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믿고 따르게 하는 원천적인 힘, '스마텔리트 식스팩(6-pack)'

   
▲ 반기문 총장과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제공=뉴시스>

 

“어느 시장에서 7살 손주가 할머니의 손수레를 대신 끌다가, 실수로 그만 길에 서있는 고급 외제차를 긁어 흠집을 내어버렸습니다. 아이는 울먹거리고 같이 있던 할머니는 당황하여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웅성웅성… 손수레에는 콩나물과 바나나 몇 송이가 담겨있었습니다.

주변사람들이 차 주인에게 전화해서 자초지종을 설명하는 듯 하더니, 몇 분 후 차주로 보이는 중년의 부부가 당도했습니다. 주변사람들은 곧 일어날 일을 짐작이라도 하듯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고 있었는데, 상황을 살핀 부부는 뜻밖에도 할머니께 대뜸 고개 숙이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죄송합니다! 차를 주차장에 주차하지 않고 도로변에 세워놓아서 어르신 손주가 부딪혔군요.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는 연신 울먹이는 아이를 달래주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어디에선가 박수소리가 터져 나오더니 주위사람들 모두 이 부부에게 박수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어느 소방관이 직접 목격한 실화라고 합니다. 이 소방관은 돌아오는 길 내내 이 부부를 정말 ‘믿고 따르고 싶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많은 부러움을 느꼈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이 부부가 부자라서가 아니라 그들의 성품 때문이었다는군요. 처음 본 이들인데도 존경심이 생겨 무한한 신뢰감마저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경우 할머니를 힐난하며 보상을 요구했을 텐데요. 제가 만약 이 차의 주인이었다면 과연 어떻게 행동했을지 상상하게 됩니다. 이상하게도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제 자신도 이 중년부부를 믿고 따르고 싶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은 왜일까요?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우리들은 인생에서 성공을 추구하며 살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에게도 그렇고, 또한 내 자녀, 내 제자에게도 성공하기를 원할 것입니다. 부자가 되든, 명예를 얻든, 높은 지위를 얻든, 각기 다양한 열망을 이루는 것으로 성공의 모습을 담아 놓고 있지만, 반면에 그것을 실현하기는 쉽지만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성공한 이들의 중요한 공통적 특징을 발견합니다. 그것은 바로 성공한 이들을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이 ‘믿고 따른다’는 사실입니다. 사람들은 성공한 이들을 신뢰하고,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을 따르며 마음을 열어둔다는 사실이죠.

상상해 보셨듯이, 만약 다른 사람들이 내가 원하는 대로 행동해준다면, 그것이야말로 나의 성공한 상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내 물건을 다 사주기를 원할 때 다른 사람들이 사준다면 대부호가 될 수 있고, 또 내가 선망하는 기업에 취직하고 싶을 때 채용부서 사람들이 흔쾌히 합격시켜준다면 원하는 지위를 얻게 되는 셈이죠. 자신의 인생에서 이러한 상황이 일어날 수 있게끔 노력하는 이유가 어쩌면 다른 사람들이 나를 믿고 따르게 하기 위함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이 나를 믿고 따르게 하는 원천적인 힘은 과연 무엇일까요? 저는 이 원천적인 힘의 여섯 가지를 소개할 때, 몸짱의 복근을 말하는 식스팩을 인용해서 ‘스마텔리트 식스팩(6-pack)’이라고 칭하는데요.


