다.  

‘그냥’, ‘단순 반복’ 하면 습관은 저절로 만들어진다 
먹을 게 차고 넘치는 지금도 우리 몸은 머리를 최소한으로 쓰려는 본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머리를 적게 써야 배도 늦게 고파지고, 적게 먹어도 살아남을 수 있으 니까.   

그러면 우리는 언제 머리가 복잡해질까. 바로, 선택을 해야 할 때이다. 선택을 하 려면 비교도 하고, 분석도 하고, 판단도 내려야 하는데 그것 하나하나가 다 에너지를 소모한다. 그래서 뇌는 언제나 가능한 일이 적은 쪽을 좋아한다. 뇌에게는 답이 정해 져 있는 길, 누가 답을 알려주는 길이 최고다.   

자, 이제 뇌가 좋아하는 습관의 조건이 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뇌는 자기가 선택할 필요가 없게 해주는 습관을 좋아한다. 뇌가 원하는 건 오로지 그것뿐이다. 행동도 생각하거나 선택하지 않고 그냥 하는 행동을 제일 좋아한다. 선택이라는 귀찮고 힘든 과정을 건너뛰게 해주는 습관, 그 과정 없이 하는 행동. 그런 행동을 더 자주 하고 그러다 보면 그 행동이 습관이 된다.   

얕게 생각하면 될수록, 아니 아예 생각이라는 걸 하지 않아도 되는 행동일수록 뇌는 더 좋아한다. 여러분이 지금 가지고 있는 습관들을 돌이켜보라. 모두 아무 생각 없이 저절로 하는 것들일 것이다.   

그런데 어떤 행동이 그렇게 생각 없이 진행될까? 반복을 많이 한 행동이다. 그게 뭐든 상관없다. 같은 행동을 반복할수록 그 행동에 관련된 신경회로는 점점 단순해진다. 반복될수록 2차선 국도 같던 신경회로가 왕복 8차선 고속도로처럼 뻥 뚫려 버린다. 이를 ‘자동화’된다고 한다. 자동화되면 중간단계들이 다 생략되니까 속도도 빨라진다.   

여러분도 낯선 길을 가본 적이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그 길이 꽤 길고 복잡하게 느 껴진다. 하지만 그 길을 자주 다닐수록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아주 명료하게 보이 기 시작한다. 심지어 자주 다니면 그 길을 지나는 데 걸리는 시간까지 짧게 느껴진다. 실제로 시간이 줄어들지는 않았는데 뇌가 그렇게 느끼는 것이다. 길을 따라 걸어 가는 과정이 자동화되었기 때문이다.   

뇌가 좋아하는 행동은 깊이 생각하거나 선택할 필요가 없이 그냥 하는 행동이다. 그리고 어떤 행동이든 자주 반복하면 깊게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게 된다. 따라서 복잡한 행동도 선택의 여지없이 단순하게 분해하고, 자주 반복하기 쉽게 만들어놓으면 뇌가 좋아하는 행동이 된다.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8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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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나침반 36.5도' [십대를 위한 습관의 힘]에 실린 내용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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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십대를 위한 작은 습관의 힘 저자 장근영 | 메이트북 
많은 십대들은 습관의 중요성은 알지만 좋은 습관 들이기에 실패하고 때론 좌절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모두 습관적으로 무언가를 하고 있으며 그러한 일들로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저자는 습관을 들이는 데도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의지력과 관계 없이 누구나 좋은 습관을 들일 수 있다고 일러준다. 습관의 기본 개념부터 생활습관, 마인드습관까지, 십대에 만들어 두면 좋을 작지만 좋은 습관들을 쌓는 방법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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