첫째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사람’ 입니다. 실제로 어느 한 연구에서 전 세계 2만5천명의 지도자를 대상으로 20만 건 이상의 평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가장 핵심적인 역량으로 손꼽히기도 했답니다. 능력이나 지위를 이용해서 불공정한 방법으로 자기이익만을 추구하는 사람을 믿고 따를 수 있을까요? 미국에서는 하버드대, 한국에서는 서울대 출신이 가장 감옥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는 풍자 섞인 말은 전인격성이 학업실력보다 상위에 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자신의 불리한 상황을 모면할 수 있지만, 예외 없이 타인과 동일하게 적용하려는 의지는 숭고하다고까지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둘째 ‘많이 베푸는 사람’ 입니다. 세계 명문학교들도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덕목이기도 한데요.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인간형을 배제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빌 게이츠는 16조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사회에 환원했고, 슈바이처 박사도 평생 의료봉사활동을 통해 많은 환자들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크건 작건, 물질이든 마음이든, 여러분은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사람과 남을 위해 일하는 사람 중 누구를 진정으로 믿고 따르고 싶나요?


셋째 ‘신뢰할 수 있는 사람’ 입니다. 자주 거짓말을 하거나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실망감을 가졌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이렇듯 믿음이 가지 않는 사람에게 새로운 기회나 혜택을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길까요? 옛날 일본의 한 우동가게 주인은 죽음을 앞둔 어느 노인의 마지막 소원이 이 가게 우동을 먹어 보는 것이라는 소식에 약속을 지키기 위해 3일간 동안 먼 거리를 달려가 그 소원을 이루게 했다는데요. 이 소문은 이 우동가게를 유명하게 만들어준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비즈니스에서도 고객과의 신뢰관계는 기업의 흥망을 결정짓는 요소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넷째 ‘멘토(롤모델)가 되는 사람’ 입니다. 여러분들도 존경하고 따르고 싶은 선망의 대상이 있을 텐데요. 멘토는 단순히 먼저 꿈을 이루어낸 사람이 아니라 현재에도 계속 도전을 멈추지 않는 의지력과 통제력을 갖춘 사람들입니다. 시도하지 않은 것들을 실행하고 자신이 마음먹은 것을 이루기 위해 스스로에게 충실합니다. 일의 성패를 떠나 궂은 일에도 먼저 나서고 어려워도 거침없이 행동해나가려는 사람, 이들은 진정 믿고 따르고 싶은 정도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섯째 ‘인간미가 있는 사람’ 입니다. 반기문 UN사무총장이 집에서 고무장갑을 끼고 설거지를 하는 사진이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요. 명망 있는 높은 지위에서도 부인을 배려하는 인간적인 면이 전 세계에 감동을 주었다고 합니다. 스포츠현장에서도 자신의 승리에 환호하기 보다, 패자의 슬픔을 위로하고 격려해주는 모습은 진정 따르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합니다. 따뜻한 인간미는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전 세계의 국가 정상들에게도 영향력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여섯째 ‘실력이 뛰어난 사람’ 입니다. 어떤 분야의 1인자를 포함해서 우수한 실력을 갖춘 이들인데요.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일정의 실력 이상을 갖추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러분도 집안의 중요한 법적 소송문제는 실력 있는 변호사를 믿고 따를 테고, 가족이 큰 병을 얻었을 때에도 가장 권위 있는 의사에게 치료를 받고 싶어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신이 분야에서 실력을 쌓지 않고 심지어 노력하지도 않는다면, 다른 사람들도 여러분을 믿고 따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곳이 현재 학교이든 향후 몸담게 될 직장이든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인생의 차원에서는 이 여섯 가지 중 한 가지만을 추구해서는 곤란합니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라면 미리 균형 있게 개발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교에서나 가정에서도 이 여섯 가지 성공과 직결되는 원천적인 힘에 주목해야 합니다. 우리는 우등생을 만들기보다 믿고 따를 수 있는 사람을 키워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기 ‘믿고 따르는 사람’을 또한 이렇게 부릅니다. 그것은 바로 리더(Leader) 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글. 송민성 작가강사
모티베이터, 작가강사, 교육컨설턴트, CS리더십 전문가, 서울디지털대학교 학생지원팀장,
국립과천과학관 리더십강사, 한국미래경영연구소 교육컨설턴트, 해군사관학교 OCS 교관
전국은행연합회 월간금융 칼럼니스트
<저서> 비하인 더 커튼(Behind the Curt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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